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8화- 고릴라 등장!

(미유의 진짜 이름이 은지우라는 걸 알게 된 후로 한참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미유에게 그 일에 대해 묻지 못했다.)
(왜 은지우라는 이름 대신에 은미유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걸까?)
(그리고 왜 갑자기 나한테 그 이름에 대해 알려 준 거지?)

- 딩동 -

매니저：누구세요?
김연후：나야, 사장님.
매니저：으윽. 김연후잖아. 뭐, 오늘은 미유도 없으니까 괜찮겠지….

- 달칵 -

 

매니저：무슨 일이시죠?
김연후：미유 씨 걱정돼서 왔지. 미유 씨는 어디 있어?
매니저：미유 씨는 잠깐 외출하셨어요. 안 됐네요.
김연후：흐음, 그래? 그거 서운한걸. 어디 갔는데?
매니저：그건 나도 모르죠. 알아도 안 가르쳐 줄 거구요.
김연후：그럼 안에 들어가서 기다릴까?
매니저：누구 맘대로 안에 들어온대요? 거기 딱 멈춰요.
김연후：사장님, 나한테 잘 보이는 게 좋을 텐데…?

김연후：이번에 우리 지희 눈 밖에 나서 좀 힘들어졌다면서.
매니저：아, 맞다. 윤지희랑 김연후 씨랑 같은 기획사죠?
김연후：그래, 그래.
김연후：그럼 왜 나한테 잘 보여야 하는지 알겠지?
매니저：내가 그걸 알아야 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김연후：우리 매니저님은 담이 큰 건지, 바보 같은 건지 모르겠다니까.
김연후：지금 여기 너랑 나랑 둘밖에 없어.
매니저：덮치기라도 하시게요?
 
김연후：하하하하하. 뭔가 오해하는 모양인데, 미유 씨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이야.
김연후：옛날엔 내가 좀 막 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아냐. 내 눈은 오직 미유 씨만을 향하게 됐어.
김연후：난 이제 다른 여자 안 건드려. 날 믿어도 좋아.
매니저：그럼 여기 우리 둘밖에 없다는 말은 왜 한 건데요?
김연후：그야 우리 매니저님이 자꾸만 날 방해하니까 그렇지. 저번에도 와서 그냥 데리고 가 버리고.
김연후：나와 미유 씨의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매니저님이 잠깐 사라져 줘야겠어.
매니저：뭐, 뭐라구요?
김연후：에잇!
매니저：뭐 하자는 거예요!

(갑자기 맹수처럼 돌변한 김연후가 내 팔을 낚아챘다.)
(손목에 느껴지는 알싸한 고통에 놀라 도망치려 했지만, 김연후는 강한 힘으로 날 끌어당겼다.)

- 퍽! -

(그 때,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내 손목을 옭아맸던 강한 힘이 빠져나가더니 김연후가 휘청거리다가 툭 쓰러졌다.)

 

매니저：어…, 미유?
？？？：그건 또 누구야? 이건 또 뭐고?
매니저：어? 강민아….
최강민：왜 이런 놈이 건드리는데 가만 놔 둬? 할 일 되게 없구만.
매니저：내가 할 일이 없어서 이런 인간이랑 같이 있는 걸로 보여? 근데 얼마나 세게 때렸길래 사람을 기절시켜?
최강민：살짝 쓰다듬은 건데…. 허약한 놈이군. 뭐 하는 놈이야?
최강민：어디서 본 얼굴인데….
매니저：연예인이야. 드라마에 나온 거 못 봤어?
최강민：헉! 진짜잖아!
최강민：어, 어쩌냐? 괜히 연예인 건드려서 큰 일 나는 거 아냐?
매니저：일단 안으로 들어와. 본 사람 없으니까 이따가 몰래 내다 버리자.
최강민：와하하핫! 너 진짜 똑똑하다!
매니저：…바보.

(얼마 후….)

- 달칵 -

미유：사장님, 있잖아….
미유：흐응?
미유：왜 우리 사장님이 시체를 앞에 두고 불꽃머리 고릴라랑 나란히 앉아 있는 걸까?

 

최강민：고릴라? 고릴라가 어디 있는데?
미유：어머. 혹시….
미유：…바보?
매니저：아, 미유. 이 쪽은 내 소꿉친구 강민이야. 최강민.
매니저：강민아, 얘는 우리 소속사 미유야.
미유：사장님, 친구도 있었어?
매니저：당연하지! 뭘 그렇게 진심으로 놀라?
최강민：……, …….
최강민：앗! 너 나한테 고릴라라고 한 거구나!
미유：뭐야? 지금까지 그걸 생각하고 있었던 거니?
미유：사장님, 기껏 있는 친구가 이래서야….
매니저：동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아 주시지?
최강민：왜 동정하는 건데?
최강민：앗! 또 나 때문에 동정하는 거냐!
미유：사장님….
매니저：응, 이쯤 되면 동정 받아도 될 것 같아….

미유：그런데 이 시체는 뭐야?
매니저：너 찾아왔어. 굉장히 만나고 싶었나 봐.
미유：하여간 남자들이란…. 주제도 모르고.
미유：밟아 줘야지.
미유：에잇! 에잇!
매니저：야, 그러다 진짜 죽겠어!
미유：그래서 이건 왜 이렇게 쓰러진 건데? 고릴라가 한 짓이야?

(미유에게 아까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내 착각인지도 모르겠지만, 미유의 표정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가 곧 평소대로 돌아왔다.)

미유：그럼 더 밟아 줘도 되겠네. 에잇! 에잇!
김연후：끄응….
미유：흐음. 정신 차리고 있었잖아? 내가 너무 살살 밟았나?

 

김연후：대체 누가….
김연후：앗! 미유 씨.
김연후：이거, 이거. 제가 미유 씨한테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네요.
미유：흐응….
김연후：그런데 누가 내 머리를 세게 때린 것 같은데….
김연후：이 친구였나?
최강민：아, 그…, 그게….
매니저：김연후 씨가 날 납치하려고 했잖아요! 손목 부은 거 안 보여요?
김연후：내가 했다는 증거라도 있나?
매니저：그럼 김연후 씨 때린 게 강민이라는 증거 있어요?
김연후：증거야 만들면 되는 거지.
매니저：뭐라구요?
김연후：음…. 내가 미유 씨 만나는 걸 방해하지 않는다면, 없었던 일로 해 줄 수도 있고 말이야.
김연후：미유 씨. 저 원래 이렇게 치사한 놈 아닌데, 매니저양이 하도 방해를 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김연후：치사한 놈이라고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미유：…….
김연후：그럼 매니저님, 나 미유 씨랑 데이트 좀 즐길 테니까 이번엔 부디 방,해,하,지, 말,아, 줘.
매니저：그건 안…!
미유：사장님. 그 고릴라, 사장님한테 소중한 사람이야?
매니저：어? 그야 물론…. 어릴 적부터 친구니까….
미유：후후, 그래?
미유：그럼 다녀올게.
매니저：그게 무슨 말이야? 너 또 이 인간이랑 데이트할 생각이야?
김연후：이 인간이라니, 그건 좀 심한걸.
미유：괜찮아, 사장님.
미유：내 아름다움에 반해 범죄까지 저지르려는 남자들, 한두 번 본 게 아냐.
매니저：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날 똑바로 봐!

(두 손으로 미유의 얼굴을 감싸, 내 얼굴 쪽으로 끌어당겼다.)

매니저：네 아름다움은 이깟 일을 무마시키라고 주어진 게 아냐.
매니저：남의 잘못을 덮기 위해 네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필요 없어!
매니저：다른 사람은 어땠는지 몰라도, 난 너한테 그런 짓 안 시켜!
미유：…….
매니저：이봐요, 김연후 씨!
매니저：고소하려거든 고소해 봐요!
매니저：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 난 우리 미유 안 넘겨줘요!

 

김연후：이런, 이런.
김연후：이건 완전 내가 나쁜 사람인 것 같잖아.
매니저：나쁜 사람인 거 맞거든요?
김연후：흠…, 좋아. 나도 이렇게까지 하면서 미유 씨를 얻고 싶은 생각은 없다구.
매니저：그럴 생각이었으면서.
김연후：오늘은 이만 가도록 하지.
김연후：다음에 봐요, 미유 씨.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