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20화- 사라지지 마

매니저：이안! 이안!

(얘가 갑자기 어딜 갔지?)
(회사엔 없는 것 같고…, 그럼 밖에 있나?)

 

(잠시 후….)

매니저：어? 유리야!
유리：어? 사장 언니다.
매니저：오늘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야?
유리：이젠 일상인데요, 뭐.
매니저：그래도 날도 추운데.
매니저：앞으론 연락해서 만나. 나 통해서라도.
유리：하하하, 괜찮아요. 그 편보단 이 편이 낫겠네요.

(…어째 기분 나빠지는 말투다.)

유리：뭐, 그렇잖아도 막 돌아가려던 참인데….
유리：언닌 왜 나왔어요?
매니저：나야 이안 찾으러 나왔지. 갑자기 안 보여서.
매니저：휴대폰도 놓고 갔으니 연락을 할 수도 없고….
매니저：혹시 여기서 기다리다가 못 봤니?
유리：아, 오빠요? 오빤….
매니저：봤어?

 

유리：음…, 그러니까….
유리：네! 봤어요.
매니저：봤다구? 어딜 갔는데?
유리：아까 운동한다고 산에 간다고 하던데.
유리：그래서 전 이만 집에 가려던 참이었어요. 하하.
유리：맘 같아선 따라가고 싶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산이라서….
유리：도저히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하하.
 
매니저：그래? 정말 산에 갔단 말이야?
매니저：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게다가 이 늦은 시각에.
유리：어두워지기 전엔 오지 않을까요?
유리：그냥 산책이나 하러 갔겠죠.
유리：정 걱정되면 언니가 찾으러 가 봐요.
매니저：그래, 알았어. 넌 이만 가 봐.
유리：응! 그럼 담에 봐요, 언니!
매니저：…….

(뭔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유리 말이 사실이라면….)
(이안은 야맹증도 있는데….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하는 수 없지. 더 늦기 전에 가 보는 수밖에.)

(…….)

 

이안：…뭐야, 대체.
이안：얜 또 어딜 가서 안 오는 거야?

- 우르릉 쾅쾅! -

이안：비까지 이렇게 오는데….
이안：또 저번처럼 스케줄이나 구걸하고 다니는 거 아니야?
이안：설마. 지금 내가 어느 레벨인데. 그런 멍청한 짓은 안 하겠지.
이안：후….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

이안：젠장. 전화도 안 받고.
이안：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지금이 몇 신데….
이안：후…. 안 되겠다.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유리：여보세요? 오빠?
이안：유리야. 너 혹시 아까 사무실 앞에 있다가 매니저 못 봤어?
유리：매니저? 사장 언니?
이안：응. 운동 갔다 오니까 없어서….
이안：혹시 아까 네가 봤나 해서.
유리：아, 아직도 안 들어왔어?
이안：그게 무슨 소리야? 아직도라니?
유리：아…. 그게….
이안：그게 무슨 소리냐니까!

(…….)

 

유리：그러니까 난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모르고….
이안：앞뒤 자르고 본론만 말해.
이안：그러니까, 매니저가 지금 산에 있다는 거지?
이안：것도 네가 거짓말을 해서, 날 찾으러.
이안：이 시간에. 이렇게 비가 오는데.
유리：미, 미안해, 오빠….
유리：난 그냥 장난 좀 친 건데….
이안：장난?
이안：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안：세상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위험하고 못된 짓을 장난이라고 해!

 

유리：화…, 화 내지 마 오빠. 내가 잘못했어.
유리：난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흑.
유리：그냥…, 요즘 사장 언니가 맨날 오빠랑 붙어 다니구…. 너무 친해 보여서.
유리：혼자 샘도 나고 질투도 나서, 좀 골려 주겠다는 게 이렇게 된 거야.
유리：난 정말 금방 올 줄 알았는데….
이안：입 다물어. 네 울음 소리 듣기 싫어.
유리：오, 오빠….
유리：나한테 이렇게 화낸 적 한 번도 없었잖아.
유리：이러니까 진짜 다른 사람 같아. 왜 그래….
이안：왜 그래?
이안：이게 원래 나야. 네가 몰랐던 것 뿐이지.
유리：…….
이안：철이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안：앞으로 두 번 다시 나 찾아오지 마.
이안：혹시 매니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안：나 너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유리：오, 오빠 잠깐만! 어디 가려는 거야?
이안：놔.
유리：설마, 언니 찾으러 가는 건 아니지?
유리：비가 이렇게 오는데…. 게다가 지금은 너무 캄캄하고….
이안：비가 이렇게 오는데. 게다가 지금은 이렇게 캄캄한데.
이안：매니저는 날 찾으러 갔어.
유리：오빠…. 야맹증이잖아.
이안：…상관 없어. 그런 거.
유리：오빠!

 

(…….)

매니저：으으, 하필 구멍 뚫린 우산을 가져와서….
매니저：에잇, 버려. 맞고 가지 뭐.
매니저：…그나저나 이안은 어디 있는 거지? 이 위에는 없었고…. 엇갈렸나?
매니저：그럼…, 지금쯤이면 잘 돌아와서 자기 방에 있으려나….

(그 때…. 저 앞에 웬 낯익은 실루엣이 보였다.)
(저건…, 설마…?)

이안：…….
매니저：이안…?
이안：……!
매니저：이안! 왜 여기 나와 있는 거야? 정말 산에 왔었던 거야?
매니저：위험하게 늦은 시간에 운동을 나오면 어떡해!
매니저：내가 얼마나 걱정을….
이안：…….

 

- 와락 -

매니저：…!!
이안：…….
매니저：저기…, 이안…?
이안：…이 멍청아.
이안：아무리 그렇다고 무턱대고 찾으러 나가면 어떡해?
이안：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매니저：…….
이안：한 번만 더 이러면, 매니저에서 해고해 버릴 테니까….
이안：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이안：다시는….
이안：사라지지 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