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빈 스토리 -24화- 상처

사회자：자, 그럼 이번 주 1위 곡을 발표하겠습니다!
사회자：이번 주 1위는…!

- 두구두구두구…. -

(으…, 제발!)

사회자：빈 씨의 'My Heart'! 축하드립니다!
빈：……!

(야호! 또 빈의 곡이 1위….)

- 술렁…. -

매니저：……?

(이상하다…? 여기선 함성이 울려 퍼져야 하는데…?)

사회자：어…. 저기, 빈 씨!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빈：아, 네…!
빈：우, 우선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빈：또 지금까지 옆에서 저를 잘 받쳐 준 우리 매니저와 가족, 그리고 회사 식구들에게….

- 휘익! -

(그 때, 갑자기 객석에서 물병이 날아왔다.)

 

관객Ａ：표절 가수는 물러가라!
관객Ｂ：팬들을 속여 놓고선 무슨 놈의 1위야!

빈：…?!
매니저：표, 표절 가수라니…? 이게 대체….

 

(얼마 후….)

매니저：말도 안 돼….
빈：…….
매니저：지금 실시간 검색어가 온통 우리 얘기야!
매니저：케이가 표절을 했다니…. 다들 어떻게 이런 말을 믿을 수가 있지?
매니저：곡 자체도 몇 마디만 좀 비슷하다 뿐이지, 나머지 부분은 완전히 다르잖아!
빈：…그 작곡가가 증거 자료로 내놓은 녹음기 때문이야.
빈：설마 그 때 녹음을 했을 줄이야….

케이：표절? 나 참 기가 막혀서.
케이：그래. 했다, 했어! 그럼 뭐? 네가 어쩔 건데?
케이：암만 내가 네 걸 표절했대도, 세상 사람들이 너 같은 아마추어한테 관심이나 가질 것 같아?
케이：진짜 인정받고 싶으면, 이런 더러운 얘기 꺼내대지 말고 실력이나 키워서 정정당당하게 나서!

빈：미 PD…, 아니지. 케이랑은 계속 연락 안 돼?
매니저：응…, 그래서 큰일이야. 서로 상의를 해야 대처도 할 수 있을 텐데.
빈：케이…. 많이 상처 받았을 거야.
매니저：…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빈：아니, 난 괜찮아. 난 정말 괜찮은데…. 케이는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인간이잖아.
빈：그런데 이렇게 표절 시비가 났으니, 그 심정이 오죽하겠어? 자존심에 완전히 금 가는 일인데.
빈：하아…. 일이 이렇게 되고 나서 보니 괜히 그 동안 케이한테 못되게 군 게 마음에 걸리네.
매니저：기자들한텐 뭐라고 하나…?
빈：일단, 케이한테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빈：이번 일에 대해선 케이가 직접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매니저：응.

매니저：저기…, 아까 사람들이 물병 던질 때, 많이 놀랐지?
빈：놀랐다고 하기보단…. 조금 무서웠어.
빈：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응원해 주던 사람들이…, 이렇게 한순간에 등을 돌리기도 하는구나 싶어서.
빈：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정말 한 끗 차이구나 싶어서….
매니저：빈….
매니저：너무 상처 받지 마. 내가 있잖아.
빈：하하, 걱정 마.
빈：내가 길바닥 생활이 몇 년인데. 지나가는데 이유도 없이 깡통으로 맞은 적도 있고, 흙 묻은 빵 먹은 적도 있어.
빈：온갖 험한 일 다 겪은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이까짓 거, 나한텐 아무 일도 아니야.
빈：나 참, 요즘 생수 하나에 얼만데 그걸 던지냐? 마침 목도 마르겠다, 그냥 주워서 쭉 들이키고 싶던데?
매니저：네 그런 배짱 하난 마음에 든다.
빈：어어? 배짱 하나만?
빈：다른 점은? 다른 점은 마음에 드는 거 없어? 하나도?
매니저：글쎄…, 없으려나?
빈：잔인하다….
매니저：하하하하, 농담이야!
빈：저…, 정말?
매니저：정말.
빈：그럼 어떤 점? 내 어떤 점이 또 마음에 드는데?

 

- 쾅 -

린：언니! 사장 언니!
매니저：왜? 무슨 일이야?
린：큰일 났어요! 케이 오빠가….
린：케이 오빠가 지금 기자회견을 열었대요!
빈：뭐…?!
린：TV! 빨리 TV 좀 틀어 봐요!

- 팟 -

 

케이：…안녕하세요. 작곡가 케이입니다.

(…급히 킨 TV에서, 케이의 긴급 기자회견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케이：우선, 본의 아니게 갑자기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화면 속의 케이는…, 너무도 쓸쓸하고 아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렇게 당당하던 케이가…, 저렇게….)

케이：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표절 건에 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은….
케이：저는 결코 표절을 한 적이 없다는 말 뿐입니다.

- 웅성웅성 -

(케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녹음된 음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마구 쏟아졌다.)

케이：…녹음된 말들 중 대부분은, 제 진심이 아닙니다.
케이：그 사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를 믿어 주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알아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케이：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케이：가수 빈은 문제의 곡에 대해서 들은 바도, 아는 바도 없으며….
케이：오로지 저 하나만 믿고 녹음에 임했습니다.
빈：…….
매니저：케이….
케이：그러니 그 훌륭한 가수가 상처받지 않도록, 빈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케이：…부탁드립니다.

(케이가 고개를 숙였다.)

빈：케이….
매니저：저 바보 같은 인간이 진짜…!
린：언니, 어떡해요…?! 이대로 보고만 있을 거예요?
매니저：그건….

(나는 조용히 빈을 바라보았다.)

빈：…….
빈：…정작 상처받은 건 자기면서.
빈：그래, 정작 상처받은 건 자기면서…, 그 와중에 누구 상처를 걱정하는 거야? 멍청하게.
매니저：…….
빈：매니저…, 가자. 케이를 잡으러!
매니저：…알았어!

 

 
(얼마 후….)

(우리는 최대한 서둘러서 케이가 지금 있을 법한 곳들을 돌아 보았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에도, 그의 집에도, 녹음실에도, 어디에도…, 케이는 없었다.)

빈：전화기가 아예 꺼져 있어.
매니저：어떡하지…. 케이가 있을 만한 데도 이 이상은 모르는데….
린：실시간 검색어 1위가 '케이 잠적'이에요.
린：아무도 케이 오빠랑 연락이 안 되나 봐요.
매니저：…….
빈：그 멍청한 인간…, 정말 많이 다쳤나 보네.
빈：…아무래도 지금 그 녀석한텐, 상처를 치료할 시간을 좀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매니저：상처를 치료할 시간…?
빈：응.
매니저：하지만, 다 치료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르잖….
빈：…괜찮아.
빈：케이는…, 조금만 기다리면 나타날 거야. 분명 우리한테 다시 올 거라고.
빈：조금만…. 조금만 기다리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