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빈 스토리 -16화- 특별 수업

 
- 휘청…. -

매니저：어어…? 빈, 왜 그래?
빈：아…, 미안. 잠깐 좀 어지러워서.
매니저：뭐야, 기운 빠진 거야? 요즘 스케줄이 너무 빡빡한가?
빈：너무까진 아니고…. 그냥, 조금.
빈：일이 갑자기 늘어나서 그런지, 약간 감당하기 벅차긴 하네.
매니저：저번 생방송 성공의 파장이 이 정도일 줄은 나도 몰랐어.

- 비틀…. -

매니저：빈…, 괜찮아?
빈：단 것만 들어가면 좀 나을 것 같은데….
빈：그래, 생크림 케이크랑 초콜릿, 사탕을 한 번에 섞어 먹으면 어떤 기분일까?
매니저：…….
빈：하…, 정말 미쳐 버릴 거야.
빈：생각만 해도 황홀할 지경인데?
매니저：…그럼 그렇지. 결국 단 거 달라 이거 아냐!

- 휘청…! -

매니저：……!!

- 풀썩! -

(빈이 또 휘청대다 내 쪽으로 쓰러졌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빈을 받아 주었지만, 어째 빈의 얼굴이 심히 히죽거리는 것이….)

매니저：…뭐야? 너 왠지 일부러 이러는 것 같다?
빈：헤헤…, 들켰다.
매니저：이게! 저리 안 갈래?!
빈：…치사해.
매니저：어휴…, 장난은 그만 치고. 어지러운 거 자체는 진짜지?
빈：…….
매니저：스케줄은 앞으로 더 늘어날 텐데…, 걱정되네.
빈：…매니저, 지금 또 내 걱정 해 주는 거야?
매니저：이 와중에 웃음이 나와?
빈：당연하지. 누가 해 주는 걱정인데.
빈：매니저가 늘 남의 걱정만 하는 건 보기 안쓰럽지만, 그래도 나 걱정해 주는 건 솔직히 기뻐.
매니저：…아무래도 안 되겠어.
빈：응…? 뭐가?
매니저：단 건 먹는 순간에 스트레스 해소가 좀 될진 몰라도 건강엔 별로 도움이 안 돼.
매니저：보양식을 먹어야지.
빈：보양식…?

 

(다음 날….)

(나는 빈을 위해 아침부터 장을 봐서 보양식을 한가득 차려 주었다.)

빈：이게 다 뭐야?
린：…뭐야. 이거 다 언니가 한 거예요?
현：우와! 상 팔 부러진다!
혁：우와! 상 팔 부러진다! 누나 짱!
매니저：상 다리라니까. 누가 가르쳤는지 꼭….
매니저：감탄은 나중에 하고, 일단 먹자.
빈：매니저, 정말 날 위해서…, 이 많은 음식을…?
매니저：죄다 몸에 좋다는 것들 뿐이니까, 한 입 한 입 소중하게 먹어.
빈：당연하지! 누가 해 준 건데!

- 휙휙휙휙휙 -

(…그리고 시작된 침묵 속 광흡입.)
(그런데…, 어라?)

매니저：…빈, 너 젓가락질이 왜 그래?
린：내가 뭐랬어요? 우리 오빠, 젓가락질 되게 못 한다고 했잖아요.
빈：내…, 내 젓가락질이 그렇게 이상해…?
혁：형안 우리보다 더 못 해!
매니저：진짜…, 이건 좀 심하잖아. 차라리 손으로 집어 먹는 게 빠르겠어.
빈：글쎄, 난 이렇게 하는 게 습관이 돼서….
매니저：에잇, 그게 아니라니까. 이거 봐봐, 이렇게!
빈：이, 이렇게?
매니저：아니, 그게 아니구 이렇게…!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빈은 젓가락을 바르게 집는 것조차도 못 한다.)

매니저：손 이리 줘 봐. 이렇게 하라니깐!

(결국 내가 빈의 손을 직접 잡고서 가르치려 했는데….)

빈：어…, 어어어…?
린：…뭐야, 오빠 왜 그렇게 당황해? 귀까지 빨개졌네.
빈：이, 있잖아…! 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아, 알았으니까 내가 할게! 응?
린：수상한데…. 혹시….
빈：어이쿠! 맛 좋다~!! 야, 이거 완전 진국인데? 국물 맛이 끝내 준다, 하하하!
매니저：뭐 해? 젓가락질 배우다 말고.
빈：아, 아니 뭐…. 그냥 숟가락으로 먹을게! 하하하하!
빈：난 숟가락으로도 뭐든 잘 먹거든! 못 먹는 음식이 없지! 하하!
매니저：…….

(내 음식이 좀 잘못됐나…? 뭔가 이상한데….)

 

(얼마 후….)

(그 날 밤, 빈의 방에서 특별 수업이 진행되었다.)

매니저：봤어? 자, 그럼 이렇게 열 개만 옮겨 봐.
빈：저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욘 없는 것 같은데….
매니저：군말 말고 얼른 안 해?!
매니저：세상에 젓가락질도 못하는 스타가 어디 있어?! 정말이지 내가…!
빈：아, 알았어…! 할게. 하면 되잖아.
빈：근데 콩은 좀 별로 아닌가? 차라리 초콜릿이라든가….

- 찌릿 -

빈：역시 젓가락질 연습엔 콩이 최고지! 하하하!
매니저：그만. 됐으니까 이제 입 다물고 집중하시죠?
빈：…응.

 

 
(그러나….)

매니저：아우, 답답해! 이리 내 봐!

(열 개는커녕, 콩 하나에 벌써 10분이 지나갔으니….)

매니저：이렇게, 이렇게! 이걸 못 해?
빈：그치만…, 매니저. 콩 집는 건 보통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거잖아.
빈：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 걸 하라고 하면, 내가….
매니저：원래 배움이란 건, 초 고난이도부터 시작해야 한 번에 성장할 수 있는 거야. 알았으면 빨리 좀 해!
빈：…그럼 아까처럼 직접 잡고서 가르쳐 주든가.
매니저：뭐?
빈：그럼 좀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매니저：…하여간 애라니까, 진짜.

(나는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빈의 뒤로 갔다.)

 

매니저：자, 이렇게…. 검지를 움직여서….
빈：…….
매니저：옳지, 잘 하네! 그렇게 계속하면 돼. 자, 그러면 이제 혼자서….
빈：안 돼!
매니저：뭐가 안 돼?
빈：지금 잘 된 건 네가 도와 줘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내가 감 잡을 때까지 몇 번은 더 도와 줘야 돼.
매니저：뭐야, 그게….
빈：그러지 말고, 얼른.
매니저：…알았어. 천천히 다시 잘 봐? 중지를 요 사이에 끼우고, 이렇게….
빈：…….
빈：좋다…. 따뜻하다….
매니저：응? 지금 뭐랬어?
빈：아니야.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매니저：방금 분명 뭐라고 했잖아! 뭐라고 한 건데?
빈：아무 말도 안 했다니까? 매니저, 귀에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매니저：뭐어…?!

- 벌떡! -

매니저：에잇…! 나 안 해! 이제 너 혼자 해!
빈：그, 그런 게 어디 있어! 한 번 시작했음 끝을 봐야지!
매니저：몰라. 난 자러 갈 거니까, 너는 이거 내일 아침까지 다 옮겨 놔. 내일 아침에 시험 볼 테니까 그렇게 알고!
빈：어어…? 매니저! 이리 안 와?! 매니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