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4화- 내 이름은….

미유：오셨어요?
큰아버지：그래, 잘 지냈니?
미유：그렇죠, 뭐.

큰아버지：왜 요샌 집에 안 오니? 너네 큰어머니가 보고 싶어하신다.
미유：보고 싶은 건 제가 아니라 미유겠죠.
미유：다른 사람은 몰라도 큰아버지는 제가 미유가 아니라는 걸 아시잖아요.
큰아버지：…….
큰아버지：그럼 집엔 아예 안 올 생각이냐?
미유：바쁜 게 나아지면 들를게요.
큰아버지：네가 그렇게 나가 버리는 바람에….
미유：그만!
큰아버지：미유야….

미유：그 집에 갇혀 있기엔, 제가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미유：이 빛나는 얼굴, 널리 알려야죠. 큰아버지가 사 주신 예쁜 옷 입고.
큰아버지：…….
미유：전 잘 지내고 있어요. 큰어머니께 화가 난 것도 아니구요.
큰아버지：어디서 지내고 있니?
미유：힘만 센 못난이네 집에서요.
큰아버지：혹시…. 여자?
미유：걱정 말아요. 누가 절 남자로 생각이나 하겠어요?
미유：이렇게 아름다운데. 안 그래요?
큰아버지：미유야….

미유：걱정할 것 없어요, 큰아버지.
미유：저는 앞으로도 쭉 큰아버지가 사 주신 옷을 입고, 아름다운 인형으로 살아갈 테니까.
미유：괜히 만나서 마음에도 없는 걱정 안 해 주셔도 돼요.
미유：그만 가 볼게요.
큰아버지：미유야!

(…….)

 

 
- 달칵 -

매니저：이렇게 일찍 어디 갔다 왔어?
미유：…….

(미유의 표정이 안 좋다.)
(어떡하지?)

매니저：미유,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유：아니, 아무 것도 아냐.
매니저：아무 것도 아니긴….
매니저：난 네 매니저야! 어디서 날 속이려고 들어?
미유：그런가? 역시 우리 사장님은 속일 수가 없나?
매니저：그래! 그러니까 어서 이실직고하도록.
미유：그게….

(늘 오만한 줄 알았던 미유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

미유：아무 것도 아냐. 배가 고파서 그런가 봐.
매니저：흐음…. 믿을 수 없는 변명이지만….
매니저：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물어보진 않을게.
매니저：대신에 나중에 정말 참기 힘들어지면 꼭 말해 주기다?
미유：…….

 

(미유는 한동안 말없이 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미유：고마워, 사장님.
매니저：고맙긴…, 해 준 것도 없는데….
미유：아냐. 생각해 보면 사장님은 많이 해 줬어.
미유：형편없는 옷이긴 하지만 옷도 주고, 구질구질하지만 방도 주고.
미유：맛은 없지만 가끔 요리도 해 주고.
매니저：…정말 고마운 거 맞아?
미유：후후후. 오늘은 우리 못난이 사장님이 좀 예뻐 보이는데?
미유：기분이다. 오늘은 은혜를 베풀어, 열심히 일해 주지.
매니저：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거든요?
미유：어머, 무슨 소릴.
미유：아름다움을 소유한 자는 일하지 않아도 좋다는 속담 몰라?
매니저：도대체 어느 나라 속담이래?

(미유의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매니저：오늘은 야외 촬영이야. 괜찮겠어?
미유：내 피부는 섬세해서 바람결에도 상하는데….
매니저：촬영 잘 하면 그 맛없는 요리 해 줄게.
미유：흐응…, 그래?
미유：그럼 어쩔 수 없지.
미유：자, 촬영 장소로 날 안내하도록.
매니저：네, 미유 여왕님. 먼저 나가시지요.

(기분이 좋아진 미유가 흥얼거리며 문으로 향했다.)

매니저：미유, 뭐 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
미유：…….

(내 부름에 미유가 날 돌아봤다.)
(그 순간 나는 미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미유는 당장이라도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릴 것처럼 불안해 보였다.)
(미유의 얼굴에 묻어 있는 미소가, 내 눈에는 눈물처럼 보였다.)

미유：사장님, 내 이름은….
매니저：응…?
미유：…….
미유：아니, 아무 것도 아냐. 얼른 촬영하러 가자.
미유：괜히 늦으면 우리 사장님만 욕 먹잖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