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19화- 함께 지내는 포근함

 

매니저：아….

윤：응? 왜? 무슨 일 있어?

매니저：아니, 아무 것도 아냐. 먼저 들어가.

매니저：난 잠깐 누구 좀 만나고 갈게.

윤：갑자기 누굴?

매니저：아는 사람.

 

(고개를 갸웃거리던 윤이 집으로 들어갔다.)

(자, 그럼 이제….)

 

매니저：이제 나오세요. 윤은 들어갔으니까.

 

(기획사 옆에 몸을 숨기고 있던 윤의 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눈치가 좋군.

인：한 마디도 안 했는데 그냥 분위기만 보고서 윤을 보내고.

매니저：그냥…, 당신을 보면 윤의 기분이 순식간에 가라앉을까 봐 그랬을 뿐이에요.

인：윤이 여전히 그 모양인가 보군.

인：그래서 말이지 오늘은 그 쪽 아가씨한테 부탁이 있는데.

 

(?)

 

인：내키진 않겠지만…, 수일 내로 윤을 달래 주는 게 좋을 거다.

인：가출하고 나서 집안 어른들께는 내가 데리고 있다고 속여서 다들 안심하고 계셨는데,

인：애가 갑자기 TV에 나오고 하니 문제가 커졌어.

인：그 분들이 서울로 오기 전에 끝내는 게 서로 편할 거다.

매니저：윤은 자기가 가출해도 집에서 찾지도 않는다고 섭섭해 했는데….

인：아아. 말했다시피, 내가 어른들께 윤이 가출한 걸 숨겨서 말이지.

인：한참 애가 엇나가서 사춘기를 심하게 탄다고들 생각하고 있던 차에 내가 데리고 있겠다니까 마음들 놓으신 거지.

인：만약 윤이 가출했단 사실에다가 조폭들한테 돈 갚느라 이렇게 살고 있단 걸 알게 되면 그냥 넘어가시진 않을 거다.

 

(윤이 조폭 아저씨들한테 빚을 갚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나?!)

(윤이 직접 말했을 리는 없는데 대체 어떻게 그 사실을….)

 

인：아직 윤에게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 같은데…, 우리 집안이 배경이 좀 있거든.

인：빠른 시일 내에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리길 기대하겠다.

 

(집안… 배경…?)

 

인：아, 그리고.

인：한참 윤의 소식을 듣기 위해 이 쪽에 정보원을 풀었었는데 말이야….

인：내가 보낸 정보원 말고 다른 수상한 사람들이 이 근처를 헤집고 다니더군.

매니저：정보원이라니….

인：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인：누가 보낸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쪽도 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 같더라고.

 

(그리고 윤의 형은 유유히 떠나갔다.)

(정보원에, 윤에…, 게다가 또 윤의 집안에…, 정리가 되질 않는다.)

 

매니저：이럴 때 속 시원히 고민을 나눌 사람이라면….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점집 Moon. 세라가 날 노려보며 묻는다.)

 

세라：그래서…, 결국 나한테 온 거야?

매니저：뭐, 어쩌다가….

세라：흐음…, 전의 그 남자가 애인이 아니었단 말인가.

세라：형제였다니…, 뭐, 친형제는 아니라지만.

세라：…그래도 내 점괘가 잘못됐을 리 없는데.

매니저：틀렸어. 그것도 엄청.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확고하게.

세라：…그래도 내 점괘가 잘못됐을 리 없는데.

세라：그런 눈으로 보지 마, 뭔가 배경이 있는 집안이라고 했지?

세라：흐음….

 

(세라가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세라：……….

세라：…보인다.

매니저：이번엔 제대로 봐 줘.

세라：그 남자는 조폭이 맞아.

세라：그것도 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매니저：큰 힘?

세라：그래. 여기서부터가 중요해.

세라：윤은 비록 양자지만 그 집안의 후계자야.

세라：그 남자에게 있어 윤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애증의 대상.

 

 

 

(……….)

 

세라：그래서 그렇게 윤을 괴롭히지만, 또한 윤을 직접 찾으러 온….

세라：왜, 왜! 뭐야 그 못 믿겠단 표정은?

매니저：아니, 그냥…. 세라 너는 길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좀….

매니저：동네에 아는 작가 있는데 소설 쪽으로 어떻게 등단 안 되냐고 물어 볼까?

세라：진짜야!

세라：애기보살님이 보여주신 점괘에 나왔다고!!!

 

(…장군신령과 미륵보살, 그리고 천수보살을 거쳐 이번엔 애기보살까지 나왔다.)

 

세라：……….

세라：안 믿는군.

매니저：지난 번하고 패턴이 똑같아.

세라：직접 물어 봐. 뭘 고민해.

 

(직접 물어 보기엔….)

(왠지 말을 꺼내면 윤이 울어 버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사실을 알게 되면…, 윤과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들기 때문일까.)

 

매니저：음… 어쩔까.

 

(윤의 형이 말한 대로 설득을 해 봐야 할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가만 있을까.)

(만약 윤이 집으로 돌아간다면….)

 

 

 

(집에 들어오자 거실 한가운데에 혼자 열심히 뱅글뱅글 돌고 있는 윤이 보인다.)

 

매니저：윤?

매니저：…뭐 하는 거야?

윤：어? 이제 온 거야?

윤：일찍 자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윤：촬영 때 댄스 씬이 들어가잖아.

매니저：그것 때문에 이렇게 혼자서 연습하는 거야?

윤：신경 쓰여서 뭐가 돼야 말이지.

윤：같이 찍는 배우랑 발도 잘 안 맞고….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단 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이렇게 좋아하는데….)

 

인：윤을 설득해 줬으면 한다.

 

(……….)

(말 못해. 설득 따위 안 해.)

(모르는 척 하자. 끝까지 난 모르는 일이야.)

 

매니저：혼자 연습할 만 해?

매니저：도와 줄까? 허공에 삽질하는 모양새라 안쓰러워 보이는데.

윤：도와 주면 좋지~!! 대 환영!!

 

매니저：그러니까 기본 자세가…. 손을 잡고 또 허리에….

윤：그럼 여기서부터 이제 발을 이 쪽으로 내밀고…. 그 다음은 또 이 쪽.

윤：여기에선 한 바퀴 돌고….

매니저：생각보다 어려운데?

윤：그래도 잘 하는걸? 바로 맞춰서 따라오네.

윤：음악만 있으면 딱이다.

윤：그럼 여기서 끝.

윤：와, 성공했어!! 매니저, 정말 대단해!! 내일 같이 출연할 파트너보다 잘 하는데?!

매니저：이걸 잘 했다고 해야 하나,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둘의 손발이 잘 맞았던 것 같아.

윤：그러게, 그 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여러 모로 서로에게 익숙해진 거 아냐?

매니저：…어….

 

 

 

(…같이?)

(…그러고 보니…. 윤이 여기서 지내게 된 이후, 둘이 함께 뭔가 많은 일들을 한 것 같다.)

(사건 사고도 많았고….)

(윤이 떠난다면…. 다시는 이런 감정은 못 느끼겠지….)

 

윤：매니저? 왜 갑자기 분위기가 심각해졌어?

매니저：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좀 졸리고 피곤하네.

매니저：너도 어서 자. 기껏 연습했는데 내일 졸려서 실수하면 안 되잖아.

윤：그런가? 하긴 시간이 좀 늦긴 했다.

윤：너도 어서 자.

 

(윤이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 모르는 척 하자. 난 아무 것도 모르는 거야.)

(절대, 내가 먼저 말을 꺼내거나 윤을 설득하지 않을 거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