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빈 스토리 -15화- 반짝반짝 작은 별

 
(…오늘은 빈이 앨범 발매 이후 처음으로 생방송 무대에 서는 날.)
(리허설 전부터 빈의 긴장 수치는 하늘을 찔렀다.)

매니저：많이 긴장돼?
빈：응, 심장이 막 쿵쿵대서 미치겠어. …들려?
매니저：아니.
빈：그럼 들어 봐.

- 와락 -

매니저：뭐, 뭐, 뭐, 뭐, 뭐 하는 거야?!
빈：내 심장 소리 좀 들어 보라구. 들려? 들리지?
매니저：그, 그래! 들려! 들리니까 얼른 이것 좀 놔 줘!
빈：…휴, 이제야 좀 안정이 된다.
빈：계속 이러고 있으면 안 돼?
매니저：안 돼!

- 파악! -

 

(휴…, 간신히 빠져나왔네.)

매니저：하아…. 하여간 애라니까.
빈：그러게. 네 앞에서는 자꾸 애가 되는 것 같아.
빈：이건 아무래도….
매니저：아무래도…?
빈：너한테서 초콜릿 향기가 나서 그런가 봐!

- 뒤적뒤적뒤적뒤적! -

(이 인간…. 내가 초콜릿을 잔뜩 챙겨 온 걸 어떻게 알았는지 잽싸게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매니저：아, 그만 해! 이런 건 줄 때까지 기다리는 거라고!
빈：그치만 못 참겠는걸 어떻게 해. 이렇게나 단내가 나는데.
빈：이건 나한테 안정제야. 얼른 얼른 먹어 줘야 된다고.
매니저：어휴…, 그래. 먹어라, 먹어.

(이걸 누가 말리겠어…?)

빈：음~, 맛있다. 행복해.
빈：고마워, 매니저. 날 생각해서 이런 것까지 가져와 주고.
매니저：아직 고마워 하긴 일러.
빈：응?
매니저：이것 봐.
빈：…이게 뭐야?
매니저：야광봉이잖아. 여기 써 있는 이름 보이지? 서빈.
빈：이런 걸 어디서 구했어?
매니저：어디서 구했긴? 내가 특수 제작한 거라고.
빈：진짜? 왜?
매니저：…정말이지, 둔해 빠진 데다 무드 모르는 건 알아 줘야 한다니까.
매니저：왜긴 왜야! 네 역사적인 무대를 응원하려고 그런 거지!
매니저：2층 첫 줄 가운데에서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 떨리면 이걸 봐. 무대 위에서도 잘 보일 거야.

빈：매니저….
매니저：왜? 너무 감동 받아서 눈물이 나려고 해?
빈：…나 왜 이렇게 긴장이 안 가시지?
빈：심장이 더 쿵쿵거려서 미칠 것 같아. 들어 봐!
매니저：아냐, 아냐! 됐어, 괜찮아. 안 들어도 충분히 알 것 같으니까!
빈：…헤헤.
매니저：뭐야, 그 웃음은?
빈：고마워, 매니저.
빈：사실은 더 멋지고 좋은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마땅한 말이 생각이 안 나네.
빈：내가 별로 못 배워서 어휘력이 좀 딸리거든.
매니저：됐어. 뭘 이런 걸 가지고.
빈：네 덕분에 오늘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케이：어이, 꼬맹이들! 뭐 하냐?
케이：혹시, 여언애지이일~?
빈：요즘 작업이 잘 안 돼 가나….
매니저：응?
빈：…점점 미쳐 가는 것 같단 말이지.
케이：뭐야? 나만 빼고서 무슨 얘길 그렇게 속닥거려?
빈：미 PD가 미쳐 간다는 애기.
케이：기껏 응원 와 줬더니 한단 소리가 고작 그거냐?!
빈：장난이야. 와 줘서 고마워, 미 PD.
케이：미 PD 소리 집어 치우랬지!

스태프：빈 씨, 리허설 준비해 주세요!
빈：네!
빈：갔다 올게. 다들 이따 봐.

(얼마 후….)

(리허설도 무사히 끝나고, 마침내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음은 드디어 기다리던 빈의 차례.)

- 두근 두근 -

(부디 사고 없이 잘 해야 할 텐데….)

사회자：자, 다음은 무섭게 떠오르는 신인! 빈 씨의 무대입니다!

- 와아아아! -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빈은 차분하게 노래하기 시작했다.)

 

케이：좋아, 좋아. 아주 잘 하고 있어! 그렇지!
매니저：아, PD님! 조용히 좀 해 봐요!

(…바로 그 때.)

- 파앗! -

매니저：…?!
케이：이게 뭐야…? 설마, 정전…?!

(예기치 못한 정전 사고에, 반주는 물론 빈의 노래까지 모두 멈춰 버렸다.)

 

- 술렁 술렁 -

케이：이게 무슨 가당치도 않은 일이야? 생방송 중인데! 내 당장에 이 관계자 놈들을…!!
매니저：…잠깐만요.
케이：……?
매니저：빈이가, 노래를…. 노래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낮은 술렁거림만이 맴돌고 있던 그 순간.)
(빈이 혼자서…, 혼자서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케이：저 자식….

(모두가 숨을 죽인 채 빈의 노래만을 듣고 있길 수어 초.)
(그제서야 끊어졌던 반주가 흘러나오고, 곧이어 조명이 들어왔다. 그리고….)

- 짝짝짝짝…! -

빈：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빈의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수많은 이들의 함성과 기립 박수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정말 대견해…. 정말 자랑스럽다, 빈….)

(잠시 후….)

케이：어이, 상거지!
매니저：빈, 수고했어. 정말 잘 했어.
빈：…….

- 저벅 저벅 -

케이：역시 내가 키운 가수라니까? 그런 기량은 아무한테서나 나오는 게…!
빈：…….

 

- 꼬옥…. -

매니저：……!!
빈：…매니저.
매니저：어, 어…?
빈：나 말이야, 사실…. 방금 굉장히 무서웠어.
빈：갑자기 눈 앞에 캄캄해져서…. 정말 떨렸는데….
빈：…그런데 그 때, 저 멀리서 네가 보였어.
빈：날 똑바로 바라보더니…, 마치 빨리 노래 계속 안 하면 오늘 밥은 없다고 말하는 것 같더라?
매니저：내가 언제!!
빈：하하하하.

빈：저기, 예전에…. 내가 산낙지니 미꾸라지니 하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별명을 붙였을 때….
빈：그럼 너는 뭘 닮은 것 같냐고 나한테 물어 봤었지?
매니저：…응.
빈：넌…. 별을 닮았어.
매니저：…….
빈：순수하고 맑고 반짝거리는 게, 꼭 별을 닮았다고 생각했었어.
빈：그런데 오늘 너는…, 진짜 별이었다?
빈：…너한테서 정말로 반짝반짝 빛이 났어. 나, 그 빛 덕분에 다시 노래할 수 있었어.
빈：평생 악몽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순간을, 행복한 꿈으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
빈：고마워, 매니저….
매니저：빈….
케이：…….

(나는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빈의 이름을 부르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빈：정말…, 고마워.

(정말로, 아무 말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