[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8화- 원영의 웃음

 

매니저：좋아, 오늘 스케줄 확인은 끝냈으니 슬슬 가 볼까.

원영：펜던트.

매니저：응?

원영：언제쯤 줄 생각이냐.

매니저：어…, 그게 그러니까….

 

(갑자기 펜던트 이야기를 꺼내니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른다.)

(평소에 보기엔 물건에 집착을 보이지 않는 타입인 것 같았는데… 어머니 유품이라 그런지 의외로 집요하다.)

 

원영：슬슬 돌려 줬으면 하는데.

매니저：그게 그러니까….

매니저：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냐.

 

(다짜고짜 말을 끊고선 원영을 잡아 끌었다.)

 

원영：?

 

(원영은 기분이 상한 건지 인상을 확 쓰고 있지만 지금 중요한 문제는 그게 아니다.)

(동네 골목을 어슬렁어슬렁 걸어오고 있는 누군가가… 내가 지금 쓰러뜨려야 할 최종 보스다.)

 

 

 

조폭１：…….

조폭２：…….

매니저：분명히 빚 독촉하러 오는 걸 텐데….

원영：빚?

 

(아직 날 못 본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쩌지? 어쩌지? 어떻게 해야 피할 수 있을까?)

(그, 그래. 숨자!!! 일단 숨자!!!)

 

매니저：원영, 숨어!!!!!!

원영：뭐?

 

(당황하는 원영을 무시하고 숨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매니저：저기다!!

 

(마땅한 곳을 찾고 난 후, 바로 슬라이딩해서 몸을 숨겼다.)

 

조폭１：어이, 매니저?

 

(조폭 아저씨가 날 찾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여긴 숨바꼭질의 명당! 날 찾으려면 10년은 이르다!!)

 

원영：매니저.

원영：그게 제대로 숨은 거라고 생각하나?

 

(응??)

 

 

 

조폭２：…이게 숨은 거였냐?

조폭１：도망치던 꿩도 아니고 머리만 구석에 박아 봤자 결국 다 보이는데 뭘.

매니저：헉! 몸은 안 숨기고 머리만 숨겼구나!!!

원영：……….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날 향해 쏟아지는 시선들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원영의 비웃음…. 넌 내 아군인 거 아니었어…?)

 

(잠시 후….)

 

조폭１：뭐? 이번에도 이대로 돌아가라고?

조폭２：어이, 그렇게 빚을 못 갚겠으면 그냥 이 건물부터 팔고 보자니까.

조폭２：이거야 원, 기획사라는 데가 매일 재정이 뭐시기 해, 빚은 늘어나.

조폭２：방법이 없잖아, 방법이.

매니저：그, 그게….

매니저：다음부터는 꼭 잘 갚을 테니까 이번만 어떻게 좀….

조폭１：그러면서 밀린 게 벌써 몇 번째야.

 

원영：한심하군.

원영：방문형 빚 독촉이라.

조폭１：엥? 이 녀석은 또 뭐야? 못 보던 얼굴이네.

조폭２：설마 새로 온 연예인이냐?

조폭２：오…, 얼굴은 제법 괜찮아 보이는데? 이 정도면 잘 나가겠네.

원영：…….

 

매니저：그렇죠? 잘 나갈 거 같죠?!

매니저：원영이라고 얼마 전에 우리 기획사에 들어온 신인이에요!

매니저：이 정도라면 조금만 굴려도 빚을 갚고도 남을 수익을 낼 수 있다고요!

원영：……굴려?

 

 

 

조폭１：뭐…, 저 정도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본인이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아?

조폭２：유명해지면 배신 때리고 다른 데로 갈 상인데?

원영：뭐?

 

(원영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매니저：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어요!!

조폭１：그걸 어떻게 장담하는데?

매니저：그러니까…….

 

(조폭 아저씨들을 속이고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을 찾으려면….)

(……!!)

 

매니저：그러니까…, 우린 이런 사이니까요!!!

 

- 휘익! -

 

 

 

원영：!!!!!

조폭１：허억!?

조폭２：오오!!

매니저：자, 어때요!!

조폭１：…뭐, 그런 사이라면 배신할 리는 없지.

조폭２：참 나, 언제부터 저런 인물이랑 만나고 있었던 거야?

 

(납득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다.)

 

조폭１：좋아, 이번엔 그냥 가 주지.

조폭１：둘 다 스캔들은 조심하라고~.

 

(그대로 속아 넘어간 조폭 아저씨들이 서서히 멀어져 간다.)

(자, 이제 남은 문제는….)

 

원영：……….

 

 

 

(선풍기나 에어컨을 튼 것도 아닌데 냉기 때문에 몸이 시리다.)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게… 분위기만으로도 확 추워진다.)

 

매니저：저기, 원영…? 그러니까 방금 전 그건 별다른 사심이 담긴 게 아니거든?

매니저：그냥 순수하게!! 어디까지나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퍼포먼스….

원영：위급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원영：상대의 동의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니저：으, 응…….

 

(어쩐지 분위기를 보아, 원영의 등 뒤로 쩌적쩌적 하고 얼음 갈라지는 효과음을 넣어 주면 지금 상황과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

 

원영：……….

 

 

 

원영：…………….

 

(……?)

 

원영：하하하하하하!!!

 

(……웃어?)

 

 

 

원영：하하하! 아, 진짜….

원영：이렇게 웃어 본 게 대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네.

원영：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렸어.

매니저：?

 

원영：그 여자를 닮았다고만 여기고 있었는데….

원영：그렇군…, 이런 건 생각지도 못했어.

매니저：??

원영：내가 아는 사람하고 비슷해.

원영：그 사람도 당황했을 땐 남들은 생각하지도 못할 엉뚱한 짓을 저지르곤 했었는데….

 

(진청 씨의 어머니를 말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다른 누군가를 떠올린 것 같다…. …뭔가 그리워하는 듯한 얼굴이다.)

 

 

 

원영：…하필… 그 여자를 닮은 네가….

매니저：어…?

원영：…….

원영：아무 것도 아니야.

 

(뭔가 더 묻고 싶지만, 원영의 표정이….)

(뭔가 복잡해 보인다.)

(그냥 넘어가야 하나?)

 

매니저：일하러 갈까? 늦겠다. 서두르자.

원영：…….

 

(어느 새 원영이 평소 짓고 있는 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원영이 알고 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

(진청 씨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 원영은 날 보며 누굴 떠올린 걸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