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7화- 방해?

 

- 따르르르르르릉 -

 

(사무실 전화가 울린다.)

 

매니저：여보세요.

목소리：아, 여기 ○○○프로인데요.

 

(그 프로그램이라면 며칠 뒤 원영이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프로그램인데.)

 

목소리：저희 쪽 사정으로 취소되었습니다.

매니저：네?!

목소리：착오 없으시길 바라고,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보죠.

매니저：저기, 잠깐만…!!

 

- 뚝. 뚜- 뚜- 뚜 -

 

(…끊겼다.)

 

 

 

매니저：……….

매니저：또 이러네…. 거의 다 성사됐던 일이 갑자기 취소돼 버렸어.

원영：……….

매니저：요즘 계속 맡기로 했던 일이 취소됐다며 연락이 와….

 

(이번에도 또… 그 쪽 짓인가….)

 

원영：청화 엔터테인먼트군.

매니저：그래, 바로 거기야.

매니저：뒤에 든든한 계열사가 있는 기획사면 다야?

매니저：왜 이렇게 치사하게 남의 일들까지 가로채고 있냐고.

원영：…….

매니저：그 쪽 사장님인 진청 씨랑 원영은… 서로 아는 사이지?

매니저：혹시 뭔가 아는 거라도 있어…?

원영：아는 거?

매니저：아…….

 

(그 때 분위기로 봐선 아는 사이긴 하지만 썩히…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원영：궁지에 몰린 쥐새끼가 초조해 하고 있을 뿐이야.

매니저：…아냐.

매니저：궁지에 몰린 건 우리라고!

매니저：왜 이렇게까지 방해하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린 아사 직전이야!

 

원영：기다려.

매니저：기다리라니, 뭘?

원영：쥐새끼는 몰아세운 다음에 잡아야지.

원영：괜히 서두르면 쥐구멍으로 도망치거든.

매니저：…….

 

매니저：너 솔직히 말해.

매니저：그 쪽에서 이렇게 막 나오는 거… 혹시 원인이 너니?

원영：글쎄.

매니저：네가 원인 맞지?

매니저：무슨 원한이라도 산 거야?

원영：…그럴지도 모르지.

매니저：틀림 없어. 그 놈의 성질머리가 원인일 거야. 분명해!!

매니저：넌 즉석에서 적을 늘이니…. 아마 평생을 살면서 만난 인구 절반은 다 네 적이 될 거다!!

원영：그럴 리가.

매니저：사람이 말을 하면 진지하게 들어!!

원영：…….

 

(전혀 진지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할 수 없지. 내가 직접 처리하는 수밖에.)

 

 

 

원영：어디 가는 거지?

매니저：직접 담판 지으러 간다, 왜!

 

(사무실을 뛰쳐나와 청화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매니저：……어?

진청：아….

 

(청화 에터테인먼트를 향해 걷고 있던 내 앞에 마침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진청 씨가 보였다.)

 

매니저：…안 그래도 찾아가려고 하던 참인데….

 

(…뭔가… 타이밍이 절묘하다.)

 

 

 

진청：안녕, 그 때 보고 처음이지?

매니저：아… 안녕하세요.

진청：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상황이 어떨지 몰라서 일단 무작정 와 봤어.

진청：그런데 마침 날 만나러 오는 길이었다니, 뭔가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네.

매니저：저는 왜…?

 

진청：요즘 청화에서 일 가로채는 것 때문에 많이 곤란하지?

진청：실은 요즘, 우리가 여기저기 방해를 좀 하고 다녀서 피해가 크진 않을까 많이 걱정했어.

매니저：아, 그래요? 방해, 방해란 말이죠?

매니저：걱정했다는 사람이 왜 그러고 다녀요?

매니저：큰 회사에서 그러고 다니면, 우리 같은 작은 기획사는 진짜 위험하단 걸 모르고 있는 건 아니죠?

 

진청：아, 그게 말이지….

진청：혹시 원영이에게서 뭔가… 없었어?

매니저：……?

진청：그 성격에 연예인으로 데뷔했단 게 뭔가 수상하지 않아?

진청：뭔가를 꾸미고 접근한 거라고 생각한 적 없어?

매니저：어, 저기 그러니까….

 

(원영이 연예인이 된 건 내가 원영의 목걸이를 인질로 삼고 협박했기 때문이긴 한데….)

 

매니저：……….

 

(솔직히 그것만으론 이유가 부족하다. 뭔가… 이유로썬 충분하지 않단 느낌이 든다.)

 

 

 

진청：……닮았어.

매니저：네?

진청：돌아가신 어머니와… 네가 너무 닮아서 처음 봤을 때 놀랐어.

진청：원영이는 날 정말 미워하거든.

진청：그러니까 원영이가 네 곁에 있는 게…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거야.

매니저：네……?

 

(나랑 닮았다는 사람이 진청 씨의 어머니?)

 

진청：난… 정말 원영이가 걱정돼.

진청：마음에 큰 상처를 가지고, 자신을 주체하질 못하고 그 상처에 휘둘리는 게 너무….

진청：그래서 여기저기 일을 벌여서…, 결국은 자기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고….

매니저：진청 씨….

 

(원영을 걱정하는 마음이 나한테까지 잘 와닿는다.)

 

매니저：설마 지금 청화에서 다른 기획사에 돌아갈 일을 빼앗고 있는 게 원영 때문이란 말인가요?

진청：…원영이가 너무 무모하게 나와서 어쩔 수 없었어.

매니저：대체 원영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길래….

진청：너는 정말… 내 어머니를 닮았어.

 

(갑자기 웬 어머니 이야기…?)

 

 

 

진청：사진만 있으면 한 번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진청：안타깝게도… 사진은 없지만.

진청：한 장 있던 걸 몇 년 전에 잃어버린 뒤론….

매니저：아… 괘, 괜찮아요. 사진까지 보여 줄 필요까지야….

 

(주변 사람들이 각자 한 마디씩 보탠 덕에 내가 누군가와 닮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그게 진청 씨의 어머니였다는 건 처음 알았지만.)

 

진청：난… 정말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무도 상처입지 않았으면 해.

진청：네가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다른 사람보다 더 걱정돼.

매니저：네….

진청：원영이한테… 뭔가 다른 목적이 있지 않고서야….

진청：원영이의 목적은 분명 우리 어머니를 닮은 널 이용하려고 하는 걸 텐데….

원영：이용하려는 건 너겠지.

매니저：!!!

 

 

 

(갑자기 원영이 나타나 대화에 끼어들었다.)

(언제 왔는지, 내 옆에 선 원영이 눈에 힘을 주고 진청 씨를 노려본다.)

 

진청：원영이…? 너 언제 온 거야?

원영：쓸 데 없는 짓 하지 마.

 

(원영이 험악한 인상으로 말을 받아친다.)

 

원영：네가 그렇게 거슬리는 짓을 안 해도 조만간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해 줄 테니까.

매니저：원영!!

매니저：진청 씨는 널 걱정하는데 넌…!!

원영：뭐? 걱정?

원영：진청이 특유의 착한 척으로 사람 하나를 또 구워삶았나 보군?

진청：원영아…!!

원영：나는 네 역겨운 겉포장에 넘어가지 않아.

진청：아냐… 아니야….

원영：…돌아가자.

매니저：뭐…?!

 

 

 

(원영이 다짜고짜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매니저：자, 잠깐만….

 

(원영에게 끌려가며 당황한 나머지 계속 뒤만 돌아봤다.)

 

진청：…….

 

(진청 씨가 안쓰러운 얼굴로 계속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매니저：원영, 좀 천천히 가.

원영：…….

 

(전혀 들리지 않는 건지 붙잡은 손을 더욱 세게 쥐곤 멋대로 끌고 가 버린다.)

 

매니저：원영, 너 조금만….

 

- 꽈악 -

 

(원영이 안 들린다는 듯이 손을 더 꼭 잡아 쥔다.)

 

 

 

원영：……….

 

(……….)

 

매니저：원영, 너 왜 손을… 떨고 있어?

매니저：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한 거야?

매니저：대체 왜?

원영：너….

 

(그제야 원영이 날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연다.)

 

원영：그 놈이랑 다시는 따로 만나지 마.

매니저：어? 진청 씨? 청화 엔터테인먼트 사장?

원영：……모르겠다.

매니저：?

원영：내 계획대로라면 둘이 만나는 걸 오히려 쌍수 들고 환영해야 하는데….

원영：그 녀석이 걸려 들었으니까 기뻐해야 하는데….

원영：그런데 왠지 싫어.

매니저：…….

원영：또…, 또 다시 그런 식으로….

원영：…잃을 순 없어.

매니저：응? 뭐라고 했어?

원영：…그 놈에겐 뭣 하나 뺏길 수 없어. 뺏기지 않을 거야.

 

(……….)

(차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떨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원영을 감싸 안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