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빈 스토리 -28화- 고백

 
(…이건 말도 안 돼.)

현：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형아랑~, 사장 누나랑~.
혁：얼레리 꼴레리~. 와~!
린：이것들이…! 너희들 이리 안 와?!
혁：왜애? 여기 분명히 그렇게 써 있잖아!
현：와~! 얼레리 꼴레리~.
린：이리 오란 말이야, 이 바보들아!!

- 쾅! -

매니저：…….
빈：에이, 고막 터지겠네.
빈：애들이 한창 혈기왕성할 때라 저래. 네가 이해해 줘.
매니저：지금 그런 말이 나와…?

 

- 따르르르릉 -

매니저：…여보세요? 네, 맞는데요.
매니저：아니, 저흰 그런 게….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매니저：네, 여보세요…? 글쎄, 아니라니까요! 빈 씨와 저는 순수한 갑을관계….

- 따르르르릉! -

매니저：…아,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 뚝! -

매니저：아으, 짜증나!! 내 이 놈의 전화기 코드를 확 뽑아 버려야지!!
빈：뭘 그렇게까지….
매니저：넌 왜 그렇게 태평하게 굴어?
빈：내가 뭐?
매니저：아까부터 느긋하게 음식점 책자나 보고 있잖아!
매니저：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는 있는 거야? 응?
빈：그렇게 심각한 일이야?
매니저：뭐…? 너, 아까 이 기사를 보고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단 말이야?!

 

(오늘, 빈과 나의 다정한 모습을 찍은 사진이 신문 한 면을 통째로 차지했다.)
(그것도, '신인 가수 빈, 소속사 매니저와 열애 중?' 이라는 엉뚱한 제목을 달고서…!)

빈：그 사진, 내가 네 팔 주물러 주고 있던 때 찍힌 거 맞지? 하하, 기자들 진짜 무섭다.
매니저：지금 웃음이 나와…?! 이런 허무맹랑한 스캔들이 연예인한테 얼마나 치명적인데…!
빈：헉…! 이 집 패밀리 사이즈 피자 한 판이 18,900원이야! 와, 치명적이다!
매니저：아, 장난 치지 말고!
빈：이거 진짜 장난 아닌데…? 매니저, 우리 오늘 여기서 두 판 쯤 시켜 먹을까? 애들도 좋아할 텐데.
매니저：빈…!!
빈：어디 보자, 메뉴는…. 쉬림프, 불고기, 포테이토…. 와, 쓰리 콤비네이션도 있어!
매니저：…진짜? 어디 봐봐.
빈：자, 여기.
매니저：흠…, 이 정도에 이 가격이면 먹을 만은 하겠네.
매니저：잠깐만, 대신 여기 콜라 서비스가 없잖아! 설마 디핑 소스나 피클 같은 것도 안 주는 거 아냐?
빈：…풋!

매니저：…뭐야? 왜 웃어?
빈：웃겨서.
매니저：뭐가?
빈：네가.
매니저：내, 내가…?!
빈：아니, 방금까지 스캔들 때문에 흥분해서 방방 뛰던 애가 갑자기 피자에 몰입해서는…. 나 닮아 가나?
매니저：얘가 정말…! 이게 누구 때문인데…!!

 

- 쪽 -

매니저：……!!
빈：…….
매니저：지금…, 뭐야?
빈：…….
매니저：지, 지금 이게 뭐냐니까! 너 말이야, 장난도 정도껏이지…!
빈：…장난 아니야.
매니저：뭐…?
빈：하고 싶었어.
빈：하고 싶어서…, 한 것 뿐이라고.
매니저：빈….

빈：…놀라게 했다면 미안해.
매니저：…….
빈：그런데…, 나도 이제 더는 못 참겠어.
빈：세상이 우리 스캔들로 난리가 났는데, 정작 주인공인 나는 왜 이렇게 태평하게 구냐고 물었지?
빈：그건, 내가 놀라거나 화를 낼 이유가 없으니까.
빈：내게 이건 허무맹랑한 스캔들 따위가 아니라, 늘 상상하고 바라 왔던 일이니까.
빈：…너와의 스캔들이, 말이야.
매니저：지금…, 나 놀리는 거지?
빈：말했잖아. 장난 아니라고.
매니저：빈!!
빈：…….
빈：난 그저…. 말하고 싶었어.
빈：요즘 나는 너로 인해 살고 있다고.
빈：너만 보면 기분이 좋고, 웃음이 나고, 가슴이 설레고, 행복하고, 괜히 힘이 난다고.
빈：그러다 가끔 너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지만, 그런 순간들마저 두근거려서 좋다고.
빈：…나는 지금, 그런 행복감에 살고 있다고.
빈：나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어.

(빈….)

빈：…알아. 내 이런 마음이, 연예인한테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거.
빈：그래서 네가 이 스캔들이 커지는 걸 막으려고 애쓸 거라는 것도.
빈：그치만 나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서 빈이라는 한 남자니까….
빈：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얻고 싶은 거야.
매니저：…….
빈：지금 이 자리에서 대답해 달라고 하진 않을게.
빈：너무 오래 기다리게만 하지 말아 줘.
매니저：…….
빈：…….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긴 침묵 끝에, 나는….)

 

매니저：고마워.
매니저：그치만…, 오늘 얘긴 못 들은 걸로 할게.
매니저：나한테는, 서 빈 만큼이나 내 연예인 빈도 소중하니까….
매니저：지금은 일단 빈을 지키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빈：…….
빈：빙고! 헤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빈：예상했던 대답이야. 괜찮아.
빈：…고마워. 날 아껴 줘서.
매니저：…….
빈：그럼 우리, 슬슬 움직여 볼까? 이 엄청난 스캔들을 얼른 무마시켜야지!
매니저：응….
빈：자, 가자!
매니저：…응.

(…미안해, 빈.)
(아직은…, 대답해 줄 수 없어. …미안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