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15화- 중요한 사람

이안：하여간 마음에 안 들어.
이안：대타나 하는 인생이라니.
매니저：왜 꼭 그렇게 생각해? 좋은 기회가 온 건데.
이안：좋은 기회 두 번 잡았다간 사람 죽겠다.
이안：콘서트가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갑자기 대타를 하라니.
이안：벌써 며칠 째 잠 못 자고 연습하고 있잖아.
이안：피곤해서 다크써클이 볼까지 내려온 거 안 보여?

(희연 언니 콘서트의 게스트가 갑자기 펑크를 내서, 이안이 대신 하게 됐다.)
(지금은 그 문제로, the Story의 윤은헌 씨를 만나러 가는 중이다.)

매니저：그래도 드라마 홍보도 되고, 이안의 이름을 알리는 덴 도움이 많이 될 거야.
매니저：희연 언니 팬미팅이면 적어도 만 명 이상은 오니까.
이안：만 명? …훗.
이안：뜨기만 해 봐. 난 이만 명 이상 올 테니까.
이안：그 뿐이겠어?
이안：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타가 될 테니까….
이안：꼬마 사장은 미리 바빠질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야.
매니저：하여간 자신감은….

(그래도 이안이 점점 연예인 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욕심도 가지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얼마 후….)
(윤은헌 씨와 회의를 마치고, 로비로 나왔다.)

이안：우리 이 다음에 스케줄은 없지?
매니저：응. 왜?
이안：뭐, 공짜 표가 좀 생겼는데 심심하면 영화나….
준우：어?

(그 때 어디선가 낯이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준우가 반가운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준우：우와! 진짜 있네!
매니저：어? 준우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준우：우리 극단, 여기서 후원해 주잖아.
준우：그래서 잠깐 볼 일이 있어 왔지.
준우：넌 어떤 일이야? 생각지도 못한 데서 만나니까 더 반갑네!
이안：…….

준우：어? 이안 씨도 계셨네요. 반가워요.
이안：…자주 보네요.
준우：와하하. 난 되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준우：이안 씨는 나 별로 안 보고 싶었나 보다.
이안：아니에요, 그럴 리가….
준우：그래요? 다행이다. 아, 형이니까 말 편하게 하세요.
준우：볼 때마다 존댓말을 하시네.
준우：앞으로 자주 뵐 것 같은데, 그냥 말 놓으셔도 괜찮아요.
이안：그래, 그럼.
이안：근데, 뭐…. 자주 볼 일이 있을까?
준우：그럼요! 형은 맨날 매니저랑 같이 다니잖아요.
준우：전 매니저를 자주 보러 올 거니까, 당연히 우리도 자주 보겠죠.
이안：…….

준우：아, 그러고 보니까 되게 부럽다.
준우：나도 너네 회사에서 연예인이나 할 걸 그랬나 봐.
준우：그럼 아침 저녁으로 매일 매일 볼 텐데.
매니저：흥, 늦었어. 예전엔 연극 배우가 좋다더니.
준우：그러게. 막상 같이 있는 거 보니까 후회되네.
이안：…뭐야. 이 자식한테도 부탁했었어?

(이안이 내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매니저：응? 응.
이안：나보다 이 자식이 먼저였다는 거야?
이안：이 자식이 1순위고, 내가 2순위였단 말이야?
매니저：1순위는 뭐고, 2순위는 또 뭔데?
이안：내가 이 자식한테 밀렸다는 거냐고!
매니저：왜 이래? 아는 사람한테 먼저 제의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매니저：이안을 만나게 된 건 우연이었다고.
이안：너, 그걸 말이라고 해?!

 

준우：뭐야? 둘이 나만 빼고 뭐라고 속삭이는 거야?
준우：질투 나게.
매니저：하하…. 아니야, 아무것도.
이안：그게, 우리가 좀 바빠서 먼저 가 봐야 될 것 같다고….
준우：바빠? 여기서 스케줄 있어?
매니저：있긴 있었는데, 방금 끝났어.
이안：……!
준우：아, 그럼 혹시 지금 시간 돼?
준우：저번에 내가 옷 더럽혔던 것도 미안하고 해서…. 저녁이라도 사고 싶은데.
이안：미안하지만, 우린….
준우：형 말고, 매니저한테 물어봤거든요.
준우：응, 안 될까? 너한테 꼭 주고 싶은 것도 있는데.
매니저：그래? 뭐…, 딱히 스케줄도 없으니까 안 될 것도 없지.
매니저：근데 그렇게 되면 이안이 혼자 가야겠네. 괜찮겠어?
이안：…….

(……? 어째 이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매니저：왜? 무슨 문제 있어?
매니저：참, 그러고 보니까 아까 나한테 무슨 말을 하려다가….
이안：…됐어. 아무것도 아니야.
준우：왜? 형 혼자 가는 거 좀 그러세요?
이안：…….

(이안은 간신히 화를 삼키는 것처럼 보인다.)

이안：내가 애도 아니고, 괜찮아.
이안：둘이 잘 놀다 와.
매니저：그래, 그럼…. 준우랑 저녁 먹고 갈게.
매니저：저녁 잘 챙겨 먹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어.

 

준우：와, 형 부럽네요.
준우：매니저가 이렇게 잘 챙겨 주고. 꼭 신혼 부부 같다.
이안：신혼 부부는 무슨.
이안：우린 그냥 각별한 갑을 관계일 뿐이야.
준우：각별한…?
이안：그럼 난 먼저 가 볼게.
이안：재밌게 놀다 들어와. 너무 늦진 말고.
이안：이따 밤에 보자.
준우：…밤에?

(뭐지…? 왜 저런 이상하고 애매한 뉘앙스의 말을 하는 거야?)
(이안…, 혹시 뭘 잘못 먹었나?)

이안：그럼 이만.

(이안은 그 말을 남기고 쌩 하니 가 버렸다.)

 

준우：어쩐지 두 사람, 되게 다정해 보이네.
준우：언제 이렇게 친해진 거야?
매니저：아니, 뭐…. 딱히 그리 다정하게 지내는 것도 아닌데….
매니저：오늘따라 좀 뭔가….
준우：아냐, 됐어. 재미없는 얘기다.
준우：얼른 밥이나 먹으러 가자.
준우：아니, 우선 옷부터 사러 갈까?
준우：지난 번에 그러고 나서 너한테 꼭 어울리는 옷 하나 사 주고 싶었거든!
매니저：그럴 것까진 없는데. 신경 써 주니까 고맙네.
준우：뭘, 당연한 건데.
준우：너는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니까.
매니저：아….

(중요한 사람….)
(왠지 그 말이 마음에 박혀서, 나는 문득 궁금한 게 생겼다.)

매니저：고마워, 준우야.

(이안에게…, 이안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