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2화- 남자라구!

미유：흐음. 여기가 오늘 내가 일할 곳인가?
미유：…이럴 수가!
매니저：왜 그래?
미유：여기서도 내 아름다움이 돋보이잖아!
매니저：…….

(촬영 직전에도 미유의 고고함은 여전하다.)

미유：저길 봐봐, 사장님.
미유：다들 날 쳐다보고 있어.
미유：이런 시선이 이젠 좀 지겨울 정도야.
매니저：도끼병.
미유：도끼병은 아무도 안 쳐다보는데 쳐다본다고 착각하는 거고.
미유：나 같은 경우엔 착각이 아니라 진짜니까 병이 아니지.
매니저：네, 아주 잘나셨습니다.
미유：뭐야, 사장님. 날 질투하는 거야?
매니저：내가 널 질투할 리가 없잖아!
매니저：넌 남잔데!

미유：성별은 상관 없어.
미유：남녀 할 것 없이 질투와 경외를 한 몸에 받는 게, 아름답게 태어난 사람의 숙명이거든.
매니저：네, 네. 힘드시겠네요.
미유：보통 일은 아니지.
미유：너처럼 평범한 애는 절대 모를걸.
매니저：잘 알아 모실 테니까 얼른 가서 촬영이나 해!
미유：해 주세요, 라고 부탁해야지.
매니저：해 주세요, 바보 여왕님!
미유：이게!

- 후다다닥 -

- 털썩! -

(미유에게서 도망치다가 넘어졌다.)

？？？：이런, 이런, 이런….

(헉! 이 목소리는…!)
 

？？？：조심해야지, 귀여운 아가씨.

(김연후잖아!)
(김연후는, 커다란 기획사 KG 소속으로….)
(KG에서도 손을 놓은 바람둥이다.)

미유：넘어진 거야? 칠칠치 못하긴….
김연후：어? 이 아름다운 아가씨는 누구지?
미유：알아서 뭐하게?
미유：앗! 촬영할 시간 됐네. 촬영하고 올게.

(미유는 늦었는데도 도도하게 걸어간다.)

김연후：…흠….

(김연후가 미유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본다.)
(이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매니저：김연후 씨. 갈 길 가시죠? 바쁘신 것 같은데.
김연후：별로 안 바빠. 누구야?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인이 저 아가씨야?
매니저：기업 비밀이에요.
김연후：에이, 우리 사이에 뭘 감추고 그래.
매니저：우리 사이니까 감추는 거거든요.
김연후：그나저나 우리 사장님, 속상하겠어.
김연후：같이 다니는 친구가 너무 예쁘면 좀 질투나지 않아?
매니저：윽…, 그건….
매니저：질투 같은 거 안 해요!
김연후：하하하. 그래?

(잠시 후….)
 

(미유는, 아직 촬영장이 낯설을 텐데도 굉장히 잘하고 있다.)

스태프Ａ：이야! 미유 씨, 정말 신인 맞아요?
스태프Ｂ：정말 잘하시네요! 베테랑이랑 하는 것 같아요.
미유：케이크를 먹어치우는 것보다 쉽네요.
스태프Ａ：그런 부분까지도 아름다우십니다!

(스태프 분들, 아주 신이 나셨구나….)

김연후：이야. 정말 볼 수록 매력 있네.
김연후：사장, 나 부탁 하나만 하자.
매니저：절대 싫어요.
김연후：내가 무슨 부탁하려고 하는지도 모르면서.
매니저：알 만 하네요. 미유 소개시켜 달라는 거잖아요.
김연후：우와! 우리 사장님, 신기 있어? 돗자리 깔아야겠네.
매니저：절대 소개시켜 주지 않을 거니까, 그런 줄 아세요.

(남자한테 남자를 소개시켜 줄 순 없잖아!)

김연후：에이, 그러지 말고. 내가 미유 씨한텐 진짜 잘할 거야.
김연후：나 못 믿어?
매니저：절대! 네버! 못 믿어요.
김연후：…흐음. 그렇게 나오면 좀 서운한데.

- 덥썩 -
 

(김연후가 내 손목을 꽉 잡는다.)
(아, 아프잖아 이 인간아!)

매니저：왜, 왜 이래요!
김연후：사장님. 나 살면서 이렇게까지 가슴이 두근거린 건 처음이야.
김연후：미유 씨랑 나는 운명인 것 같아.
김연후：나 미유 씨한테 진짜 잘할 수 있어.
김연후：그러니까 날 믿고….
미유：뭣들 하는 거야?
매니저：! 미유….
 

미유：이 몸께선 열심히 노동을 하고 계시는데….
미유：우리 사장은 왜 여기서 남자랑 노닥거리고 있는 거지?
미유：이게 바로 그 유명한 노예 학대라는 거니?
김연후：미유 씨!
미유：언제 봤다고 내 이름을 함부로 불러?

김연후：하하하. 과연 여왕님이십니다.
김연후：여왕님. 부디 저에게 에스코트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미유：흐응…. 나한테 반한 거니?
미유：그럼 그렇지.
매니저：그럼 그렇지라니!
매니저：아무튼 상대할 거 없어! 기획사로 돌아가자.
미유：왜? 재미있겠는데. …데이트라.
매니저：너…. 설마 데이트를 할 생각은 아니겠지?
미유：왜? 하면 안 돼? 계약 조건엔 없었던 것 같은데.
매니저：야, 넌! 나…. 남….

미유：후후후. 거기, 노예.
김연후：네, 여왕님.
미유：날 에스코트할 기회를 주지.
매니저：안 돼애애애애애!!
  

(얼마 후….)

매니저：야! 너 정말 미쳤어?
매니저：김연후는 남자야! 너도 남자고!
미유：뭐, 상관 없잖아.
매니저：아무튼 안 돼! 절대 안 돼!
미유：질투하니?
매니저：질투는 누가 질투를 한다고 그래!
미유：부러우면 너도 아름다워지면 되잖아.
매니저：으으….
미유：주말이라고 했지. 뭘 입고 갈까?
매니저：으윽! 그래! 네 마음대로 해!

- 쾅!! -

(미유를 혼자 두고 사무실을 나왔다.)
 

미유：…….
미유：후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