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6화- 센스 있는 남자의 분노

 

채경욱：아, 매니저. 잠깐 이야기 좀 하자.

매니저：?

 

(원영의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려는 날 선생님이 불러 세운다.)

 

채경욱：원영 군, 너도 따라와 봐.

원영：…….

 

채경욱：청화 엔터테인먼트에서 일을 자주 빼앗아 간다며?

매니저：아, 네….

채경욱：알아 봤는데 심하다 싶을 정도로 끼어들더라고.

 

(어느 새 이 바닥에 소문이 쫙 깔린 모양이다.)

 

채경욱：아, 그래서 말인데.

채경욱：괜찮은 일을 하나 소개해 줄까?

채경욱：음악 관련 프로그램인데 청화 엔터테인먼트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쪽이라….

원영：관심 없어.

채경욱：…….

 

(원영이 선생님의 제안을 도중에 딱 잘라 거절해 버렸다.)

 

원영：가지.

채경욱：…그 태도는 뭐지?

채경욱：지금 시비 거는 건가?

 

(…큰 일 났다. 선생님이 화가 단단히 나셨어….)

 

 

 

채경욱：전부터 날 대하는 태도가 꽤나 거만하던데, 난 생각보다 이 쪽 분야에서 발이 넓어.

채경욱：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너 하나 정도는….

원영：호스트였지?

채경욱：뭐, 뭐라고?

원영：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싶은 얼굴이었지.

원영：그러다 얼마 전에 생각났어. 호스트로 있던 당신이 말야.

채경욱：그래서?

채경욱：내가 호스트였다는 건 이미 다들 아는 사실이고, 그 때의 인맥을 이용해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어.

채경욱：전혀 협박거리가 되지 않는데?

원영：…안유희.

채경욱：헉?!

 

(원영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이름을 입에 담자 선생님이 눈에 띄게 당황하고 있다.)

 

원영：7년 전이었나.

채경욱：그, 그 분하고는 이미 헤어진 지 오래야.

채경욱：난 누군가한테 얽매이는 게 싫고 그 분은 날 붙잡고 싶어 하셨으니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원영：가끔 당신 이야길 하더라고.

원영：찾고 싶다고.

채경욱：뭐……?

원영：이모님이야.

채경욱：그… 그럼 역시 그 날 봤던 남자가… 사모님의…?

원영：그 날? 아… 수호 형을 봤군.

원영：맞아, 이모님 아들이야.

원영：원한다면 형을 이 곳으로 불러 와서 직접 소개해 줄 수도 있어.

채경욱：아니, 그러니까!!

채경욱：매니저!!

매니저：네?

채경욱：다음에 보자. 원영 군 데리고 어서!! 어서! 돌아가.

채경욱：다음에 꼭 원영 군이 마음에 들 일을 구해 줄 테니까 오늘은 제발!!

 

(……….)

(선생님은 갑자기 엄청나게 동요하고 계신다.)

 

원영：가지.

매니저：…….

 

 

 

(잠시 후….)

 

매니저：꾼이야, 꾼. 완전 협박이 몸에 뱄어.

 

(기획사까지 오는 내내 원영을 구박했다.)

 

원영：…….

매니저：노리고 있었지?

매니저：선생님이 누군지 알아보고 전부터 계속 타이밍 재고 있었던 거지?

원영：…….

매니저：와, 무섭다.

매니저：계속 모르는 척 시치미 뚝 떼고 있었던 거네.

매니저：너 진짜…, 연기 관련으로 일 좀 더 받아 올까? 탁월한 재능이 느껴지는데.

원영：별 거 아니야.

매니저：무슨 소리를!

매니저：한수현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연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가면을 쓰는 거래.

매니저：넌 정말 딱이다. 얼굴에 철판 깔고 시치미 떼기가 주특기니. 이 철판가면.

매니저：한수현 선생님한테 말하면 당장 수제자로 들어갈 수 있을 거야.

 

원영：…성격이야.

매니저：어…?

원영：그렇게 자랐어.

원영：남들이 내 생각을 떠볼 수 없게, 내 감정을 보이지 않고 감추면서.

원영：기쁜 일에도, 슬픈 일에도 늘 감정을 다스리며 얼굴에 표정이 드러나지 않게.

 

(평소에 늘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게 그것 때문이었나…?)

(물론 화내고 짜증내는 건 봤지만…, 웃는 건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원영：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겠나?

매니저：그, 글쎄…?

원영：내가 너한테 갖고 있는 게 좋은 감정인지, 나쁜 감정인지 읽을 수 있겠어?

매니저：…찍어도 되는 거지?

원영：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난 눈물 한 방울 못 흘렸어.

원영：왜 돌아가셨는지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했지.

매니저：…….

원영：그 다음에 슬픔이 느껴지긴 했지만…, 울 수 없었어.

원영：그렇게 자랐으니까….

매니저：…….

 

원영：이런 내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

원영：어머니를 위해 울어 드릴 수도 없었던 아들이 해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거라곤 복수 뿐….

매니저：!!!!!!

원영：그걸 위해 버텨 왔어.

매니저：복…수?

 

(복수라니…? 대체 무슨…?)

 

 

 

원영：…그러니까 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매니저：……?

원영：그러니까 나는 너를….

매니저：…나?

원영：…….

원영：오늘은 이 정도로 하지.

 

(원영이 갑자기 말끝을 흐리며 돌아선다.)

 

매니저：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원영은 어느 새 사무실을 나가고 없다.)

 

매니저：대체 뭐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