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18화- 준우의 생일

이안：어디 선 보러 가냐?
이안：적당히 좀 꾸미지.
매니저：내가 뭘? 평소처럼 입은 건데.

(오늘은 준우의 생일.)
(이안은 오랜만의 휴일에 혼자 놀러 나가는 내가 못마땅한가 보다.)

이안：밥은 다 해 놓고 나가는 거야?
이안：청소는? 스케줄 관리는? 코코 밥은 줬어?
매니저：참 나, 코코 밥은 이안이 챙기는 거 아니야?
매니저：그걸 왜 나한테 물어? 언젠 코코 근처에도 가지 말라더니.
이안：그건 네가 저번처럼 코코 잃어버릴까 봐 그런 거지.
매니저：어쨌든.
매니저：나 나갔다 올 테니까 잘 쉬고 있어.
이안：언제 오는데?
매니저：그야 모르지. 좀 늦을 것도 같고….

이안：생일이면 그냥 밥만 먹고 오면 되지 뭘 늦어?
이안：매니저가 톱스타 두고 하루 종일 놀러 갈 시간이 있어?
이안：저녁 먹기 전까진 들어와.
매니저：그런 게 어딨어. 내가 내 맘대로 놀지도 못해? 일도 다 처리했는데.
매니저：이안도 요즘 계속 쉬고 싶어했잖아.
이안：시끄러. 빨리 오라면 오는 거지 말이 많아.
이안：저녁은 밖에서 맛있는 거 사 와.
이안：안 먹고 기다릴 테니까.
매니저：왜 갑자기 애처럼 떼를 쓰지? 자기가 나이 더 많다고 허세 부릴 땐 언제고.
이안：뭐? 떼를 써? 허세? 너!
매니저：갔다 올게.

- 쾅 -

이안：야! 저 꼬맹이 진짜! 너 빨리 안 오면 죽어!

 

(얼마 후)

준우：어? 여기야, 여기!
매니저：좀 늦었지? 미안. 많이 기다렸어?
준우：아니야.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고?
매니저：응, 그런 건 아니고…. 이안 때문에.
준우：이안 형? 왜?
매니저：훗. 나보다 어른이면서 가끔 애 같을 때가 있다니깐.
준우：왜?
매니저：나만 놀러 나가서 못마땅한가 봐. 계속 일찍 오라고 떼를 쓰는 거 있지.
준우：하하, 그래?
매니저：응. 보이는 거랑은 다르게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어.
준우：그렇구나.
매니저：참, 내가 별 얘길 다 하네.
준우：아니야. 형이 널 좋아하나 보다.
매니저：뭐어?
준우：매니저로서 말이야. 하하.
 
준우：들어가자. 네가 보고 싶다던 거 예매해 놨어.
매니저：어? 벌써? 내가 사려고 했는데.
준우：그럴 순 없지!
준우：오늘은 풀 코스로 대접해 드릴 테니 기대하세요, 공주님.

 

(잠시 후….)

준우：윽. 이거 진짜 무서운데?
준우：넌 괜찮아? 안 무서워?
매니저：응. 볼 만한데?
준우：…….
매니저：너무 무서우면 눈 감고 봐.
준우：하하, 아니야. 사나이를 뭘로 보고.
준우：저 귀신들과 싸워서 이겨 보이겠어!
매니저：하하하.
준우：봐. 어때? 스크린을 찢어버릴 것 같지?
준우：어때, 좀 남자다워?
매니저：응, 멋져.
준우：헤헤, 고마워.
매니저：팝콘 먹을래?
준우：응. 고마워.
매니저：자, 여기. 콜라도.

(내가 콜라를 내밀자, 준우가 덥썩 빨대를 물어 받아 먹는다.)

준우：헤헤, 맛있다.

(이거…, 엉겁결에 내가 먹여 준 것 같잖아?)

준우：우리 다음은 뭐 할까?
매니저：글쎄, 음….
준우：아, 그래. 뭐라도 먹으러 가자. 내가 괜찮은 데 알아.

(얼마 후….)

 

준우：여기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거든.
준우：너도 아이스크림 좋아하지?
준우：우리 어렸을 때 가끔 만나면 아이스크림 먹었잖아.
준우：나는 맨날 막대 아이스크림만 먹고, 넌 쭈쭈바 먹고. 그치?
매니저：응, 맞아. 그랬었지.
준우：그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벌써 이만큼이나 컸네.
준우：신기하다.
매니저：준우야.
준우：응?
매니저：생일 축하해.

(나는 준우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사 놓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꺼냈다.)

준우：우와! 짱이야. 이걸 언제 샀어?
매니저：그리고 이건 선물!
준우：선물까지 있어? 뭐 이런 걸 다 샀어.
준우：고마워, 정말.
준우：그냥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매니저：에이, 그런 게 어딨어.
매니저：선물은 이따 풀어 보고, 일단 초부터 끄자.
준우：응.
매니저：흐흠. 내가 노래 실력은 좀 형편 없지만….
매니저：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주운우~, 생일 축하합니다!
준우：고마워. 너한테 처음으로 듣네.
준우：행복하다.
매니저：선물도 풀어 봐야지.
준우：응!

- 부스럭 부스럭 -

 

준우：우와! 선물은 목도리네. 최고다!
준우：이번 겨울엔 이것만 하고 다녀야겠다.
매니저：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준우야.
준우：고마워.
준우：정말로….

 

(잠시 후….)

매니저：앗…!
준우：어? 왜 그래? 다쳤어?
매니저：어, 아니야. 오랜만에 구두를 신었더니 발목이 꺾여서….
준우：어떡해. 많이 아파? 업힐래?
매니저：아, 아냐. 그 정돈 아냐.
준우：내가 걱정돼서 그래! 얼른 업혀.

(…결국 난 기획사 근처까지 와서 준우에게 업히고 말았다.)
(그런데…. 예상보다 준우의 등이 굉장히 넓고 따뜻해서, 스르르 눈까지 감긴다.)
(아…, 포근해….)

 

(…….)

이안：…얜 왜 아직까지 안 와? 지금이 몇 신데.
이안：후…, 날씨가 점점 춥네. 그치, 코코? 그만 들어갈까?
코코：…….

- 팔락 팔락 -

이안：왜 그래? 기분 안 좋아? 어딜 보고….

 

준우：…….
준우：저기, 자?
준우：자나 보네….
준우：고마웠어. 이렇게 따뜻한 목도리도 선물로 받고….
준우：네 덕분에 오늘 너무 행복했어.
준우：근데, 어떡하지…?
이안：…….
준우：네가 점점 예뻐 보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