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빈 스토리 -26화- 바다 여행

 
(표절 의혹 건이 모두 정리되고 난 후, 빈과 나는 기분 전환도 할 겸 바다로 여행을 왔다.)

현：우와, 바다다!!
혁：우와, 바다다!!
린：바다 처음 오니? 창피하게. 조용히들 좀 해!

(물론…, 딸린 애들도 함께.)

 

빈：그냥 둬. 애들이 좋아서 그러는 걸 가지고 왜 뭐라 그래?
혁：맞아. 그리구 우린 바다 처음 왔다, 뭐!
현：데리고 와 준 적이 있어야 말이지.
린：이것들이! 그런 건 너네 형한테 따져!
빈：어…? 그걸 왜 나한테 따져?
린：가장이 능력이라곤 쥐뿔도 없고 찌질하기만 했으니까 그렇지!
빈：그렇구나…. 가장이란 건 참 역겨운 자리야….
매니저：빈…, 말은 가려서 해야지.
빈：…응? 좀 심했나?

린：냅둬요. 길에서 아무 음식에 아무 단어나 막 주워 먹고 자라서 간혹 저래요.
린：필터링이 전혀 안 되어 있다니까요. 손 보려면 언니가 고생 좀 하셔야 할 걸요?
빈：하하, 그러게.
매니저：본인이 인정해도 되는 거야…?!
혁：형아! 나 바다 들어가고 싶어!
빈：안 돼.
혁：왜애?
빈：아직 밥을 안 먹었잖아.
현：밥 안 먹으면 물에 못 들어가?
빈：응. 무조건 도시락 싸그리 다 해치우고 나서 들어가.
매니저：그러다 애들 탈 나면 어쩌려고!
빈：우리 애들은 건강해서 그럴 일 없어.
빈：밥을 많이 먹고 들어가야 혹시 물에 빠졌을 때도 힘내서 헤엄쳐 나올 수 있지.
린：무거워서 더 가라앉는 건 아니고?
매니저：그냥 네가 배가 고픈 게 아니고?
빈：…하하하하! 그럴 리가!
매니저：빈은 당황했을 때 오히려 더 크게 웃는 거 알아?
빈：그…, 그래?
매니저：풋. 그래! 밥부터 먹자, 밥부터!
매니저：얘들아, 물에는 밥 먹고 좀 쉬었다가 들어가.

(나는 가져온 도시락통 뚜껑들을 모두 열었다.)

빈：이야, 이게 웬 진수성찬이야? 돗자리 찢어지겠다!
매니저：…그건 상 팔 부러지겠단 소리의 제２탄이니?
린：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걸 언제 다 준비했대?
린：김밥에, 샌드위치에…. 과일까지 있네. 안 귀찮았어요?
매니저：그래도 나들이 나올 땐 이렇게 도시락을 싸 와야 한 푼이라도 절약하지. 밖에서 뭐 사 먹으려면 비싸잖아.

빈：이렇게 해서 얼마나 절약됐는데?
매니저：정확히는 모르지만, 시중 가격이랑 대비해서 계산해 보면…. 약 1750원 정도가 절약됐어.
빈：역시 매니저야! 이 알뜰함 좀 봐. 진짜 완벽한 신붓감이라니까!
린：늙다리 같은 소리 좀 하지 마. 언닌 아직 결혼하려면 멀었다고.
빈：야, 넌…!
빈：누, 누가 뭐, 내가 지금 당장 결혼하겠대? 하하하하…!
린：왜 이렇게 당황을 하시나?
빈：다, 당황이라니 누가…?! 언제?!
린：후후후후.

(우리가 떠들고 있는 사이, 현이와 혁이는 계속 전투적인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매니저：너희들 천천히 좀 먹어. 그러다 체한다?
현：우리 형아가 눈에 보이는 건 무조건 빨리 먹어치워야 한다고 했는걸요!
매니저：대체 넌 애들 교육을 어떻게….
린：언니, 언니.
매니저：응?
린：언니는 만약 우리 오빠가 결혼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매니저：…뭐어?!
린：아, 오빠는 그냥 예를 든 거니깐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묻고 싶은 건….
린：이렇게 나이도 많고 허당 같은 사람이 언니한테 프로포즈를 한다면 어떨 것 같냐고요.
빈：야, 야…! 그런 걸 왜 물어?! 그리고 나이 많은 걸로 치면 케이는 완전 아저씨거든?!
린：케이 오빠는 나이랑 상관 없이 완벽하잖아. 하지만 오빠는 영 엉터리거든.
린：자, 암튼! 어떻게 생각해요, 언니?
매니저：음…, 글쎄….

 

매니저：확실히 빈이 좀 어수룩한 면이 있긴 하지만….
매니저：내 가수라서 이러는 게 아니라, 이 정도면 남편감으로 괜찮지 않나?
빈：…진짜? 진짜 진짜?
린：언니도 참! 그 매니저 근성 좀 버려요. 매니저라고 해서 이럴 때까지 우리 오빨 감싸 줄 필요는 없다구요.
매니저：딱히 감싸 주는 거 아냐. 빈은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 와락! -

매니저：꺄악…?!
빈：고마워! 역시 매니저야!
매니저：이, 이게….

- 퍼억! -

매니저：하, 한 번만 더 이런 막무가내 스킨십 하면 괜찮다는 말 취소해 버린다!
빈：힝…, 그건 싫어.

(그나저나…, 어라?)

매니저：저기…, 쌍둥이들은 어디 갔어?
빈：…어?
린：……?! 세상에! 저기 좀 봐!

(린이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거기엔 나란히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혁이와 현이가…!)

빈：현아…!! 혁아…!!

- 어푸어푸…. -

현：윽…, 살려줘요! 형아! 누나!
혁：사람 살려어어어!!
매니저：쟤들이 물엔 언제 들어가서…!
린：어, 어떡해요! 나나 울 오빠는 수영 못 하는데…!!
빈：아니, 아니야. 나…, 나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빈이 다짜고짜 웃옷을 벗으려 한다.)

매니저：안 돼!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수영도 못 하는데 뛰어들었다가 셋 다 죽을 일 있어?!
빈：그치만…!
매니저：…내가 갈게.
빈：뭐…?!
린：어, 언니가요…?!

- 풍덩! -

빈：매니저…!!

(나는, 정말로 온 힘을 다해 파도를 갈랐고….)

혁：누나…!
현：사장 누나…!

(…그렇게 한 끝에, 가까스로 쌍둥이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빈：현아, 혁아! 괜찮아? 매니저는?
빈：물 많이 안 먹었어? 어디 다친 데는 없고?
혁：흐앙…, 무서웠어.
현：고마워요, 사장 누나…. 누나 아니었음 우리 벌써 귀신 됐을지도 몰라요.
빈：정말 고마워. 우리 애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 몸 바쳐 뛰어들어 주다니….
매니저：어유, 됐어. 당연한 걸 가지고 오버하지 마.
린：…….

 

(잠시 후….)

빈：매니저! 얼른 와! 여기 조개껍질 짱 많아!!

(빈과 쌍둥이들은 저 멀리서 신나게 조개 사냥 중이다.)

린：…언니, 아까 우리 애들 구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린：다시 봤어요. 완전 멋졌다니까요?
매니저：에이, 멋지긴 누가 멋지다고 그래. 난 그냥….
린：아니에요. 가족인 우리가 못할 뻔한 일을…, 언니가 해 준 거잖아요.
린：그 동안 까칠하게 대하고 못살게 굴어서 미안해요. 제가 원래 낯을 좀 가려서….
매니저：케이한테 하는 거 보면 그렇지도 않던데…?
린：그, 그건…. 암튼 고맙다구요!
린：아, 그런 의미에서 제가 비밀 하나 알려 드릴까요?
매니저：비밀? …뭔데?
린：사실 이건 정말 극비인데…. 우리 오빠가 좋아한다는 사람 말이에요.

- 두근 -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

린：배우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수도 아니고….
린：그냥…, 가까이 있는 어떤 사람이에요.
매니저：가까이 있는 어떤 사람…?
린：네. 정말….
린：정말, 가까이에 있는 사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