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제이엘 스토리 -13화- 마지막 밤

- ♪ ♬ ♩ ~ -

마리아：거기까지~ 제이엘, 완벽해!
제이엘：…감사합니다, 선생님.
마리아：보컬이 정말 많이 늘었네.
마리아：이제 어디 가서 이 마리아의 제자라고 해도 좋아.
제이엘：…하하하… 네….
매니저：…….

마리아：흐음…. 너희들 무슨 일 있니?
마리아：매니저도 그렇고….
마리아：제이엘 보컬은 갈 수록 빛이 나는데 얼굴은 반쪽이잖아.
제이엘：아, 아녜요. 아무것도.
마리아：아무것도 아니긴! 마리아의 눈은 못 속여!
매니저：…선생님, 정말 저희 아무것도 아닌…
마리아：…향수병이지?
제이엘：어… 네?
마리아：안색 안 좋은 거, 향수병 때문이잖아. 그래서 이번에 대만 간다는 거 아니야?
제이엘：…아… 아, 네….

 

마리아：근데 또 대만으로 돌아가면 한국이 그리울 텐데….
마리아：여긴 나 마리아도 있고… 맨날 붙어 있던 매니저도 있고….
제이엘：…….
마리아：…보고 싶겠네.
매니저：…….

(순간, 제이엘과 어색하게 눈이 마주쳤다.)
 
매니저：…아, 아무리 그래도 가족만 하겠어요? 가서 푹 쉬다 오면 좋죠!
제이엘：…….
마리아：하긴, 아주 가는 것도 아니니까. 좀 서운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마리아：제이엘, 가서도 연락 줘야 해?
제이엘：…그 동안… 감사했어요. 마리아 선생님.
마리아：어머, 뭐야. 그 작별인사 같은 어감은?
마리아：설마 가서 아예 돌아오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
제이엘：일단은… 좀 오래 있을 것 같긴 해요.
마리아：오래 있는 건 상관 없지만 아예 안 돌아오면 안 돼!
마리아：얼른 돌아와서 마리아의 뒤를 잇는 전설의 아이돌로 데뷔해야지!
제이엘：…네.

마리아：역시 불길해.
매리아：흐음… 남자가 불길하게 떠나는 건 주로 여자한테 차였을 때인데….
매니저：아, 아하… 아하하하…! 마리아 선생님도 참~ 상상력쟁이시라니깐!

매니저：아무튼 선생님, 저희 이만 가 볼게요. 제이엘 짐도 싸야 하니까.
마리아：어머, 내 정신 좀 봐. 그래, 얼른 가 보렴.
매니저：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매니저：휴, 겨우 빠져나왔네.
제이엘：…….
매니저：저기… 제이엘, 짐은?
제이엘：…다 쌌어. 이제 바오베이 짐만 챙기면 돼.
매니저：그럼… 음…, 아, 맞다. 제이엘, 같이 갈 곳이 있어.
제이엘：…갈 곳?

 

(…….)

이정우：앗, 매니저 누나. 어서 오세요.
매니저：정우야, 안녕. 펫숍은 잘 돼?
이정우：그럭저럭이요. 삼촌 계실 때 정도만큼은 아니지만요.
매니저：삼촌은 아직 안 돌아오셨어?
이정우：네. 세계 일주 노래를 부르더니 여행에 푹 빠지셨나 봐요. 연락도 없고.
매니저：…아… 해외로 나가면 다 그렇게 되어 버리는 건가…. 어쩌지….
이정우：네?
매니저：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하….

이정우：음… 그런데, 같이 오신 분은….
제이엘：…애인.
이정우：…엇, 정말이요? 누나 애인?
매니저：쿠, 쿨럭쿨럭…!
매니저：…아, 아니야! 애인은 무슨… 얘가 외국인이라 한국어에 서툴러서 그래.
이정우：흐음… 맞는 것 같은데.

제이엘：그나저나, 샤오. 갑자기 여긴 왜 온 거야?
매니저：생각해 보니까 바오베이한테 제대로 된 장난감 하나 사 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매니저：그 동안 모닝 펀치…아니, 모닝 콜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하나 선물해 주려고.
제이엘：…그래?
제이엘：좋겠네, 바오베이는.
매니저：…크, 크흠….

 

매니저：아, 정우야. 이건 뭐야? 신기하게 생겼는데? 꼭 낚싯대 같네.
이정우：아~ 그거. 요새 완전 인기 아이템이에요.
이정우：이름하야 '샥카샥카 윙윙'!
매니저：…샥… 뭐?
이정우：샥카샥카 윙윙이요!
이정우：낚싯대를 잡고 끝에 달린 나비 모양 장난감을 살살 흔들어 주면….
이정우：고양이들이 완전 정신을 놓고 달려들어요!
매니저：정말? 별로 안 그래 보이는데….
이정우：개다래나무 급이라니깐요.
이정우：게다가 이거 한정판이라 품절되면 구하기도 어려워요.
이정우：딱 하나! 마지막 남은 상품이에요.
매니저：정우 너… 혼자서 펫숍 운영하더니 언제 이렇게 장사 수완이 는 거야?
이정우：누나가 진지하게 살까 말까 망설이는 것 같아서 고민 좀 덜어 드리려는 거죠, 뭐.
매니저：으음, 평소의 나라면 전혀 흔들리지 않았겠지만….
이정우：사실 이거 오늘까지 반 값 세일….
매니저：…얼른 포장해 오렴, 정우야.
이정우：넵! 헤헷.

이정우：참, 장난감에 이름이나 글자도 써 드리는데, 해 드릴까요?
매니저：그래? 그럼 '바오베이 아줌마'라고 새겨 줘.
이정우：넵!
제이엘：…'아빠, 엄마와 함께. 샤오, 제이, 바오베이'라고 해 줘요.
이정우：네? 아빠…엄마? 그럼 역시… 이 쪽 분이랑 누나는….
매니저：아, 아니야! 그냥 바오베이라고만 해 줘.
이정우：…흐음. 네~

(…….)

 

(제이엘과 나는 우여곡절 끝에 장난감을 사서 돌아왔다.)

매니저：바오베이~
바오베이：…냐아.
매니저：역시 심드렁하군. 그렇다면…!

(나는 샥… 아무튼 그 장난감을 들고 바오베이 앞에서 흔들었다.)

바오베이：냐아앙?!
바오베이：냥냥냥냥! 냐오오옹!
매니저：헉, 이거 장난 아닌데?
매니저：심드렁하던 고양이 아줌마까지도 뛰어놀게 만들다니…!
매니저：이거 완전 기적의 장난감이잖아?!

제이엘：…하하. 바오베이.

(아, 다행이다.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졌어.)

 

매니저：…제이엘, 내일… 몇 시 비행기야?
제이엘：…오후 2시.
매니저：대만 가서 기분 전환하고 와.
매니저：마마랑 실컷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고향 음식도 먹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제이엘：샤오.
매니저：…응?
제이엘：만약에 내가….
제이엘：…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거야?
매니저：그, 글쎄… 스케줄도 당분간 없고, 계약 문제도….
제이엘：그런 게 아니라….
제이엘：나… 그리워 할 거야?

- 욱씬 -

매니저：…….
매니저：…제이엘.
제이엘：응.
매니저：난… 네가 꼭 돌아오리라고 믿어.
제이엘：왜?
매니저：왜, 왜냐면….
매니저：한국에는 지금까지 가수가 되려고 쏟은 노력도 있고, 꿈도 있고, …그리고….
제이엘：…지금까지 매니저로서의 뻔한 모범 답안이었습니다.
매니저：…….
제이엘：어쩐지 화가 나는 외쿡인 연습생은 내일 비행을 위해 이만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매니저：그럼 난 이만 나가 볼게.
제이엘：…….
매니저：제이엘, 잘 자.
제이엘：…….

- 벌떡 -

매니저：제이엘…? 왜 이 쪽으로 다가오는…

 

- 쪽 -

매니저：……!
제이엘：샤오. 한국에는 그런 말이 있다던데. 혹시 알아?
매니저：뭐… 뭐?
제이엘：많이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 라는 말.
매니저：…….
제이엘：…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져 줄게.
제이엘：내가 널… 내가 너를 더 많이….
제이엘：…….
제이엘：…잘 자, 매니저.

- 달칵 -

매니저：…….

- 스륵 -

(이마에 닿았던 입술은…)
(부드럽고… 따뜻했어.)
(마치 제이엘처럼….)

매니저：…….

(그 날 밤, 이마에 닿았던 제이엘의 촉감이 밤새도록 이마를 간질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