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16화- 걱정

- 똑똑 -

- 달칵…. -

매니저：이안. 자?

(아침 먹자고 말하려 들어왔는데, 이안은 손등으로 눈을 가린 채 누워 있다.)
(아직 자는 건가?)

매니저：저기, 아침 먹어야 되는데….
매니저：이안, 일어나 봐. 자는 거야?

(암만 말해도 대답이 없다.)
(그런데….)

 

매니저：…….
매니저：누가 스타 아니랄까 봐…, 자는 것도 화보네.

(나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이안의 자는 모습을 빤히 들여다 보았다.)
(황금색 비단 같은 머릿결에 날카로운 눈매, 날렵한 콧날, 붉은 입술까지….)
(이렇게 얼굴만 보고 있으면 정말 완벽한데….)

이안：에-이취!
매니저：어? 깼어?
이안：콜록, 콜록.
매니저：어라, 기침하네? 이안, 어디 아파? 감기야?
이안：…왜 왔어.
매니저：열도 나네…. 뜨끈뜨끈. 언제부터 이랬어?
이안：별 거 아니야.
이안：하여튼, 왜 왔냐니까. 아침부터.
매니저：왜긴 왜야. 밥 먹자고 왔지.
매니저：근데 이렇게 아파서 먹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
이안：아프긴 누가. 멀쩡해.
매니저：그래? 그럼 얼른 밥부터 먹자. 약은 그 다음에….
이안：생각 없어.

- 풀썩 -

매니저：안 아프다면서 왜 도로 쓰러져?
이안：졸려서 그래. 잘 거니까 나가.
코코：나가 나가.
매니저：…저 녀석은 아주.
코코：시끄러. 시끄러.
매니저：쟨 왜 저렇게 날 미워하는 거야? 이안이 시켰지? 그치?
이안：…….
매니저：…많이 아픈가 보네.
매니저：기다려, 내가 나가서 죽이랑 약이랑….
이안：…….

- 덥썩 -

 

매니저：……!

(이안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내 손목을 잡았다.)
(그러더니 홱 일어나, 내 얼굴 바로 앞에서 멈춘다.)

이안：안 아프다 그랬지.
매니저：…….
이안：지금 밖에 비 와. 아무 데도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이안：너까지 괜히 감기 걸리지 말고.
이안：알았어, 노예?
매니저：…참 나. 사장은 어따 빼먹구 이젠 그냥 노예래?
이안：내 맘이야.
이안：다 알아 들었으면 그만 나가 봐.
이안：난 좀 더 자야겠으니까.
매니저：알았어. 편~히 주무세요.

 

- 달칵 -

매니저：…흥. 나가지 말란다고 안 나갈 내가 아니지.

(나는 서둘러 죽과 약을 사러 나섰다.)

 

(얼마 후….)

매니저：어?

(뭐지…, 기획사 앞에 누군가 서 있다.)

- 쏴아아아아 -

(비가 이렇게 오는데…, 누구지?)

 

유리：언니!
매니저：어, 너였구나. 왜 여기 있어?
유리：왜긴요. 지난 번에 오빠가 그렇게 가 버린 게 맘에 걸려서….
유리：절대 오빠의 능력을 무시하거나 동정했거나, 뭐 그래서 그런 건 아닌데….
유리：암만 그래도 내가 잘못한 건 맞으니까요.
유리：난 그냥 오빠한테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더 잘 됐으면 해서….
매니저：그랬구나.
유리：오빠 만나서 직접 얘기하고 싶었는데…, 제 연락은 안 받아서.
유리：사과하려고 사과도 이렇게 많이 사 왔는데….
유리：언니, 오빠 안에 있어요?

 

(비를 맞으며 기다렸을 유리가 분명 안쓰럽긴 하지만, 이안도 오늘 아픈데….)
(왠지, 말해 주고 싶지 않아….)

매니저：그게….
유리：있어요?
매니저：지금 없는데…. 희연 언니 콘서트가 얼마 안 남아서.
매니저：아침부터 개인 연습 하러 갔더라구.
유리：힝. 진짜요? 보고 싶었는데….
유리：사과도 꼭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유리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자 급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매니저：안 됐지만 사과는 내가 대신 전해 줄게.
매니저：다음에 다시 오는 게 좋겠다.
유리：네, 언니. 꼭 잘 전해 주셔야 돼요!
매니저：응, 알았어.
유리：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매니저：그래. 비 오는데 조심히 가구! 잘 가!
유리：네…. 다음에 봐요, 언니!

(…윽. 일은 벌려 놓은 뒤인데, 괜히 유리의 쓸쓸한 뒷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내가…, 왜 이런 거지?)
 

(잠시 후….)

이안：이게 뭐야?
매니저：보시다시피 아침이잖아. 맛있는 죽이랑, 사과랑 약이랑.
이안：내 말 안 듣고 그새 나갔다 왔냐, 노예?
매니저：잔 말 말고 먹어. 연예인은 건강이 생명이야.
매니저：아프면 스케줄이고 뭐고 하나도 소화해 낼 수 없다구.
이안：…그럼 그렇지.
이안：웬일로 우리 꼬마 사장이 걱정이란 걸 하시나 했네.
이안：근데 사과는 뭐야? 내가 사과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매니저：그건….
이안：……?

매니저：사실, 요 앞에서 유리 만났어.
매니저：저번에 이안이 그러고 간 것도 맘에 걸리고 해서, 미안하다고 사 왔나 봐.
이안：그래? 근데 왜 안 들어오고.
매니저：그, 그건, 그니깐….
이안：뭐야, 왜 이렇게 당황해?
매니저：미안…. 사실 내가 그냥 돌려보냈어.
이안：뭐? 네가 왜?
매니저：왜, 왜긴 왜야. 이안이 오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으니까….
매니저：그냥 쉬라고 그런 거지.
이안：…그래?
이안：정말 그 이유야?
매니저：그, 그럼? 그거 말고 딴 이유가 뭐가 있겠어?
이안：아니야. 잘 했어.
이안：와 봤자, 피곤해서 상대도 잘 못 해줬을 거야.
이안：현명했어, 꼬마 사장.

(이안이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매니저：뭐야! 애 취급하지 말랬지!
이안：애를 그럼 어른 취급하냐?
이안：하여간 꼬마라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