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3화- 남남 커플?!

 
- 쾅쾅 -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낮잠에서 깼다.)

- 벌컥 -

미유：사장님! 나 어때?
매니저：으으…, 나 자고 있는 거 안 보여?
미유：사장님은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미유：부지런한 여자만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거라고.
매니저：넌 남자잖아!
미유：후후….

(……?)
(어째서 미유의 웃는 얼굴이 슬퍼 보인다.)

매니저：그, 그건 그렇고! 정말로 데이트에 나갈 생각이야?
미유：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아.
미유：나가지 말아야 할 이유라도 있어?
매니저：으음…. 굳이 하나 이유를 말하라면….
매니저：네가 남자라는 점?
미유：어머! 얘도 참, 농담은….
매니저：이게 농담으로 들린다니, 그거 참 큰 문제다.
미유：인간의 인생은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법.
미유：중요한 건 바로 나 자신의 생각. 내가 믿는다면….
미유：난 임신도 할 수 있어!
매니저：아니, 그건 좀….

(어째서 이렇게 당당한 거야…?)

미유：아무튼 사장님. 다녀올게.
미유：아! 굿모닝 키스 못 해줘서 미안.
미유：난 못난이랑은 신체 접촉을 피하고 싶거든.
매니저：그런 거 바란 적도 없거든요!

(미유는 나풀나풀 나가 버렸다.)
(…난 어쩌자고 저런 문제 덩어리를 주워 온 걸까?)

매니저：마음가짐이고 뭐고, 그 두 사람을 그냥 놔 둘 순 없어!
 

(잠시 후….)
(주말의 강남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매니저：이 정도 변장이라면 미유도 눈치 못 채겠지.
매니저：그나저나 이것들은 어디에 있는 거야? 이 근처 어딘가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강남 거리를 세 시간이나 헤매고 다녔다.)
(그리고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보인다. 혹시 저기에 있나?)
 

여자Ａ：꺅! 웬일이야! 연후 오빠다! 잘 생겼어, 잘 생겼어!
여자Ｂ：근데 저 여자 누구지? 같이 있는 여자.
여자Ａ：뭐야, 우리 연후 오빠 또 여자 생긴 거야? 저런 여우 같은 기집애. 우리 연후 오빠를 꼬시다니.
여자Ｂ：아! 누군지 알겠다. 그, 있잖아. 미유인가? 이번에 데뷔한….
여자Ｂ：진짜 예쁘다. 다리 좀 봐. 완전 길어. 몸매 쩔!
여자Ａ：다 뜯어 고친 거지. 저 얼굴이 진짜겠냐. 나도 고치면 저 정도는 돼.

(질투 섞인 말들을 들으며 김연후와 미유의 뒤를 따랐다.)
 

(둘을 방해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몇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됐다.)
(고급 레스토랑 창가 자리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두 사람을, 입구에 쭈그리고 앉아 지켜보기로 했다.)

김연후：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
미유：느끼한 남자네.
김연후：하하하. 느끼하다는 말을 들어도 로맨티스트로 남고 싶은 게 남자의 욕심.
김연후：그대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이라면 느끼하다는 말조차 칭찬으로 들리네요.
미유：내 입술은 조용히 밥이나 먹길 원하는데?
매니저：…….

(미유가 김연후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네….)

매니저：그런데 대체 왜 데이트 같은 걸 해서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거야? 어휴.
아저씨：흐음….
매니저：?
 

(시선이 느껴져서 돌아보니, 웬 아저씨가 날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다.)
(끈끈한 눈빛이 영 마음에 안 드는데….)

매니저：뭘 봐요?
아저씨：아가씨, 혹시 용돈 필요해?
매니저：네?
아저씨：아저씨가 용돈 줄 테니까 같이 갈래?
매니저：뭐요?
아저씨：나 잘 나가는 회사 과장인데, 아가씨가 내 딸 같아서 그래.
아저씨：나가는 길에 백화점 들러서 백도 하나 사 줄게. 요새 그 뭐더라. 샤○ 백이 좋다지?
매니저：저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
아저씨：에이, 뭐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보면 물주 찾고 있는 것 같은데….
아저씨：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 섭섭치 않게 해 줄게.
매니저：이미 섭섭하거든요? 날 그런 여자로 보다니! 썩….
매니저：으악! 이 아저씨가 어딜 만지는 거야?
매니저：이 손 치우지 못해!

(비명을 질렀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시끄럽다는 듯 인상만 찌푸리고 지나갈 뿐이다.)

- 퍽! -

아저씨：뭐, 뭐야?
미유：흐응…. 보는 눈이 낮은 아저씨네.
매니저：어…. 미유…?
 

미유：도대체 이 못난이의 어디가 아름답다고 치근거리는 거지?
미유：만지고 싶으면 내 엉덩이를 만져!
아저씨：마, 만져도 돼?
매니저：이 아저씨가 진짜!
미유：넌 가만히 있어, 못난이!
 

- 콰악! -

아저씨：으, 으아아악! 뭐 하는 짓이야!
미유：이 정도 각오도 없이 여자한테 수작질을 부린 거야?
미유：흐응…. 가만 두면 안 되겠는데?

(미유의 살벌한 눈빛에 아저씨는 잔뜩 겁에 질려 얼굴이 파래졌다.)

아저씨：사, 살려 줘!
미유：사장님. 어쩔까?
미유：마음 같아선 저 멀리 지옥 끝으로 보내 주고 싶지만….
미유：사장님이 원하는 대로 할게.
매니저：어…. 그, 그럼….
 

매니저：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미유：정말? 정말 그래도 돼?

(으윽! 저 미소가 불안하다.)

매니저：아니, 아니. 그러니까…. 살아는 있게 해야지.
미유：에잇, 뭐야. 그런 거였어?
매니저：죽일 셈이었어, 너?
미유：후후후. 괜찮아. 난 증거 따윈 남기지 않으니까.

미유：이봐, 변태.
아저씨：어…, 네?
미유：오늘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겠어.
미유：대신 그 징그러운 얼굴, 한 번만 더 눈에 띄면….
미유：그 땐 정말 지옥을 보여줄 테니, 행동 조심해!
 

미유：그런데 우리 사장님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매니저：윽…. 그건….
미유：설마 나 몰래 내 뒤를 쫓아온 건 아니겠지?
미유：그건 스토커나 하는 짓이잖아.
미유：우리 사장님이 그렇게 격이 떨어지는 짓을 할 린 없잖아. 그치?
매니저：그, 그렇지…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매니저：난 그저 최근 강남의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미유：흐응…, 우리 사장님은 역시 부지런하네.
미유：좋아. 기분도 괜찮은데, 사장님.

(미유가 부드럽게 웃으며 내 팔에 팔짱을 끼었다.)

미유：같이 저녁이나 먹으러 갈까?
매니저：김연후는 어쩌고?
미유：내버려 둬, 저런 느끼남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