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1화- 당신은 여왕님?!

(아침 일찍부터 희연 언니가 사무실에 찾아왔다.)
(언니는 뭔가 고민하는 듯 한참 동안 말이 없다.)

매니저：언니, 무슨 일이야?
진희연：이제 슬슬 새로운 기획으로 바꿀 때가 온 것 같아.
매니저：새로운 기획?
진희연：요샌 여자면서도 여자 팬을 거느리는 연예인이 대세야.
진희연：섹시하고 도발적이면서도 야성적이거나, 옷을 굉장히 잘 입거나.
진희연：여자 팬과 남자 팬, 둘 다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
매니저：여자 팬과 남자 팬….
매니저：그런 애를 어디서 구하지?
매니저：요새 될 만한 애들은 이미 다른 소속사에 속해 있고.
진희연：흥….
진희연：그렇게 징징거릴 시간 있으면, 당장 나가서 하나 포획해 와!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명동으로 향했다.)

매니저：하아.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눈에 띄는 사람이 없네.
매니저：며칠 동안 쭈그리고 앉아서 사람 구경이라도 해야 하나?

- 시끌시끌 -

(거리 한복판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매니저：무슨 일이지…?

(앞쪽을 보니,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과 키가 큰 여자가 마주보고 있다.)

커플(여)：야! 너 뭐 하는 거야?
커플(여)：왜 남의 남자 꼬시려고 들어?
커플(남)：그만 해. 그런 거 아니야.
커플(여)：자기는 가만 있어.
커플(여)：어디서 이상한 게 남의 남자한테 꼬리나 치고.
커플(여)：그렇게 할 짓이 없어?
 

(여자가 사정없이 몰아붙이는 동안….)
(또 다른 여자는 말없이 그 여자를 응시하고 있다.)

아줌마：왜 저러는 거야?
학생Ａ：저 여자가 저 남자 애인 있는데도 꼬셨나 봐요.
학생Ｂ：아무튼 얼굴 반반한 것들은 하는 짓이 똑같다니까.

(구경꾼들의 악담에도 여자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커플(여)：야, 너! 변명이라도 해 보라고!
？？？：변명?
？？？：보다 아름다운 여자를 쳐다보는 건 남자의 본능.
？？？：그 본능을 사로잡지 못한 건 본인의 책임이지.
？？？：네가 못난 걸 남 탓으로 돌리지 마!
커플(여)：뭐가 어쩌고 어째?

- 퍽! -

(여자가 밀려 쓰러졌다.)
(아직 마르지 않은 땅에 쓰러진 여자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와주고 싶지만, 구경꾼들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진흙탕 속에 뒹굴어도 보석은 빛나는 법.

(여자가 혼자 일어선다.)

？？？：반대로 말하자면…, 아무리 갈고 닦아도 유리는 보석이 될 수 없지.
 

？？？：바로 너처럼!
커플(여)：뭐….
커플(여)：뭐라고?! 야, 너 말 다 했어?

매니저：이제 그만 해요!
매니저：보기 흉하게 뭐 하는 짓이에요?
커플(여)：넌 또 뭐야? 저 여우 친구야?
매니저：그래, 나 이 예쁜 여우 친구다. 어쩔래?
？？？：…….

매니저：거기 그 쪽도 여자친구 관리 좀 하시죠?
커플(남)：그만 하고 가자. 우리 영화 시간도 늦었어.
커플(여)：니들 오늘 운 좋은 거야!
커플(여)：똑같은 것들끼리 뭉쳐서는.
매니저：뭐….
？？？：됐어. 그냥 보내자.

(커플은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매니저：옷이 많이 더러워졌어. 우리 집에 가면 남는 옷 있으니까 빌려 줄게.
？？？：밥도 줄 거야?
매니저：바라는 게 많구나, 너.
？？？：받으려면 확실하게 받아내라는 게 내 좌우명이거든.
매니저：그래, 그 좌우명 멋지다.
？？？：은미유야. 잘 나가는 열 일곱 살.
매니저：미유라…. 잘 부탁해.

(잠시 후….)

매니저：욕실은 저기야. 옷 가져다 줄게.

- 쏴아아아아 -
 

(미유가 샤워를 하는 동안, 갈아입을 옷을 챙겼다.)

매니저：그나저나 정말 대단했어.
매니저：나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했을 텐데.

(옷이 더러워졌는데도 꼿꼿하게 서 있던 그 모습에 홀려 눈을 뗄 수 없었다.)

매니저：그래, 저 애라면 험난한 연예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매니저：날 사로잡을 정도니까 다른 여자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 거고.
매니저：그래! 미유는 진흙탕 속에서 건져 낸 보석이야.
매니저：바로 저 애야!

미유：갈아입을 옷은 어딨어?
매니저：응, 잠깐만.

- 달칵 -

(욕실 문을 열었다.)

매니저：옷 여기 있어. 그런데 너, 연예인 해 볼 생각….
 

매니저：!!!!!
미유：연예인?
매니저：너…. 나…. 나…. 남….
미유：그러고 보니 여기 연예인 소속사 같더라.
매니저：나…, 남자….

미유：뭐, 연예인. 나쁘지 않네.
미유：정말 나쁜 건, 내 아름다움을 감춰 두고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거겠지.
매니저：그게 아니라…. 너…. 나, 남자….
미유：좋아. 연예인.
미유：까짓거, 해 주겠어.
매니저：그게 아니라! 너 남자였던 거야?

미유：응.
미유：몰랐어?
매니저：당연하지!!
미유：어쨌든 이렇게 됐으니, 잘 부탁할게. 사장님.
미유：저녁은 최고급 스테이크로 부탁해♡

(…도움을 받으면서 최고급 스테이크까지 요구하는 오만한 여왕님.)
(아니, 황제 폐하인가? 여하튼!)
(여왕님과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