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의 유혹] 미야모토 무사시 공략：15장 -노멀 엔딩-

무사시："…야규."
무네노리："뭐지?"
무사시："세상에는 더 강한 자가 있는가?"
 
두 사람이 서로를 주시했다.
 
무네노리："…그래, 세상에는 더 강한 자가 얼마든지 존재한다. 나보다, 그리고 너보다 더 훌륭한 검객이…."
무사시："그게 누구지?"
무네노리："사사키 코지로(佐々木小次郎)."
 
사사키 코지로…?

​무네노리："전에 야규의 도장에서 만났던 자다. 그 자의 검술을 보고…. 솔직히 나도 놀랐지."
무사시："그 자와 대결해 본 적이 있나?"
무네노리："아니, 부하들이 말렸다. 야규의 후계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라면서."
무사시："너는 그 자에게 이기지 못할 것 같나?"
무네노리："아마도 운이 좋다면 비기거나…. 내가 질 것이다."
무사시："그런가…."
 
무사시 씨의 눈이 야수처럼 빛났다. 그런 그의 눈빛을 보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무사시："단지 스스로 강해지고 싶을 뿐이다. 강한 상대와 싸우며 검술을 닦는 거지.")
 
무사시 씨는 역시 검을 버리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인 거야….

 

​무사시："린."
​무사시："린, …미안하다. 나는…."
린："말하지 않아도 돼요."
 
나는 무사시 씨를 바라보았다.
 
린："무사시 씨가 말하고 싶으신 게 뭔지 알고 있어요."
린："수행을 떠나고 싶으신 거죠?"
 
무사시："…1년만… 기다려 주겠나?"
무사시："제멋대로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린："높은 산이 있으면 오르고 싶으신 거죠?"
무사시："……."
린："오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거죠?"

​전에 무사시 씨와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린："그 산의 정상에는 무엇이 있는 거죠?")
(무사시："모른다. …모르니까 오르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정상을 보고 싶은 거다. 그 마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무사시："가슴이 뜨거워…. 불꽃이 타오르는 것처럼."
린："……."
무사시："그 불꽃이 부르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서…. 더욱 강해지라고."
 
그게 바로 검객으로서의 본능이라는 것이겠지….
 
린："…알겠어요."
무사시："…미안하다."
린："아뇨, 사과하지 마세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올려다 보았다.
 
린："어쩔 수 없죠…. 그런 무사시 씨를 택한 것도, 나니까."
무사시："…너는… 강한 여자구나."
린："아뇨, 강하지 않아요…."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린："단지 무사시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하시게 해 드리고 싶을 뿐…."
린："좋아하는 사람이 후회스러운 삶을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무사시："린…."
 
그가 있는 힘을 다해 나를 끌어안았다.
 
무사시："…나는 분명 일본 제일의 바보다."
린："맞아요, 바보예요…. 무사시 씨는."
무사시："응…."
린："일본 제일의 바보라도 좋으니까, 일본 제일의 강한 남자가 되어 주세요."
무사시："그래, 알았다."
 
무사시 씨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잡고 있으니 안심이 되는 그의 큰 손….
문득 쓸쓸해져서 가슴이 아파 왔다. 어째서 이 사람인 거지….
왜 다른 사람이면 안 되는 거지….

 

​무사시："반드시…. 1년 뒤에 돌아오마."
린："……."
 
무사시："1년 뒤, 너를 꼭 데리러 올게."
린："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디론가 가 버릴 거예요."
무사시："찾아 낼 거다. 어디에 있더라도…."
 
무사시 씨가 다정하게 입을 맞추어 왔다.
 
무사시："어디에 있더라도 너는 반드시 내가 찾아낼 수 있어."
 
린："으흑…. 흑…."
 
참지 못한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린다.

​무사시："미안하다…. 결국 다시 울리고 말았구나."
린："사과하지 말아요…. 좀 더 안아 주세요."
 
그의 가슴에서 심장 고동이 전해져 온다. 그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사실은 가지 말라며 매달리고 싶지만….
 
린："…다녀오세요."
 
나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

​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