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의 유혹] 사루토비 사스케 공략：10장

다음 날.
 
???："공주…. 공주…!"
 
푹 잠에 빠진 나는 누군가 어깨를 흔들어 깨우자 겨우 눈을 떴다.

 

린："!!"
 
(까, 깜짝이야…. 눈을 뜨자마자 코타로 님의 얼굴이 눈 앞 가까이에….)
 
코타로："고에몬이 의식을 차렸다고 합니다!"
린："고…고에몬 님이요?!"
코타로："예! 지금 매가 막 편지를 전해 왔습니다."
린："……."
 
눈물이 뺨을 타고 이불에 뚝 뚝 떨어졌다….
 
린："으흑…. 다행이다…. 흑… 흑…."
코타로："고, 공주…."
 
코타로 님이 머뭇거리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린 순간….

 

사스케："이봐, 코타로! 너, 린이를 울린 거냐?!"
코타로："바보 같은 소리…! 내가 공주를 울리다니!"
린："그런 게 아니야. 방금 고에몬 님 소식을 듣고…."
사스케："응…! 나도 방금 들었어."
 
사스케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사스케："잘 됐다."
 
(정말 다행이다…. 다시 고에몬 님의 얼굴을 뵐 수 있어….)

사스케："…자, 이제 그만 울어…."

나를 안으려 하는 사스케의 손을 코타로 님이 비트셨다.
 
사스케："아얏…!"
코타로："공주의 몸에 함부로 손 대지 마라."
사스케："뭐야… 너! 한조 님이 감시라도 하라고 시키셨냐?"
코타로："별로, 그런 건 아니지만."
사스케："그게 아니면 뭐야!"
코타로："아무튼, 좀 더 네 위치를 생각하라고. 게다가 지금은 전쟁 중이잖나."
사스케："그런 것…. 나도 잘 알고 있다고."
 
린："저… 그런데, 고에몬 님의 상태는 어떻다던가요?"
코타로："의식은 돌아왔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코타로："몸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나오지 않는 듯 합니다."
린："그런가요…."
사스케："고에몬이잖아. 분명 기운 차리고 다시 건방진 말 하겠지!"
린："응…."
 
어서 고에몬 님이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그 때까지,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

 

하녀："아무리 그래도, 공주님께서 직접 욕실 청소를 하시는 건…."
린："하지만, 손이 부족하잖아요? 맡겨 주세요. 저, 욕실 청소가 특기거든요."
 
(이런 것밖에 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지만….)
(하지만, 청소라도 깨끗이 해 놓아야지…!)
 
…….
 
린："…휴, 이 정도면 됐나…?"
 
(의욕이 넘쳐서 너무 열심히 했더니 땀이 다 나오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도 좀 씻고 나가야지.)
 
다급히 오비를 풀고 기모노를 벗은 순간….
욕실 문이 활짝 열렸다…!

 

(사… 사스케…?!)
 
린："꺄악…!"

사스케는 나를 안고 입을 막았다…!
 
린："으읍…!"
사스케："큰 소리를 내면 다른 녀석들도 달려온다고!"
 
(그,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벗은 채로 안기는 건…!)
(심장이 너무 뛰는 나머지,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사스케："이 상황이라면 틀림 없이 내가 린을 덮치려 한 걸로 보이겠군."
 
사스케가 기모노로 내 몸을 덮어 주었다.

사스케："…그리고 이런 네 모습…. 다른 녀석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린："이상하네…. 나 확실히 문 잠갔는데…."
사스케："…아, 그러고 보니 문 열 때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난 것 같은데."
린："뭐? 열쇠를 부쉈다고?! 대체 힘이 얼마나 세길래…."
사스케："응…. 미안."
 
사스케가 머쓱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사스케："하지만 이건 내게 행운인데!"
 
(그렇게 귀엽게 웃으면 내가 화 낼 수가 없잖아….)
 
사스케："으… 젠장, 만지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
린："그, 그렇게 말해도…."＊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는 나는 사스케의 얼굴을 올려다 볼 뿐이다.
 
사스케："…뭐, 린이 마음을 정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으니까!"
린："응…. 미안해…."
사스케："그 대신, 사귀게 되면 매일 떨어지지 않을 거야!"
 
사스케의 웃는 얼굴을 보자 마음이 콕콕 찌르듯 아파 왔다.
 
(혹시 사스케와 사귀게 된다면…. 매일 즐겁게 웃는 날들이 계속되겠지….)
 
사스케："…역시, 조금만이라도 만지면 안 될까?"
린："…아, 안 돼!"
사스케："구두쇠."

 

며칠 뒤….
나는 마당의 마루에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한조："공주."
린："한조 님…!"
 
한조："또 바느질이라니…. 이거 참…."
린："닌자의 공주답지 않게…. 라고 하실 거죠? 한조 님, 말버릇이 다 됐어요."
한조："아니…. 하녀들도 모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조："공주가 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린："절에서는 항상 가사를 도왔거든요."
 
(어…? 한조 님의 옷깃이 튿어져 있다.)
 
린："저…."
한조："……!"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한조 님이 얼른 뒤로 물러나셨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한조 님의 머리가 기둥에 부딪혔다.
 
한조："아야…."
 
(한조 님, 사실은 조금 허당일지도?)
 
한조："…갑자기 다가오시면, 놀랍니다."
린："호호…! 그러셨나요."
한조："우, 웃지 마십시오."
 
(하지만, 한조 님의 쑥스러워하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한조："바느질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당신이 평범한 여자였다는 건 잘 알겠군요."
한조："빨리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으시죠…?"
린："…지금은 그런 약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니까…."
린："한조 님들 쪽이 훨씬 힘드시잖아요…. 노부카츠의 군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한조："매일 밤 노부카츠의 진지에 기습 공격을 하여, 총포대의 절반은 줄인 듯 합니다."
린："그렇군요. 다행이다…."
한조："닌자들의 말에 의하면, 놈들은 우리의 공격을 두려워하며 매일 밤 숙소를 옮기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사스케의 계획은 효과가 있었구나.)

 

(…응?)

매 한 마리가 언제부턴가 머리 위를 둥글게 날고 있다.
 
린："저… 매는…?"
한조："저건 제 매, 하야테마루입니다."
린："그렇군요…. 하야테마루, 이리 온!"
 
하야테마루가 내 어깨에 얌전히 내려앉았다.
 
한조："놀랍군. 하야테마루는 나밖에 따르지 않는데."
린："저, 동물들만큼은 잘 따르거든요."
한조："'동물들만큼은'이라니…. 당신은 정말 소문대로 둔한 면이 있군요."
 
(소문대로라니…. 내 둔함이 소문이 났다는 거야?)

린："하야테마루, 이가 마을 분들은 모두 건강하시니? 촌장님이랑 하녀들도…."
 
(그리고, 고에몬 님도….)
 
한조："…지난 번 편지에 따르면, 고에몬은 아직 일어나지는 못했다고 하더군요."
린："그런가요…."
 
나는 고개를 떨군 채 하야테마루의 등을 쓰다듬었다.
 
한조："공주, 혹시 지금 당장이라도 고에몬에게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아닙니까?"
린："네…?"
한조："공주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꼭 그런 기분이 드는군요."
린："……."
한조："이런…. 이래서야 마치 시누이 같군요. 일일이 공주에게 참견만 하고…."
린："한조 님은 모두를 통솔해야 하는 두령님이시니까요."
한조："…꼭 그런 이유에서만은 아닙니다."
린："네…?"
한조："아니…. 지금 한 말은 잊어 주십시오."
린："잊으라니, 뭘…."
한조："…잊으라면 잊어 주십시오!"
 
(그렇게까지 무섭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탕!

린："앗…?!"
 
갑자기 한조 님이 내 몸을 감싸고 웅크리셨다.
다음 순간, 총성이 울려 퍼졌다.
 
린："이 총성은…?!"
한조："성 안에서 나는 소리군…. 노부카츠의 군인이 성 안으로 잠입한 건가!"
 
그 때, 닌자 한 명이 황급히 이 쪽으로 달려왔다.
 
닌자："하, 한조 님! 노부카츠의 군이 성 안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닌자："비밀 통로로 나갔다 온 닌자가 뒤를 밟힌 것 같습니다…."

린："그럴 수가…!"
한조："일단 여자들부터 피난시켜라! 공주도 어서, 성 꼭대기로 피신하십시오!"

 

성 안은 이미 전쟁이 시작되어, 적과 아군이 뒤섞인 채로 혼란스러웠다.
 
사무라이："크악!"
닌자："으윽!"
 
성 안 가득히 총성과 비명이 울리고 있다….

린："여기 숨으면 몰래 내려다 볼 수 있겠지…."
쿠마："린, 조심해! 내게서 떨어지지 마!"
 
나는 쿠마 님과 함께 마루 틈으로 아랫층에서 벌어진 광경을 엿보았다.
 
노부카츠："닌자들과 쿠스노키 공주의 목을 가져와! 아버님께 바칠 것이다!"
사스케："그렇게는 안 될걸!"
 
사스케의 호령에 닌자들이 일제히 수리검을 던졌다.
사방팔방에서 날아오는 수리검에 맞고, 노부카츠의 군인들은 하나 둘 쓰러졌다.
하지만 오다 군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이 쏜 화승총이 닌자들을 향해 불길을 뿜었다.

사이조："조심해! 녀석들, 같은 편이 맞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마구잡이로 쏘고 있다!"
사무라이１："으악!"
사무라이２："뭐, 뭐지?! 벽에서 창이 튀어나오다니!"
닌자："아악!"
사무라이３："섣불리 움직이지 마라! 마루가 함정으로 장치되어 있다!"
노부카츠："겁 먹지 마라! 희생은 어쩔 수 없다! 닌자들을 없애는 데만 주력해!"
 
노부카츠의 군이 희생자를 내 가며 조금씩 위로 침범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닌자："으윽!"
 
닌자들은 화승총에 맞아 계속해서 쓰러져 갔다….
 
쿠마："적의 수가 너무 많아…! 노부카츠, 어젯밤 동안 군인들을 보충했군."
린："그 정도로 오다 노부나가는 필사적인 거군요…."
쿠마："그래. 전력을 총동원해서 닌자를 전멸시킬 속셈이야!"
 
숨이 막힐 듯한 피 냄새…. 많은 사람이 이미 마루에 쓰러져 죽어 가고 있다.
 
린："이대로라면 희생자가 늘어날 뿐인데…."
쿠마："큰일이다! 노부카츠의 군인이 바로 아래 계단까지 올라왔어!"
한조："너희들! 적을 최상층까지 올려 보내서는 안 된다!"
코타로："총포대, 발사!"
 
코타로 님이 이끌고 온 화승총 부대가,
우리가 있는 윗층으로 올라오려는 오다 군을 향해 총을 쏘았다.

그 때….
큰 날개를 펼치고 하야테마루가 날아 올랐다.
 
린："하야테마루?!"
닌자１："으윽! …무슨 짓이냐!"
 
하야테마루가 발톱과 부리를 세워 닌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닌자２："뭐, 뭐지! 이 매는…! 저리 가라, 훠이!"
 
(설마, 저 검은 복면의 닌자들은 오다 편인 건가…?)
(노부카츠의 군인이 우리 편으로 변장을 하고 온 것이 분명해…!)

 

린："한조 님! 조심하세요!"
 
(안 되겠어…. 여기 저기 울리는 총성이 너무 커서, 내 목소리가 닿지 않아!)
 
쿠마："앗, 린! 어디 가는 거야!"
 
나는 계단을 뛰어 내려가 한조 님이 계신 곳으로 달려갔다.
검은 복면을 쓴 닌자가, 뒤에서 소리 없이 한조 님을 베려 하고 있었다!
 
린："안 돼─!"

나는 검은 복면의 닌자를 붙잡고 매달렸다.
 
한조："공주?!"

닌자："이… 이 년이!"
린："꺄악…!"

흥분한 닌자가 날뛰기 시작했고, 그가 쥔 소태도 날 끝이 내 뺨을 스쳤다.
 
한조："…네 이 놈…!"
 
한조 님은 순식간에 그 닌자의 몸을 베어 버렸다.
 
한조："공주…. 어째서 위험을 무릅쓰고…!"
린："이 이상 누구도 죽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할 말을 잃은 한조 님이 나를 바라보았다….

 

사스케："린! 괜찮아?!"
린："응, 아무렇지도 않아…. 조금 스쳤을 뿐이야."
 
사스케가 내 뺨의 상처를 손으로 살짝 어루만졌다.
 
사스케："…한조 님. 최상층에 피난로가 있습니다."
사스케："모두를 데리고 그 곳을 통해 성을 빠져 나가십시오."
한조："노부카츠에게 성을 넘겨 주자는 말이냐…?!"
사스케："아뇨, 저 혼자 여기 남겠습니다."
린："남다니…! 사스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사이조："사스케. 너, 설마…."
사스케："린이 말대로 더 이상 희생자를 낼 수는 없어. 이제 '그 방법'밖에는 답이 없잖아?"
사이조："그래…. 확실히 네가 말한 대로다."
한조："'그 방법'이라니, 그게 도대체 무엇이냐?!"
사스케："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아무튼, 어서 모두를 데리고 이 곳을 빠져 나가야 합니다!"
한조："알겠다…. 그렇다면, 성 밖에서 만나자!"
사스케："린! 너도 어서 따라가!"

 

사스케가 내 어깨를 잡았다.

린："사스케…, 죽으면 안 돼…!"＊
 
사스케는 내 눈을 바라보더니, 대답 없이 입맞춤을 해 왔다.
 
린："……!"
사스케："나는 절대 죽지 않아…. 널 남기고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야."
린："……."
사이조："자, 가자!"
 
사이조 님이 두 팔로 나를 번쩍 안아 들었다.
 
사이조："…죽지 마라, 사스케!"
린："사스케─!"

(부탁이야, 죽지 마….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해…!)

 

사이조："한조 님, 모두를 이끌고 숲 안 쪽으로 피하십시오!"
한조："사이조, 넌 어쩔 셈인가?"
사이조："저는 여기서 사스케를 기다리겠습니다. …린, 너도 한조 님과 함께 가라."
린："저도 사이조 님과 함께 사스케를 기다리겠어요!"
사이조："나 참…. 그 표정을 보아하니, 무슨 말을 해도 들어먹질 않겠군."
 
한숨을 쉰 사이조 님은 한조 님 일행을 돌아 보았다.

사이조："한조 님, 먼저 가시지요. 이 녀석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한조："알겠다…. 그럼 뒤를 부탁한다."
 
한조 님 일행은 곧 숲 안으로 사라졌다.

 

사이조："린, 이 천으로 얼굴을 감싸라."
 
사이조 님이 내 코와 입 주변을 천으로 덮었다.
 
사이조："이렇게 하지 않으면, 폭발할 때 연기를 마시게 되니까."
린："폭발…이라뇨…?"
사이조："사스케는, 적들과 함께 이 성을 날려 버릴 생각이다."
린："적과 함께…? 그런…. 그럼, 사스케는 어떻게 되는 거죠?!"
 
(설마, 적들과 함께 자폭이라도 하려는 건가…?!)
 
사이조："엎드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귀에 터질 듯한 큰 폭발음이 들렸다.
곧이어 숲 전체를 흔드는 진동과 함께 성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린："사스케─!"
사이조："어이, 엎드리라고 했잖아!"
린："사스케…. 아, 안 돼…!"
 
그 때, 성 쪽에서 무언가 날아 오는 것이 보였다.
 
…저건, 연…?

 

사이조："코우가 인법(甲賀忍法) 날다람쥐술(鼯鼠の術)…. 사스케의 주특기지."
 
사스케가 천을 넓게 펼치고 미끄러지듯 하늘을 날아 오고 있었다.
그는 그대로 이 쪽을 향해, 바로 옆에 착지했다.

사스케："여, 기다렸지!"
사이조："노부카츠의 사무라이들은 무너진 성에 깔린 것 같군."
사스케："응, 하지만 일부는 폭발 직전에 도망쳤어."
 
린："……."
사스케："린,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린："…정말! 걱정이나 시키고!"
 
나는 두 손으로 사스케의 가슴을 두들겼다.
 
사스케："하하! 그런 힘으로는 끄떡도 없다고."
린："…웃지 마…!"
 
안심한 순간,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린："놀랐잖아…. 사스케가 죽은 건 아닌가 해서…!"
사스케："린…."
린："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는데…!"
사스케："…이 천, 풀어도 되겠어?"
린："……?"
 
사스케가 한 손으로 사이조 님이 내 입을 감싸 준 천을 풀었다.
 
사스케："이게 있으면 입맞춤을 할 수가 없잖아!"
린："……!"
 
곧 오랫동안 이어지는 그의 입맞춤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사스케："아까는 여유롭게 하지 못했으니까."
 
그러자 지켜보고 있던 사이조 님이 사스케의 머리를 퍽 하고 때렸다.
 
사스케："아얏!"
사이조："그런 건 나중에 하고!"
사스케："그렇다고 때릴 것까진 없잖아?"
사이조："이 근처에 아직 노부카츠의 군인들이 남아 있을 거다."
사이조："여기는 내가 막을 테니 너희들은 먼저 가도록 해!"
 
사스케가 내 손을 꼭 쥐었다.
 
사스케："응…. 가자, 린!"
 
잡은 손에서 사스케의 온기가 전해져 온다.
이 따스함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었으면….
이제 앞으로는 절대로 사스케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