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24화- 무너져 가는 진청

 

원영：…….

 

(요즘 들어 원영의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안 그래도 굳은 얼굴이 더욱 굳어서 보기만 해도 냉기가 흐른다.)

 

원영：…….

매니저：표정 좀 풀지.

매니저：뭔지 모르지만 진청을 끌어내릴 준비가 잘 돼 가고 있다며.

매니저：그리고 솔직히… 진청은 너한테 상대도 되지 않잖아.

원영：…….

매니저：끌어내리고 뭐고 할 것 없이 네가 환영 그룹 후계자라며.

매니저：그럼 결국 진청이 네 아래에 있는 거 아냐?

매니저：그렇게 너 자신까지 망쳐 가며 일을 꾸미지 않아도….

원영：빼앗지 못하잖아.

매니저：뭐?

 

원영：진청은 내 소중한 걸 망가뜨렸어.

원영：그리고 내 것을 빼앗아 가고…, 함부로 넘봤어.

매니저：…….

원영：그런데… 이대로 그만둬?

원영：내가 느낀 그 감정을… 똑같이 느끼게 해 주지도 못한 채?

원영：세상에 단 하나뿐이었던 빛을 빼앗긴 그 감정…, 반드시 진청도 똑같이 느껴야만 해.

매니저：원영….

 

(원영이 다시 입을 다물었다.)

(이어서 한참 동안이나 날 빤히 바라본다.)

(그러더니 굳은 얼굴로 입을 연다.)

 

원영：오래 전 어머니를 잃었을 때… 내가 느낀 건 절망이었어.

원영：너무나 소중했던 존재를 잃은…, 살면서 두 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

매니저：…….

원영：한 가지 방법이 있더라고.

매니저：…응?

원영：그 지긋지긋한 감정을 다시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매니저：어떤…?

원영：두 번 다시… 내 안에 소중한 무언가를 만들지 않는 거지.

매니저：!!

원영：소중한 것은 결국 내 약점이 되니까.

원영：그런데… 이젠 모르겠어.

매니저：……?

원영：왜… 네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지?

원영：내 생의 유일한 빛은 어머니였는데….

원영：어째서 네 주변도 밝은 거지?

매니저：어…?

원영：소중한 것은 필요 없는데….

원영：내 인생에 더는 없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진청：…….

매니저：어?

 

 

 

(순간 원영의 뒤에 열려있는 문 사이로 진청을 본 것 같다.)

 

원영：?

매니저：…아, 아니….

 

 

 

(다시 보았을 때,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매니저：잘못… 본 것 같아.

 

(진청이 이 곳에 올 리 없다.)

(잘못 본 게 분명해.)

 

매니저：뭐… 내 옆이 편하다면 계속 있어.

매니저：가라고 내쫓지는 않을 테니까…, 질릴 때까지 있어 봐.

원영：…….

 

(잠시 후….)

 

(원영이 방으로 돌아가고 나서, 잠시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갔다.)

 

 

 

진청：안녕.

매니저：어….

 

(언제부터 있었는지, 진청이 날 발편하곤 웃으며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럼 아까 그건 잘못 본 게 아니었나…?)

 

진청：나 말이야, 너에게 뭐 좀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계속 기다렸어.

매니저：무슨…?

진청：아직 원영이의 소중한 걸 찾지 못했어?

매니저：원영의 소중한 거라니….

진청：내가 늘 궁금해하고 소원하던 것.

진청：어서 빨리 원영이에게 소중한 사람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매니저：아….

진청：마음을 주고, 곁에 있으면 맘이 편해지는… 원영이의 안식처가 될 그런 소중한 존재들.

진청：어서 빨리 원영이에게 소중한 게 생겨야….

 

 

 

진청：부숴 버리는데.

매니저：!!!!!!

 

진청：정말 잊을 수 없지.

진청：그 여자가 죽었을 때의 원영의 그 얼굴.

진청：세상이 무너져 버린 것 같은, 그 절망이 가득 찬….

매니저：대, 대체….

 

 

 

진청：어서 원영에게 그 여자만큼 소중한 것이 생겨야… 다시 그 절망을 맛보게 하는데.

진청：안 그래?

 

매니저：당신… 미쳤어?

매니저：원영을 생각하며 슬픈 표정 짓던 게… 다 거짓이었어?

매니저：내가 좋다며 고백한 것도, 모두 다… 원영을 노리고 일부러 접근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었어?

진청：아냐, 아냐. 그건 오해야. 난 정말 널 좋아하는걸.

진청：어머니를 꼭 닮아서… 내게 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정말 내게 소중한 존재야.

진청：하지만….

매니저：……….

진청：내 마음보다는 원영이의 소중한 뭔가가 망가져 버리는 게 더 좋은걸?

매니저：!!!!!!

매니저：미쳤어. 진짜 미쳤어!

진청：응. 나 미친 지 오래야.

 

 

 

진청：원영을 망가뜨릴 수 있다면, 원영이가 계속 절망에 허우적거리게 할 수만 있다면 난 얼마든지 미칠 수 있어.

매니저：…….

진청：그런데 이상하네.

진청：요즘 원영이를 보면 분명 뭔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거든.

진청：그래서 그걸 필사적으로 감추려고 하는 게 훤히 보이는데…, 대체 뭘까.

매니저：…….

진청：정말로 너에게 마음이 없는 걸까?

진청：아니면 교활하게 숨기고 있는 걸까?

진청：진짜 몰라?

매니저：그런 걸 내가 알 리가….

 

진청：흐음, 그래. 아직은 확실하지 않구나.

매니저：…….

진청：난 포기하지 않아.

매니저：……!!

진청：원영이만은 절대… 행복해지게끔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까.

매니저：진청….

 

(그리고 진청은 음산한 웃음을 남기며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