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5화- 잘못된 만남

 

- 따르르르르르릉 -

 

(사무실 전화가 울린다.)

 

매니저：어디지? 발신 번호가… 날개 AD네.

 

(날개 AD라면 원영을 모델로 광고를 찍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곳이다.)

 

매니저：무슨 일이지?

 

(광고 이야기라면 다음에 있을 미팅 때 하기로 했다.)

(특별히 다른 일이 있지 않는 한 연락이 올 리 없다.)

 

매니저：일단은 받아 볼까.

 

(잠시 후….)

 

(날개 AD 측과 통화를 마친 후 그대로 날개 AD 본사로 달려갔다.)

(원영에겐 로비에서 만나자고 말해 뒀다.)

(주변을 두리번대자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원영이 보였다.)

 

 

 

매니저：나 여기 있어!!

원영：왜 나오라고 했지.

매니저：담판을 지을 일이 있어서.

원영：?

 

(날개 AD에서 전화로 전한 말은 딱 하나다.)

(원영이 찍으려던 광고가 전면 취소되었으니 없던 일로 하자는 내용이었다.)

 

매니저：웃기지 말라고 해. 분명히 누가 끼어든 거야.

원영：……….

매니저：가자.

매니저：이번 일은 정말 네가 딱이었어.

매니저：널 직접 보고도 다른 사람으로 하고 싶은지 직접 물어 봐야겠어.

 

 

 

(잠시 후….)

 

- 똑똑 -

 

매니저：들어갑니다.

 

(광고 기획 담당자를 찾아 촬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광고 기획자：아, 이런. 진짜로 찾아오다니.

 

(기획자가 난감한 표정으로 우리 둘을 바라본다.)

 

？？？：어……?

 

 

 

(기획자와 함께 있던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멍하니 날 바라본다.)

 

매니저：저기, …왜 그러세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어 있나요?

？？？：아, 아냐… 미안.

？？？：그런데 누구죠?

 

(멍한 표정이 사라지더니 갑자기 표정이 급변해선 생글생글 웃으며 기획자에게 묻는다.)

 

광고 기획자：아, 아무 것도 아닙니다.

광고 기획자：별 것도 아닌 일로 난리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이라….

매니저：별 것도 아닌 일이라뇨!

매니저：잘 진행되고 있던 일을 하루 아침에 없던 일로 하자고 해 놓고!

？？？：광고?

광고 기획자：아, 그… 지금 진청 씨와 이야기하고 있던 그 광고 말입니다.

광고 기획자：어차피 신인이고 진청 씨가 관심을 보인 마당이니 별 수 없잖습니까.

광고 기획자：계약도 하지 않았고, 그냥 말만 오가던 중이니 아무 문제 없고요.

 

(진청……?)

(진청이라면…?)

 

매니저：청화 엔터테인먼트 대표….

광고 기획자：그래. 지금 청화 엔터테인먼트와 이야기를 진행하던 중이다.

매니저：……….

광고 기획자：이 바닥에서 진청 씨네 회사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는 너도 잘 알고 있을 거 아냐.

광고 기획자：광고는 그런 부분까지 전부 다 계산하고 찍는 거라고.

광고 기획자：어쩔 수 없지만 이번 일은 그냥 포기해.

매니저：……….

 

(얼마 전에 채경욱 선생님이 일이 뭔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하더니….)

(이게 바로 청화 엔터테인먼트의 본격적인 움직임이란 건가?)

(일을 가로채인… 거구나.)

 

진청：아… 이런. 본의 아니게 남의 일을 가로챈 것처럼 되어 버렸네.

진청：우리 쪽 신인 중에 이 광고에 잘 맞고 괜찮은 이미지를 가진 신인이 있어서 그냥 말만 꺼낸 거였는데.

진청：정말 미안해.

 

(당황한 표정으로 열심히 변명을 늘어두고 있다.)

 

 

 

매니저：됐어요.

매니저：가자.

원영：……….

 

(여태까지 병풍처럼 서 있기만 하던 원영을 잡아 끌었다.)

 

원영：……….

매니저：?

매니저：가자니까?

 

(냉기가 풀풀 풍기는 얼굴로 가만히 서 있는 원영을 세게 잡아 끌었다.)

 

진청：아니, 잠시만. 이렇게 그냥 가 버리면 내가 미안해서….

진청：어??

 

(진청 씨가 원영을 보더니 멈칫한다.)

 

진청：…그 쪽은?

광고 기획자：아, 원영이라고 저 쪽 신인입니다.

광고 기획자：원래 저 신인이 하기로 했던 일이라 좀….

광고 기획자：하지만 뭐, 이 바닥이 원래 이렇지 않습니까. 하하하.

진청：원영…?

진청：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진청 씨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원영：……….

진청：외국으로 나가서 다신 들어오지 못할 거라더니 어떻게 여기에….

원영：재미있어 보여서.

진청：뭐?

원영：주인이 비운 사이에 제가 주인인 양 치고 들어온 살인자가 발악하는 꼴이.

진청：……원영아….

 

 

 

원영：잘 버텨 봐.

원영：오래 가진 못하겠지만.

진청：……….

진청：요즘 누가 계속 주변을 휘젓고 다닌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너였구나.

진청：게다가 저 여자애한테는… 나 때문에… 접근한 거야?

원영：글쎄.

원영：처음 봤을 때 네 표정을 보아하니 제대로 먹힌 모양이지?

진청：……!!

 

(원영이 그대로 사무실을 나가 버렸다.)

 

매니저：원영!!

 

(나도 원영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거리로 나오자 이미 멀어져 버린 원영의 뒷모습이 보인다.)

 

매니저：야!! 원영!! 거기 서!!

원영：……….

 

(원영의 옆으로 달려갔지만 신장 차 때문인지 걸음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매니저：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매니저：그렇게 혼자 행동하지 말고 얘기를 좀….

매니저：앗!!

 

- 우당탕- 철푸덕! -

 

(원영의 빠른 걸음을 따라가다 못해 결국 다리가 꼬여 넘어져 버렸다.)

(원영은 뒤돌아 보는 기색 하나 없이 걷고만 있다.)

 

매니저：…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데.

 

 

 

매니저：야!!! 유원영!!! 거기 서!!!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내 쪽으로 쏠린다.)

 

매니저：널 따라가다가 넘어졌는데 어떻게 그냥 싹 무시하고 가 버리냐!!!

 

행인：뭐야, 저 남자 일행이었어? 너무하긴 했네.

아가씨：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서 성격은 왜 저런대?

아가씨：역시… 생긴 놈들은 얼굴 값을 한다니까.

여학생：얼굴은 잘 생겼는데, 저 사람이 내 애인이라면 마음 고생이 심할 것 같아서 끌리진 않네.

 

(지나가던 사람들이 각자 한 마디씩 보태고 있다.)

 

원영：……….

 

(결국 원영이 걸음을 멈추고 다가왔다.)

 

원영：하아…….

 

(원영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원영：일어나.

 

(원영이 내민 손을 잡고 벌떡 일어났다.)

 

- 웅성웅성 -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우리 쪽으로 쏠려 있다.)

 

원영：……얼른 이 자리를 떠야겠군.

매니저：그, 그래.

 

(원영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없을 만한 곳으로 향했다.)

 

 

 

(잠시 후….)

 

매니저：잠깐, 일단 그 자리를 떠난 것까진 괜찮은데 여긴 기획사로 가는 길이잖아.

매니저：날개 AD로 가서 담판을 지어야….

원영：……….

매니저：…그, 청화 엔터테인먼트 사장이랑 대체 무슨 사이야?

매니저：뭔가 상당한 악연인 것 같던데….

원영：………….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원영이다.)

 

매니저：무슨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기분 나쁘긴 하네.

매니저：원영 목적이 거기…, 진청이란 사람인 거지?

매니저：내가 닮았다는 사람이…, 그 사람하고 관련 있는 거지?

원영：………….

매니저：아, 그래. 죄다 무시해라. 어차피 우린 이해 관계로 얽힌 사이일 뿐이다 이거지?

원영：…….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대답 한 마디 없는 원영이다. 난 결국 원영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매니저：…어라?

 

(전보다 걷는 게 훨씬 편해진 것 같다.)

(원영과 걸을 땐 걸음이 빨라서 따라잡느라 늘 숨이 찼었는데…, 지금은 걸을 만 하다.)

 

원영：…….

 

(정작 원영은 평소와 다름 없는 분위기지만….)

(내 걸음에 맞춰서 걷는 거구나.)

 

매니저：그래도 넘어지기까지 했으니 아주 조금 신경은 써 준다는 건가.

원영：?

매니저：아니, 아무것도 아냐.

 

(옆에 있는 사람을 조금은 신경 써 주는 걸로 보아…, 아주 글러먹은 놈은 아닌가 보다.)

 

매니저：뭐, 나쁘진 않아.

 

(어쨌든 좋은 징조다.)

(진청이란 사람과의 문제는 아직 미스터리지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