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27화- 넌… 닮았어…

 

비서：어~, 오늘도 이렇게 뵙는군요.

 

(원영 아버님의 비서 아저씨가 공연이 끝난 원영의 앞에 나타나 인사를 건넨다.)

 

원영：…….

비서：아… 오늘도 역시 무시하시는군요.

비서：언제나 한결같아서 오히려 역으로 반기시는 것 같이 느껴지는군요.

매니저：이상한 사람.

비서：뭐, 이런 성격이 내 특징이니까.

비서：그럼 오늘도 도련님을 잠시 빌려 갈게, 매니저 아가씨.

매니저：어라….

 

(요즘 들어 유독 원영을 자주 회사로 끌고 간다.)

(정식 후계자로 원영의 이름을 발표한 뒤부터 이래저래 할 일이 많은 모양이다.)

 

원영：…나중에 보자.

매니저：어….

 

(원영을 먼저 보내고 홀로 공연장을 나섰다.)

 

매니저：어라…?

 

 

 

진청：…….

수상한 청년：…….

매니저：진청….

 

(구석 쪽에 전에 몇 번 마주쳤던 건달과 진청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이 쌍으로 온 모양이다.)

 

수상한 청년：이봐, 약속이랑 다르잖아.

매니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숨소리를 죽이며 근처로 다가갔다.)

 

수상한 청년：지난 번에도 늦게 줬으면서 이번에도 기다리라니.

수상한 청년：대체 언제까지 미룰 참인데?

진청：말했지.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청：조금만 더 버티면 해결할 수 있으니까….

불량한 청년：정말 해결되긴 하는 거야?

진청：…….

 

불량한 청년：우리도 우리 돈줄이 달린 일이라 좀 알아 봤거든?

불량한 청년：지금 있는 그 자리는 원래 네 것도 아니잖아.

불량한 청년：네 배다른 동생인지 뭔지가 진짜 후계자라며.

진청：…….

 

 

 

진청：상관 없어.

진청：다시 뺏으면 돼.

진청：이건 내가 차지한 내 자리야.

수상한 청년：이봐, 진청. 솔직히 네가 차지한 건 아니지.

수상한 청년：우리가 도와 주지 않았으면 네가 지금 그 자리에 있을 수나 있겠어?

수상한 청년：네 죄를 대신 뒤집어 써 준 친구들 생각은 해 주고 있는 거야?

진청：그래서 너희에겐 꾸준히 계속 돈을 대 주고 있었잖아.

수상한 청년：그게 지금 제대로 들어오질 않으니까 하는 말이지.

 

불량한 청년：3일 뒤에 다시 온다.

불량한 청년：그 때도 또 미루면…, 우리가 어떻게 나올지 계산 안 해 봐도 답 나오지?

수상한 청년：네 이복 동생 말이야. 그 쪽에 붙어도 좋을 거 같아.

수상한 청년：그 여자 아들이지? 그 때 죽은 여자.

수상한 청년：진실을 알려 준다고 하면 어떻게든 우리 뒤를 봐 줄 것 같지 않아?

불량한 청년：뭐, 우리도 의리란 게 눈꼽 만큼은 있으니… 3일 뒤에 보자고.

진청：…….

 

(두 남자는 건들거리는 태도로 건물을 빠져나갔다.)

(진청은 그 둘의 뒷모습을 멍하니 서서 바라보고만 있다.)

 

매니저：그 때 그 여자라면… 원영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건을 말하는 건가…?

진청：…….

매니저：어….

 

(진청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진청：엿보고 있었어?

매니저：…….

진청：뭐, 상관 없지.

진청：너는 나에 대해 알더라도… 전혀 위험하지 않으니까.

매니저：대체…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한데?

진청：뭘 믿다니.

진청：난 나름대로 널 특별히 여기고 있다고.

진청：그래서 너에겐 그 어떤 것도 감추고 싶지 않아.

매니저：…그래서 지금 이런 모습을 내게 보여주는 거야?

진청：응. 너에겐 다 보여주고 싶어.

진청：넌 원영이 곁에 있는 원영과 가장 가까운 여자애지만….

 

진청：우리 어머니를 닮았으니까.

매니저：…….

진청：그래… 그러니까.

진청：넌 절대 원영과 이어질 리가 없어….

진청：언젠가는 원영이가 버릴 게 분명하니까…, 네가 위험해질 일은 없을 거야.

매니저：위험…?

진청：그거 알아?

매니저：?

진청：지금의 너는… 내 어머니와 같은 입장이야.

 

 

 

진청：부잣집 도련님에 평범한 아가씨.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

매니저：…….

진청：그리고 그 끝은 결국 버려지고, 상처받고….

진청：첩으로 들어가 온갖 날카로운 시선은 다 받아내다 지쳐 쓰러질 뿐이지.

매니저：!!!

진청：잘 봐 둬. 이게 바로 그 끝이니까.

진청：이 내가, 바로 그 끝의 결과니까.

매니저：그럴 수가….

진청：아닌 것 같아? 넌 다를 것 같아?

진청：천만에, 원영이의 차가운 성격은 너도 잘 알 텐데?

진청：아버지보다 더하면 더했지…, 그보다 약하진 않을걸? 아니, 아예 마음조차 주지 않을 얼음 공자님이시지.

원영：그래, 그러니까 너도 이제 이런 헛걸음은 그만 하지.

진청：!!!!!

 

(비서 아저씨를 따라갔던 원영이 어느 새 우리 뒤에서 나타나 진청의 말을 끊었다.)

 

 

 

진청：…….

진청：또… 다 들으셨군 그래.

원영：요즘 쥐새끼처럼 여기저기 숨어 다닌다고 하더니, 이런 데 있었군.

진청：아…, 뭐 나야 그렇다 치고 말이야.

진청：내 배다른 동생 원영아.

원영：…….

진청：늘 타이밍이 딱 맞지 않아?

진청：내가 매니저와 만나 이야기를 할 때면 꼭 뒤에서 나타난단 말이야.

진청：꼭 그녀가 걱정돼서 늘 지켜보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매니저：!!

원영：…….

 

진청：정말 이상하지?

진청：우연도 아니고 늘, 언제나 그렇다는 건 말이지….

진청：아무것도 아니라는 여자에게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것도 네가?

원영：닥쳐.

원영：네가 네 입으로 말했잖아.

원영：내게 있어 이 녀석은 네 어머니와 같은 여자다.

매니저：…….

원영：절대… 절대….

진청：글쎄… 사람 감정이란 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말이야.

원영：절대 그렇지 않아.

진청：그럴까?

원영：매니저. 돌아가자.

매니저：어….

 

(원영은 내 손을 꼭 잡고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원영：…….

 

(손을 잡고 있어서인지 원영의 손이 떨리고 있단 게 그대로 전해진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원영의 경직된 얼굴엔… 불안함이 가득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