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20화- 이젠 연인으로 보이나요?

 

윤：매니저!! 나가자!!

 

(심심하다며 거실 바닥에 껌처럼 철썩 달라붙어 뺨을 비벼대던 윤이 갑자기 눈을 빛내며 고개를 들었다.)

 

윤：오늘 스케줄 남은 거 없잖아.

윤：나가서 같이 놀자!!!

 

(거절할 수 없는 포스가 풀풀 풍기는 게…, 오늘은 아무래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둬야 할 것 같다.)

 

 

 

- 시끌시끌 -

 

(뭔가 행사라도 있는지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윤：어? 뭐야. 저기에 사람들이 몰려 있네. 가 보자.

 

(윤이 어린 아이처럼 들떠선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사람들이 몰린 한가운데에선 음악이 울리고 있다.)

(그리고 남녀 몇 쌍이 그 중심에 자리를 잡고 춤을 추고 있다.)

 

윤：매니저! 이거 봐.

매니저：?

윤：여기서 뭔가 행사를 하는 것 같은데, 즉석 이벤트로 남녀가 댄스를 춰서 인기가 많으면 상품을 준대.

윤：우리 이거 나가자!!

매니저：어…?

매니저：하지만 난 이런 데 나갈 자신도 없고…, 춤도 잘 못 추는데.

윤：안 돼! 나가야 돼!!

윤：상품이 오븐이란 말이야!! 집에서 빵을 구울 수 있다고!!

매니저：헉!!!

윤：밀가루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 굶주리지 않아도 된다고!!!

매니저：허헉!!!

 

(음…, 빵 만드는 레시피는 좀 더 복잡했던 것 같지만…, 요리의 대가 윤의 말이라면야….)

(왠지 오븐과 밀가루만 있으면 빵이 완성될 것 같단 느낌이….)

 

매니저：하지만 난 춤이….

윤：왜, 우리 전에 같이 췄던 거 있잖아. 나 연습할 때.

윤：그 때 나름 잘 맞았는데….

매니저：아…, 그 때라면….

 

 

 

사회자：자, 그럼 음악 새로 나갑니다~!! 누구든 도전하실 수 있으니 도전하실 분들은 가운데로 나와 주세요!!!

윤：나가자!!

 

(윤이 날 무대 한가운데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언젠가 댄스 연습을 했던 날 밤처럼 윤의 손이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싼다.)

 

윤：이제부터 나한테 제대로 기대고…, 나만 따라와!!

매니저：믿어 볼게!

 

 

 

행인：어?

소녀：어라?

아가씨：어머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상대가 얼굴이 알려진 윤이다 보니 주목받나 보다.)

 

소녀：세상에. 윤이다, 윤!!

소녀：근데 같이 춤추고 있는 여자애는 누구지? 애인?!

아가씨：어머머, 세상에… 분위기가 딱 애인이네.

아가씨：저, 저…. 미성년자 주제에 설마 벌써 품절남이었단 말이야?!

아가씨：왠지 억울해!!

소녀：그래도 둘이 좀 어울리는 게…, 꽤 친해 보이네.

소녀：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처럼…. 따스함이 가득 담긴 시선을 주고받고 있어.

소녀：부러워. 나도 저런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행인：이봐, 거기 둘!! 진짜 잘 어울리는데!!

 

 

 

(결국 오븐은 우리들 차지가 됐다.)

(연예인이 대놓고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그래도 구경꾼들 중 대다수가 우릴 지지해 줬다.)

 

윤：와~ 기분 좋다.

윤：거 봐. 내가 나가자고 했을 때 따라 나오길 잘했지?

매니저：네, 네~. 참 잘했어요~.

윤：그러고 보니 말이야, 우리 처음 만나서 마트 가고 했을 때.

매니저：?

윤：그 땐 막 다들 우리 보고 남매냐, 그냥 친구냐, 절대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막 이랬잖아.

윤：근데 어째 오늘은 우리를 보고 연인이네 사귀네 말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매니저：아…, 뭐…. 그렇게 착각하는 사람들이 좀 많더라.

윤：엥? 착각?

매니저：왜? 맞잖아.

매니저：우리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사정이 있어서 어찌저찌하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친구인….

윤：으음…, 그런가. 아직은 친구….

윤：매니저!! 손 줘 봐!!

매니저：응?

 

(갑자기 윤이 내 손을 덥썩 쥐었다.)

 

윤：친구니까… 집에 가는 길에 손 잡고 가도 되지?

윤：우리 이러고 가자!!

 

(내 손을 꼭 쥐며 웃고 있는 윤이다.)

 

매니저：근데 친구 사이면 꼭 손 잡고 집에 가야 돼?

윤：그냥. 내 맘이지!!!

 

(어째…, 손에 열이 오르는 것 같다.)

 

 

 

(기획사 앞에 도착하자 윤의 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팬１：꺄아! 윤!!!

팬２：윤이야, 윤!! 꺄아아아!!

팬３：아아…, 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다니! 이건 꿈이야!!!

윤：윽!! 또야….

윤：또 어디서 이렇게 몰려 와서는….

 

(요즘 들어 윤을 찾아오는 팬들이 늘어났다.)

 

윤：저기, 나 그만 들어가 봐야 하는데 좀 비켜 주면 안 될까?

팬１：물론! 피곤할 테니까 얼른 들어가서 쉬어!!

팬２：그런데 옆에 저 못생긴 계집앤 뭐야?

팬１：응? 몰라.

팬３：그러게. 저 재수 없는 앤 뭐야? 윤 옆에 찰싹 붙어서.

팬２：설마 애인?!

팬３：설마!!! 안 돼애애!!! 윤에게 애인이라니!!!

 

(……….)

(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내가 욕 먹는 횟수도 늘고 있다.)

(게다가 윤의 애인이란 오해를 받는 날이면…, 적대감이 극으로 치닫는다.)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윤：흐음….

윤：인기 있는 것도 갈 수록 곤란해지네.

매니저：좋지 뭐. 인기 있어서.

윤：괜히 매니저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것 같아.

윤：나 그냥 연예인 때려 칠까?

매니저：뭐어?

 

매니저：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매니저：연예인이 되기로 한 목적을 잊어버린 거야?

매니저：친부모를 찾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윤：그렇긴 하지…. 그렇긴 한데….

윤：이제 와선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단 생각이 들어.

윤：괜히 널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매니저：그게 뭐야.

매니저：난 매니저, 넌 스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고 전혀 힘들지 않거든?

윤：아니,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는 거야.

윤：그냥 조용히… 여기에 살면서 함께 지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매니저：그게 뭐야. 꼭 날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 같네.

윤：어… 어?!

윤：어, 그러니까… 그게 저기….

매니저：저기 뭐.

윤：좋아하지. 좋아하는데 그건 우정이고.

윤：그러니까 친구로서…, 으음…. 뭐 그런 거랄까?

윤：그러니까… 우, 우정….

윤：에이,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윤：아, 몰라, 몰라.

매니저：이상한 소리 그만 하고 그냥 자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