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10화- 웃어도 돼?

- 따르르르릉 -

매니저：여보세요.
스태프：아, 매니저 양. 내일 드라마 미팅 있는 거 알지?
스태프：시간 깜빡했을까 봐 연락했어. 늦지 말고 와.
매니저：네.

(저번 어머니 사건 이후, 미유는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다.)
(그래도 걱정은 되고…, 어쩌지?)
(그래! 미유가 기운 차리도록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는 거야!)

(얼마 후….)

- 달그락 달그락 -

 

미유：사장니이임~, 뭐해?
매니저：딱 보면 모르겠어?
미유：독약 만드는구나?
매니저：너어!
미유：우와. 이게 다 뭐야? 사장님, 은행이라도 털었어?
매니저：은행을 털지 않아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구. 이게 바로 나의 능력.
미유：흐음. 내 사장님인데 당연히 그래야지.
미유：어디 맛 좀 볼까?
매니저：으앗! 아직 다 된 게 아니라구.

미유：흐응…, 되게 맛있네?
미유：우리 사장님도 할 땐 하는구나?
매니저：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매니저：이거 먹고 힘내!
미유：…사장님, 나 걱정해 주는 거야?
매니저：당연하지, 바보야.
매니저：많이 걱정돼.
매니저：뭔가 해 주고 싶은데, 너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뭘 해 줘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매니저：이대로 그냥 널 몰아붙여서 일만 시키는 게 다는 아닌 것 같은데….

미유：우리 사장님은 정말 솔직해.
미유：그래서 가끔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매니저：내가 곤란하게 한 거야?
미유：아니, 뭐랄까….
미유：아냐, 아무 것도.

미유：…전에 만났던 분은 내 큰어머니셔.
매니저：큰어머니…. 셨어?
미유：응. 우리 친부모님은 내가 어릴 적에 사고로 돌아가셨어.

 

(미유가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담담한 음성과는 달리, 고양이 같은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미유：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큰아버지 댁에 맡겨졌어.
미유：큰아버지 댁엔 나랑 같은 또래의 사촌이 있었어. 여자애였지.
미유：그 애의 이름이 은미유야.
매니저：……!

 

미유：…미유랑은 굉장히 친하게 지냈어.
미유：얼굴도 많이 닮아서 밖에 나가면 다들 남매냐고 물어볼 정도였지.
미유：그리고 큰아버지도, 큰어머니도…. 좋은 분들이셔서.
미유：내가 친아들이 아니라고 차별을 하거나, 눈치를 주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어.
미유：덕분에 나는, 잃었던 웃음을 금방 되찾을 수 있었어.
미유：…….
미유：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가는 수학 여행 도중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 사고로 꽤 많은 학생들이 죽었기에,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되었던 사고다. 나도 당시 뉴스를 기억하고 있다.)
(…그게 미유가 타고 있었던 버스였는지는 몰랐지만.)

미유：그 사고로 미유가 죽었어. 나는 살아남았고.
미유：큰아버지 내외 분은 당연히 크게 상심하셨지. 특히 큰어머니께선 정도가 아주 심하셨어.
미유：며칠을 밤낮 가리지 않고 우셨어. 아무것도 드시지도 않고, 잠도 주무시지 않고서 그저 미유를 찾으셨어.
미유：뭐든 하지 않으면, 큰어머니마저 돌아가실 것 같았어.
미유：그래서 난…. 고민하다가, 나랑 미유가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떠올렸지.
미유：그리고 곧 미유 방에 있던 미유의 옷을 입고서 큰어머니의 앞에 섰어.
미유：큰어머니는 매우 기뻐하셨지.

매니저：그래서…, 계속 여장을 하게 된 거야?
미유：응.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리기도 하고….
미유：남자 옷은 다 거기서 거기인데, 여자 옷은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잖아. 훨씬 예쁘고.

 

(미유는 웃고 있었지만, 조금도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웃음 가득 묻어 나오는 슬픔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다.)
(어떡하지…?)

(말없이 다가가 미유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미유：사, 사장님?
미유：왜 그래…?
매니저：정말…. 아름다워, 넌.
미유：당연하지. 이 몸의 아름다움은….
매니저：아니, 외모만이 아니라….
매니저：너네 큰어머니를 생각하는 네 마음이 정말 아름다워서, 눈이 부실 지경이야.
미유：……!
매니저：미유, 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매니저：외모도…, 마음도….
미유：…….

미유：아아. 우리 사장님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매니저：정말? 정말로 좋아진 거야?
미유：그럼. 내가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
매니저：하지만 넌, 가끔 웃고 싶지 않은데도 웃는 것처럼 보여서…. 보는 내가 괴로울 때가 있단 말이야.
미유：…그랬…, 어?
매니저：응. 아까도….
매니저：…있잖아, 미유.
매니저：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괜찮아.
미유：뭐가…?
매니저：내 앞에선 슬플 때 웃지 않아도 돼.
매니저：웃고 싶지 않은 기분이면 웃지 말고,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매니저：짜증날 땐 짜증내고 화낼 땐 화내도 돼.
미유：…….
매니저：난 네 매니저잖아.
매니저：내 앞에서까지 무리하지 않아도 돼.
미유：사장님….

 

매니저：그러니까 내 앞에선 억지 웃음 짓지 마. 알겠지?
미유：와아….
미유：이거…, 정말….
미유：저기, 사장님…. 지금 나, 너무 기뻐서 좀 웃고 싶은데….
미유：…웃어도…, 돼?
매니저：…….
매니저：뭘 그런 것까지 허락 받으려고 그래?
매니저：…바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