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1화- 빚쟁이 소년의 시작

 

조폭１：이봐.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건데?

조폭１：연예인도 없는 기획사가 말이 돼? 그냥 다 때려치우고 건물부터 팔지?

조폭２：우리도 그렇게 악랄하진 않아. 건물 팔면 이자는 빼 줄게. 응? 많이 봐 준 거라고.

조폭２：우리도 땅 파서 돈 빌려 준 거 아니고… 확 섬에다 팔아 넘기기 전에 좋게 끝내자. 응?

 

(이 아저씨들은 아버지가 내게 물려 주신… 빚을 받으러 온 조폭들이다.)

 

조폭１：오늘은 너랑 나랑 사생결단을 내자!

조폭１：이대로 돌아가면 내가 형님에게 맞아 죽는다!

조폭１：그 동안 많이 봐 줬지만… 오늘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조폭２：그래!

 

(험상궂은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지만, 사실 6개월째 원금은커녕 이자도 못 받고 있는 둘이다.)

(지금까지 찾아온 게 불쌍해서라도 빚을 갚고 싶지만… 한 푼도 없다. 어쩔 수 없어….)

(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조폭１：이봐! 듣고 있어?!

 

 

 

(나는 눈물을 글썽였다.)

 

조폭１：헉….

조폭１：너…, 설마 우는 거 아니지?

매니저：흑흑….

조폭１：아악! 울지 마! 울지 말라니까~!

매니저：우에엥~.

조폭１：윽!

조폭１：내가 잘못했어, 잘못했다니까!

매니저：흑흑…. 어제는 한 끼도 못 먹어서….

조폭２：그… 그래? 한 끼도…?

매니저：우에엥~!!!

조폭１：야, 야! 얘 좀 달래 봐!

 

 

 

(한편, 그 때 서울에 막 상경한 시골 소년은 길을 잃어 헤매고 있던 참이었다.)

 

윤：헉헉… 지친다, 지쳐.

윤：분명히 이 동네에 있다고 했는데….

멍멍이：헥헥헥

윤：또 너냐….

멍멍이：헥헥헥~

윤：아무래도 같은 곳을 돌고 있다는 기분이….

윤：으으… 모르겠다!

윤：서울은 뭐 이리 쓸데없이 넓은 거야!

 

목소리：흑흑….

목소리：울지 마! 울지 말라니까!

윤：응? 이 목소리는?

 

 

 

윤：이, 이게 뭐야. 웬 조폭 놈들이 대낮부터…!

윤：너희들 뭐야!

매니저：어디선가 화려하게 생긴 소년이 나타나 갑자기 조폭 아저씨들에게 달려든다.

 

-우당탕!-

 

조폭１：뭐, 뭐야 저 놈은!!!

조폭２：으악! 뭐하는 짓이야!!!

 

-쾅! 콰직!!!-

 

 

 

(소년이 생긴 것만큼이나 화려하게 주변을 박살내고는 나를 조폭 아저씨들 사이에서 구출해 냈다.)

(그리고 자기가 정의의 기사라도 되는 것처럼 당당하게 조폭 아저씨들을 노려본다.)

 

조폭１：너…, 뭐하는 놈이야!

조폭２：아이고 차가… 차가!!!!!

 

(조폭 아저씨들이 타고 온 차가 전체적으로 심각하게 찌그러져 있다.)

 

윤：이 조폭들이! 여자애 하나를 둘러싸고 뭐하는 짓이냐!

조폭１：뭐, 뭐가 어쩌고 어째?

조폭１：너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놈팽이야!

조폭２：야, 임마! 우리 차 어쩔 거야!!!

조폭２：이거 형님 차 몰래 타고 나온 건데!!!

조폭２：이 비싼 차를!!!

 

(평소에 보이던 차가 아니더라니…, 몰래 타고 나온 거였나.)

 

 

 

윤：어…? 어?

윤：이거 얘기가 뭔가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조폭２：아이구… 다 깨지고 부서지고 난리가 났네.

조폭２：아이고, 이걸 어째… 이 비싼 걸… 이 비싼 걸….

조폭１：야, 너! 돈 많아? 돈이 넘쳐나서 다짜고짜 덤벼든 거지?

윤：어? 어?? 어???

윤：아니, 저…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어쩔 수 없이….

조폭１：다짜고짜 사람 패, 물건 부쉈지, 차 부쉈지!! 이거 완전 깡패 아냐, 깡패!!!

윤：깡패는 아저씨들이잖아!!!

조폭１：어쭈? 이게 어디서 남한테 뒤집어 씌우려고 해?

조폭１：여기 증인 많다고!!

윤：아니, 뒤집어 씌우려는 게 아니라….

 

조폭１：야, 네가 우리 팼잖아! 그리고 우리 차도 부쉈잖아!

조폭１：그래 놓고 우리보고 깡패라고 하면 그게 뒤집어 씌우려는 거지!!!

윤：어… 아니, 그게… 어…, 뭔가 아닌 것 같은데….

조폭２：이거, 이거 난리 났네.

조폭２：부서진 것들을 물어 주려면 돈 좀 나오겠어.

조폭１：어이, 너. 이 남자애 아는 애야?

조폭１：수리비며 치료비가 많이 나올 텐데 다 너한테 청구해도 되지?

조폭２：특히 형님 차 견적이 아주 끝내 줄 거야.

매니저：네에?!

 

 

 

(일단 날 구해 준다고 나선 애다.)

(이런 상황에서 아는 사이인 척하면 얘가 저지른 짓까지 내가 다 뒤집어 쓸지도 몰라.)

(어떻게 하지?)

 

(어차피 지금 상태론 빚이 더 늘어도 상관 없다.)

(날 도와 준 애니까, 그 마음만은 고맙게 여겨야지….)

 

매니저：아는 애 맞아요. 그냥 저한테 다 청구하세요.

윤：야! 무슨 소리야! 난 너 몰라!

윤：내가 그냥 지나가다 저지른 짓 때문에 왜 네 신세를 져야 하는데!

조폭１：오, 그래도 꼴에 자기도 남자라고.

윤：이봐, 아저씨!! 얼마야! 얼마면 돼!

윤：그 돈 내가 갚으면 되잖아!!

조폭１：유리창, 차 수리비, 간판 수리, 치료비. 거기에 정신적 피해액까지 더하고 곱하고 나누고 빼면….

조폭１：…음. 백억 쯤 나오겠는데?

윤：……!!!!!!!!!!

윤：배, 백어어어어억?!

 

조폭１：그, 그래 백억! 맞아! 확실해! 바가지 씌우려는 거 아냐!!

조폭２：근데 좀… 액수가 크지 않아? 안 속을 것 같은데.

조폭１：그럴까? 그럼 조금 낮춰 볼까…?

윤：백억….

윤：그, 그거 언제까지 갚아야 하는데유?!

윤：지금 당장 갚으란 건 아니겠지유?

조폭２：갑자기 웬 충청도 사투리?

조폭１：…백억이 통했군.

조폭１：낮추지 않아도 될 것 같지?

조폭２：그러게… 저걸 또 믿네.

 

윤：크, 큰일이다. 나 지금 돈 없는데.

윤：고아라 어디 돈 빌릴 데도 없고….

윤：아!! 돈 벌어서 갚으면 안 되나?

조폭１：벌고 말고 간에 저 액수를 대체 언제 어느 세월에 벌어서 갚는다고?

윤：아, 나. 이 근처에 있는 연예기획사에서 연예인 모집한다는 광고 보고 온 건데….

윤：연예인 하면 돈 많이 벌잖아.

윤：연예인 돼서 갚을게!!

조폭１：연예기획사?

윤：아저씨 알아?

윤：잘 됐다. 길 좀 알려 줘. 영 찾질 못해서…. 3시간 째 돌고 있거든.

조폭１：…눈 앞에 있네.

윤：엥…?

윤：뭐야, 이 낡은 건물은?

윤：……설마……?

윤：이게 정말 기획사?!

윤：뭐가 이래!!!

 

(…들켰다.)

 

 

 

윤：전단지 내용과 다르잖아!

윤：업계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숙식 제공에 교육비 전액 무료.

윤：그리고 기획사 내부 시설로 웰빙 스파, 놀이터, 호수 공원, 골프장, 마지막으로 개인 자동차 지급.

윤：…은 어디 가고, 언제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이 건물은 뭔데!!!

매니저：아, 그…, 그게 말이지.

 

조폭１：어라, 너 연예인 지망생이냐?

조폭１：야, 네 전단지가 먹힐 줄이야.

매니저：…….

조폭２：그래, 드디어 일할 사람이 생겼다 이거지!

조폭１：야. 쟤가 사장이거든?

조폭１：잘 지내 봐라. 빚은 쟤한테 달아 둘 테니까.

매니저：뭐, 뭐라고요?!

윤：허억?! 저 여자애가 사장?!

윤：아무리 봐도 나랑 동갑인데?!

매니저：…미안하다, 어려서.

조폭１：그래서 싫다는 거냐? 조그만 게 어디서…. 확 감방 가 볼래? 응?!

윤：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음, 그러니까….

윤：빚 갚으려면 얄짤 없이 일해야 하나….

윤：일당을 3만 정도 받는다고 치면 이게 한 달에…. 그러니까 백억을 갚으려면….

 

(일당 3만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래….)

 

조폭１：…뭐, 어찌 됐든 연예인 지망생이 생긴 건가.

조폭１：당분간 빚에 대한 건 봐 주도록 하지.

매니저：감사합니다!

조폭２：근데 쟤…, 생긴 건 괜찮은데 어째…?

조폭２：외모를 배신할 정도로 바보인 것 같지 않아?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윤：여기가 사무실이야?

윤：…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데?

윤：응? 이건 뭐지?

 

(계약서를 여기 어디 둔 것 같은데….)

 

윤：헉, 설마 이거 밥이야?

매니저：아, 응.

윤：대체 얼마나 청소를 안 한 거야! 밥이 썩다 못해 석탄이 돼 버렸잖아!

매니저：아, 시끄럽고. 앉아 봐.

윤：으, 응?

매니저：일단, 윤이라는 이름은 연예인 하기에 안 좋으니, 예명부터 정하자.

윤：예명? 그거, 가명 같은 건가?

매니저：그리고 이거.

윤：이건 뭐야?

매니저：뭐긴 뭐야, 계약서잖아. 안 보여? 자, 여기 손도장 찍고!

윤：으…, 어째 뭔가 끌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매니저：축하해! 이제 너는 우리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이 된 거야!

윤：아… 응.

매니저：잘 부탁해!

윤：기왕 이렇게 된 거 할 수 없나….

윤：좋아, 잘 부탁해 매니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