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2화- 동거인의 조건

 

윤：나도 방 줘! 방! 방, 방, 방!

윤：왜 나는 사무실 구석에 처박혀서 자고, 넌 이 따땃~한 집안에서 사는데!!!

윤：나도 방 달란 말이야!!!

 

(한동안 조용하더니 또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윤：돈 없다고 무시냐! 너도 빚덩이잖아!

윤：같이 없는 처지에 서로 돕고 살지는 못할 망정 혼자만 살겠다고…!!!

 

(………….)

(시끄럽다.)

 

 

 

윤：좋아, 결정했어!

윤：나 이 방 쓸래.

매니저：아주 그냥 니 맘대로 정하는구나.

윤：뭐가 어때서. 저기가 네 방이고, 건너편이 입원했다는 할아버지 방이라고 했으니까, 내 방은 여기야!

윤：거절해도 소용없어! 배 째, 배 째!

윤：나도 제대로 된 방에서 살고 싶다고!!

매니저：흐음.

윤：나 살림 잘해! 그러니까 여기서 살게 해 줘…, 응?

 

(떼 쓰고 밀어 붙이는 게 꼭…, 오냐오냐 하며 키운 막내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윤：웃었지? 허락한 거다?

 

(윤이 생글생글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윤：우와. 이 방 창문 큰데? 바깥 풍경이 제대로 보여!

윤：나 이렇게 탁 트인 방 엄청 좋아하는데!

매니저：그래, 너 마음대로 해라.

윤：근데, 매니저.

윤：비 온다.

윤：좀 전에 빨래 넌다고 하지 않았어?

매니저：!!!!!!!!!!!

 

 

 

매니저：헉! 빨래!!!

매니저：야, 너!! 튀어나와! 서둘러!!

윤：어…? 어라? 왜, 왜 나까지?!

윤：아니, 이건 네 빨래지. 내 빨래가 아니고, 일기예보 확인 안 하고 빨래 넌 건 네 탓이니까…!!

매니저：잔말 말고 따라 나와!!!

 

 

 

(잠시 후)

(베란다로 뛰쳐나가 빨래들을 구출해 왔다.)

(하지만 이미 비에 쫄딱 젖어서 쭈글거리는 꼴을 보니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

 

윤：자, 빨래는 다 걷어 왔고…, 이제 어쩔까.

매니저：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라면, 이 빨래를 처리하는 문제와 청소가 되겠지.

윤：좋아, 어차피 같이 살기로 한 거, 이런 일은 분담해야 하니까…. 오늘 청소는 내가 할게.

윤：너는 이 젖은 빨래나 어떻게 해 봐. 그럼 난 위층부터 청소하러 간다~!!

 

(잠시 후)

(정리를 끝낸 옷과 수건이 눈 앞에 있다.)

(수건은 이미 말라서 대충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옷은 다시 빨아야 할 것 같다.)

 

매니저：일단 수건은 욕실에 넣어 둘까.

 

(끼이이이익)

(수건을 넣기 위해 공동 샤워장의 문을 열었다.)

 

 

 

매니저：!!!!!!

윤：으, 으아아아아아!!

윤：소리 지르지 마! 지금 소리 지를 건 나라고!!

매니저：옷!! 옷!! 옷 입어, 옷!!

윤：옷?

윤：야, 야! 옷이 지금 그 쪽에 있잖아! 네가 밟고 있는 거!

매니저：헉! 꺄아아아! 가까이 오지 마! 저리 가!

 

(결국 그대로 소리 지르며 나와 버렸다.)

 

 

 

(옷을 입고 거실로 나온 윤이 억울한 얼굴로 바라본다.)

 

윤：억울해!!

윤：나 청소했어!

윤：청소하다가 땀도 나고 해서 샤워했을 뿐이라고!

매니저：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윤：근데 뭐야, 이 날벼락은!!!

윤：그리고 내가 무슨 노출증 환자인 줄 알아?

윤：난 분명 문 잠갔다고!

 

(잠가…? 아…, 그러고 보니….)

 

윤：너야말로 뭐야! 열쇠로 따고 들어온 거야?!

윤：어떻게 문까지 잠긴 욕실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 수 있어?!

매니저：욕실 문이 고장났던 걸 잊고 있었네.

매니저：혼자 살아서 신경 끄고 있었는데.

윤：뭐, 뭐야?! 고자아앙?!

매니저：빨리 고쳐 놔야겠네. 이 반대의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매니저：저 녀석이 고장난 걸 핑계로 대놓고 들어올지도 모르고.

윤：지금 내 얘기 하는 거냐?!

윤：야, 내가 무슨 변태도 아니고! 안 봐, 안 봐!

 

(의심이 가득 담긴 시선을 보냈다.)

 

윤：내 취향은 인기 배우 진희연 같은 쭉쭉빵빵한 누님이라고! 아, 성격은 빼고 몸매만.

윤：어쨌든, 너 같은 애는 트럭으로 가져다 주면 트럭만 빼 온다!!!

 

(…왠지 모르게 화나는데?)

 

 

 

윤：뭐, 뭐야. 노려보면 어쩔 건데.

윤：우리 그러지 말고, 일단 룰을 정하자.

윤：이대로라면 내 순결이 위험할 것 같아.

매니저：……. 누가 할 소릴.

 

윤：야, 솔직히 어디 나가 봐! 너랑 나랑 붙으면 다들 내가 아깝다고 할걸!!!

윤：자, 어쨌든 이왕 같이 살기로 한 거, 서로 좋게 좋게 잘 지내야지.

매니저：너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진심으로 잘 지내길 바라는 거야?

윤：아니, 그냥 농담이지. 뭘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윤：그냥 다시 사무실로 쫓아낸다는 소리는 하지 마.

윤：돈 아껴야지. 사무실 전기세 아낀다고 생각하고!

매니저：할 수 없지. 일단 샤워실 문부터 고쳐야 하나….

윤：고칠 때까지 노크 필수! 고쳐도 일단은 노크!!

매니저：뭐…, 좋아. 당분간은 지켜 보겠어.

매니저：하지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퇴출이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