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26화- 아버지와 아들

 

매니저：음, 오늘은….

 

(스케줄을 훑어 보다가 슬쩍 옆에 있는 원영의 모습을 곁눈질했다.)

 

원영：…….

 

(그렇게 복수를 벼르고 있었는데 코 앞에서 기회를 놓친 이후로는 쭉 저기압인 상태다.)

 

매니저：슬슬 나갈까?

원영：…….

 

(원영이 말 없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매니저：어….

？？？：안녕하십니까.

 

(밖으로 나가자, 문 바로 앞에서 정장을 입은 아저씨가 원영을 보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원영：…….

 

(원영은 아저씨를 흘끗 쳐다보더니 아예 무시해 버린다.)

 

？？？：이런, 이런. 우리 도련님은 싸늘한 눈빛도 여전하시네.

？？？：제가 온 게 그리 반가우신가요?

매니저：저기… 누구세요?

？？？：아, 난 회장님, 그러니까 원영 도련님 아버지의 비서라고 하면 되려나.

매니저：원영의 아버지….

원영：무슨 일이야.

비서：회장님께서 도련님을 모셔 오라고 하셔서 말이지요.

원영：매니저, 뭐 해.

매니저：늦기 전에 가지.

매니저：어…?

 

(원영은 비서 아저씨의 말을 그대로 무시한 뒤 날 재촉했다.)

 

비서：음, 곤란하네.

비서：그럼 뭐 할 수 없나.

 

- 휘익 -

 

매니저：어엇?!

 

(갑자기 잡아당기는 바람에 힘없이 비서 아저씨 곁으로 끌려가 버렸다.)

(아저씨는 날 붙들고 있는 팔에 힘을 주며 원영을 바라본다.)

 

 

 

원영：뭐 하는 짓이야!

비서：인질이라고 해 두죠.

원영：…….

비서：도련님께서 절 따라 오시든 마시든, 전 이 아가씨를 데리고 회장님께 갈 겁니다.

매니저：뭐어어?! 왜 날?!

원영：그 손 놔.

비서：뭐… 걱정 되시면 같이 가시든지요.

 

(그러더니 날 자신의 차에 태워 버린다.)

 

원영：…….

 

(결국 원영도 화난 얼굴로 그 뒤를 따라 차에 올라탔다.)

 

 

 

(잠시 후….)

 

(TV에서나 가끔 보던 환영 그룹 본사 건물에 도착한 우린 넓은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 위에 올라탔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한 눈에 보기에도 회장실이란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무실이었다.)

 

유 회장：왔군.

비서：분부하신 대로 모시고 왔습니다.

유 회장：그 쪽은?

비서：아, 도련님이 일하는 곳의 매니저입니다.

비서：부득이하게 같이 오게 되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니저：…꿔다 놓은 보릿자루라는 속담을 이런 곳에서 떠올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원영：부른 용건이나 말하시죠.

 

 

 

유 회장：몰래 귀국해서 이런저런 짓을 저지르고 다닌 모양이더구나.

원영：성인입니다. 제가 어딜 어떻게 다니든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유 회장：그런 반응부터가 아직 어린 애라는 거다.

원영：…….

유 회장：네가 움직이는 걸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냐?

원영：…….

유 회장：그래, 내 손바닥 위에서 논 기분은 어떻더냐.

원영：!!!!!!

 

유 회장：아직 멀었군. 고작 이 정도에 흥분해서야.

원영：웃기지 마.

원영：당신만 끼어들지 않았어도 다 끝났어.

원영：처음부터 다 당신이 저지른 짓이었잖아!!

비서：도련님, 흥분하셨습니다.

원영：왜, 내가 틀린 말 했어?

원영：저 사람 때문에 어머니가… 어머니가…!!!

 

 

 

유 회장：전혀 대화가 통하질 않는군, 애송이.

유 회장：끌어내.

원영：끌어내지 않아도 내 발로 나가.

원영：어차피 오기 싫은 거 억지로 왔어.

원영：정말… 두 번 다시 오기 싫은 곳이야.

유 회장：…….

 

(당장에라도 뛰쳐나갈 듯한 아들의 모습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는 원영의 아버지다.)

 

유 회장：그런데 말이지….

매니저：?

원영：…….

유 회장：그 쪽에 있는 소녀는 정말 매니저일 뿐인가?

 

(갑자기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날 향해 쏟아진다.) 

 

매니저：아, 저기 그러니까 저는….

매니저：그냥 매니저 맞는데요.

원영：…….

매니저：음…, 원영 매니저 일을 하다 보니 어쩌다 그냥 같이 다니는 거라….

유 회장：그런가? 그렇군.

유 회장：그런데 원영아, 너는 어째 못마땅한 얼굴이구나?

원영：…….

 

유 회장：왜, 매니저가 아니라 애인이라도 되냐?

유 회장：네게 소중한 존재라도 되냐?

원영：천만에요.

원영：제게 소중한 사람은… 당신이 직접 나락으로 떨어뜨린 제 어머니 한 분 뿐입니다.

매니저：…….

유 회장：과연… 그런가?

원영：그렇습니다.

 

(원영이 차가운 눈으로 아버지 쪽을 쏘아보며 대답한다.)

 

원영：…….

유 회장：아니라면… 아닌 거겠지.

유 회장：나랑은 다른 길을 가겠다고 그렇게 외쳐 댔으면서, 설마 나와 똑같은 짓을 하려고.

원영：…….

매니저：……?

원영：매니저, 가자.

매니저：아….

 

(왠지 모르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말없이 원영을 따라 빌딩을 나왔다.)

 

원영：…….

 

(원영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