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7화- 네가 웃으면….

진희연：너 정말 생각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진희연：네가 윤지희한테 한 짓 때문에, 일정 세 개가 취소됐어!
미유：…….
진희연：그 CF도 어렵게 손에 넣은 기회였는데…. 너 때문에 매니저만 더 힘들어지게 됐네.
매니저：언니, 이제 그만 해.
진희연：너도 정신 차려!
진희연：네가 그렇게 오냐오냐 하니까, 쟤가 생각 없이 행동하는 거잖아.
매니저：언니!

진희연：윤지희랑 너랑 어릴 적에 친구였어도, 지금은 위치가 달라.
진희연：걔한테 막 대하고 싶으면 네가 걔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지.
진희연：지금은 더럽고 치사해도 네가 참는 수밖에 없다는 거 알잖아.
매니저：응. 그리고 그 때 미유가 그렇게 화낸 것도, 윤지희가 날 때리려고 해서 그런 거였어.
진희연：때리면 그냥 맞아!
미유：왜 맞아야 하지?
진희연：뭐?

미유：우리 사장님은 잘못한 거 없어. 그런데 왜 맞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지?
진희연：그게 어른들의 사회생활이라는 거야!
미유：흐응…, 그래?
미유：그런 비굴한 게 어른이라면 어른 같은 건 되고 싶지 않네.
미유：당신이나 실컷 해.
매니저：으아! 둘 다 그만들 해!
매니저：다 내가 잘못한 거니까! 희연 언니도 진정하고. 응?
진희연：후우…. 그래, 내가 어린 애를 데리고 무슨 말을 하겠니.
진희연：그만 가 볼게.

- 탁 -
 
 

미유：…….

(미유는 말은 그렇게 했어도 미안한지, 비 맞은 강아지처럼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매니저：미유, 괜찮아.
매니저：희연 언니도 나쁜 뜻으로 저런 말을 한 건 아냐. 우릴 걱정해서 그런 거지.
매니저：그렇다고 네 잘못이라는 것도 아니고.
매니저：이건 그냥 윤지희가 못돼먹은 똥강아지라 그런 거니까 힘 내.
미유：사장님.
매니저：응?
미유：화내는 바람에 주름살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아.
매니저：…….
미유：그치? 후우…. 표정 관리를 잘 했어야 하는 건데.

미유：그래! 이렇게 된 거, 백화점에 쇼핑이나 갈까?
매니저：너…, 반성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미유：반성? 내가 왜 반성 따위를 해야 하지?
미유：난 잘못한 거 없어.
매니저：에효…. 그래, 맞아.
매니저：솔직히 말하자면 내 속이 다 시원하더라.
매니저：네가 윤지희한테 땅딸보라고 했을 때, 걔 표정 봤어?
매니저：아하하하하, 진짜 손가락질하면서 깔깔 웃고 싶더라니까.

미유：…….
매니저：왜…. 뭐, 뭘 그렇게 봐?
미유：그냥, 우리 사장님은 참 여자답지 못하게 웃는구나 싶어서.
매니저：너어!
미유：참 이상해.
매니저：뭐가? 네 존재가?
미유：왜 사장님이 웃으면 나도 웃음이 나지?
매니저：어…?
미유：아! 알겠다.
매니저：뭐, 뭘?
미유：우리 사장님이 너무 웃기게 생겨서 그런가 봐.
매니저：네, 그게 바로 내 재능입니다….

 

(미유는 애써 웃고 있지만, 무리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평소보다 힘없는 미소가 마음에 걸렸지만, 이유를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미유：사장님, 나 그럼 낮잠 좀 잘게.
미유：잠을 많이 자야 피부 미인이 되거든.
매니저：응, 잘 자.

(…….)

미유：또 남에게 폐를 끼치게 됐네.
미유：미유야, 나 괜찮게 하고 있는 거 맞지?
미유：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그런 애는 아닌 거지…?

(얼마 후….)

 

- 똑똑 -

매니저：미유, 아직도 자? 저녁 먹을 시간이야.
매니저：흐음. 아직도 자나? 낮잠 치고는 꽤 오래 자네.
매니저：어디…, 잠 자는 모습이나 구경해 볼까? 후후.

- 달칵 -

매니저：……!

(오렌지빛 노을에 감싸여 자고 있는 미유의 모습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작은 공기의 파동으로도 흩어질 것만 같은 불안한 아름다움.)
(질식할 것처럼 슬픈 표정으로 잠든 미유의 곁으로 살그머니 다가갔다.)

매니저：왜…, 이런 표정으로 자는 거야?
매니저：무슨 일이 있는 건지 말해 주지도 않고….

- 툭 -

(미유의 손에 들려 있던 액자가 작은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매니저：응? 미유 사진이네.
매니저：후후. 정말 나르시스트라니까. 자기 사진을 꼭 끌어안고 자다니.
매니저：어…? 근데 이거 정말 미유 맞나? 미유랑 좀 다르게 생겼는데….
매니저：턱선도 더 가느다랗고, 키도 작고….
매니저：누구지?

미유：으음….
매니저：헉! 깨려나 보다.
매니저：으윽…, 방에 몰래 들어온 거 알면 가만 안 두겠지?
매니저：얼른 나가야겠다.

(살금살금….)

 

- 덥썩 -

매니저：꺄악!

(갑자기 손목을 붙잡혔다.)

미유：사장님…?
매니저：으…, 으응…. 그러니까 이건, 굳이 네 자는 모습을 훔쳐보려고 한 게 아니라….
매니저：벌써 저녁이고, 너도 밥을 먹어야 할 것 같고….
매니저：으악! 내가 왜 변명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야?
매니저：얼른 일어나, 미유! 벌써 해가 졌다구!
미유：사장님.
매니저：너, 너 왜 그렇게 예쁘게 웃어?
매니저：잠이 덜 깬 거야?
미유：사장님은 날 좋아해?
매니저：그, 그야 당연히 좋아하지. 좋아하지 않으면 같이 일할 수 있겠어?

미유：그럼…, 내가 쓸모 없어져도 안 버릴 거야?
매니저：이 바보야,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매니저：내가 여왕님을 감히 어떻게 버려?
매니저：난 아직 능지처참 당하기 싫거든?
미유：후후. 우리 사장님은 정말 이상하다니까.
매니저：그래, 나 엄청 이상한 애라는 거 잘 알았으니까 그만 일어나.
매니저：아무리 일거리가 없어도 연습은 게을리 하면 안 돼.
매니저：저녁 먹고 연습 좀 하고 나서 쉬어.

미유：…….
매니저：아직 잠이 덜 깨셨습니까, 미유 씨? 아님 은미유 양?
미유：…….
미유：사장님.
매니저：응?
미유：내 이름은 은미유가 아니야.
매니저：어?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네 이름이 미유가 아니라니?
미유：내 이름은…, 지우야.
매니저：……?!
미유：은지우…. 이게 내 진짜 이름이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