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21화- 소년이여 소녀를 구하라

 

(그러고 보니…, 요즘 윤의 휴대폰이 조용하다.)

(그 불량한 친구에게서 더는 연락이 오지 않는 모양이다.)

 

매니저：그 때 그… 스캔들 퍼뜨리겠다던 친구하곤 이제 아예 연락 끊은 거야?

윤：아…, 그 놈.

윤：뭐…, 이제 더는 연락 안 올 걸.

윤：자기도 양심이 있으면 이제 포기해야지.

매니저：?

윤：결국 뜯어 갈 만큼 뜯어 갔으니.

 

(…설마, 협박 때문에 돈을 건네 준 건가?!)

 

 

 

윤：덕분에 날아간 내 얼마 안 되는 비상금… 흑.

윤：빚 갚고 뭐 하고 하면서 겨우겨우 모은 내 돈 3만원….

 

(……….)

 

매니저：…3만….

윤：뭐야, 그 표정은. 왜 그렇게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어?

매니저：협박범이나 협박당하는 사람이나 참으로 쩨쩨하고, 쪼잔하고, 작은 스케일로 크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윤：그거 좋은 뜻 아니지?

매니저：시끄러.

 

- 부우우우웅. 빵빵 -

 

(갑자기 등 뒤에서 차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규정을 어기고 새까만 썬팅을 한 새까만 차에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창문을 통해 이 쪽을 보고 있다.)

 

 

 

운전자：저기, 학생. 뭐 하나 좀 물어보고 싶은데.

매니저：네?

운전자：여기 이 근처에 연예 기획사가 있다고 들었거든…, 거길 찾아가려고 하는데 혹시 아나?

매니저：기획사라면 바로 여긴데요. 제가 거기 책임자인데 무슨 일로….

운전자：그럼 제대로 찾아왔군. 그렇다면….

 

- 덜컥! -

 

윤：매니저!!!!!!

매니저：어?

 

(갑자기 차 문이 열리더니 안에 있던 다른 남자가 나와서 날 안으로 끌어당겼다.)

 

매니저：꺄아아악!!

 

(그대로 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운전자：괜히 다른 짓 못하게 눈부터 가려!

 

- 달칵! 부우우웅!!! -

 

(차 문이 닫히고 차가 급히 출발했다.)

 

 

 

매니저：이, 이게 무슨!!!

차 안의 남자：시끄러!

차 안의 남자：야! 천천히 몰아. 따라올 수 있게 미끼 던져!

운전자：잘 보고 있어. 제대로 따라오고 있으니 걱정 마.

운전자：그 계집애나 꼼짝 못하게 잡아. 괜히 일 그르치게 하지 말고.

매니저：이봐요, 아저씨들! 이게 뭐 하는 짓이죠?

매니저：내가 목적이 아니라 윤이 목적이었던 건가요?

매니저：이건 범죄야!!

 

차 안의 남자：아, 시끄러. 입도 막아 버릴까 보다.

차 안의 남자：우리야 어차피 시키는 대로 하는 거니 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

차 안의 남자：무사히 살아 나가고 싶으면 조용히 해.

 

- 잠시 후 -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던 창고 같이 황폐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날 납치해 온 남자 둘이 방 안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

(그 외에도 처음 보는 남자들 몇 명이 근처를 서성이더니 하나 둘 밖으로 나갔다.)

 

남자１：자, 이제 자리도 잡았으니 슬슬 연락을 해 볼까.

남자２：이, 이봐! 왔어! 무, 문 앞까지 왔어!!

남자１：뭐? 벌써?

남자１：놈이 도착하면 애들 데리고 적당히 막고 있으랬잖아!

남자１：일을 어떻게 하기에 벌써 문 앞이야!!

남자２：그, 그게…. 우린 막았는데….

남자３：막았는데, 뭐!!

남자２：저건 괴물이야! 인간이 아니라고!!!

남자３：뭐…?

 

- 콰직!!! 와장창!!! -

 

"으, 으아아아아악!!!"

 

(갑자기 무언가 깨지고 부서지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겁에 질린 비명 소리가 들려 왔다.)

 

윤：…여기군.

 

 

 

(방망이를 든 윤이 살벌한 기세로 걸어 들어온다.)

(평소의 웃는 모습과 다를 바 없지만…, 저건….)

(눈이 웃고 있질 않다.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무서운 예감이 든다.)

 

남자２：너, 너 이 자식!!!

 

- 휘익! 퍽!! -

 

남자２：허어억!!!

 

(몇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지만 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각목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다.)

 

남자１：으….

남자３：이, 이거 듣던 것보다….

윤：더 덤빌 사람 남았어? 그럼 마저 상대해 주고.

남자１：…….

윤：없으면 매니저는 내가 데려간다.

윤：매니저, 가자. 이리 와.

남자３：큭…!!

 

(나와 윤이 창고를 빠져 나가지만 누구도 막지 못했다.)

(나가는 길에,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봤다.)

 

윤：……….

 

 

 

(기획사로 돌아가는 동안 윤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윤：아…, 다 왔다.

 

- 털썩 -

 

(갑자기 윤이 기획사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윤：정말… 정말 긴장했어.

윤：너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고. 있는 힘껏 따라가서 나도 모르게 막….

윤：매니저…, 놀랐지? 안 무서웠어?

매니저：어? 무슨 소리야?

윤：나한테… 실망하지 않았어?

매니저：윤, 울어?!

윤：아…. 긴장이 풀려서 나도 모르게….

 

매니저：아, 진짜! 왜 울어!!

 

 

 

- 포옥 -

 

(나도 모르게 울고 있는 윤을 끌어당겨 껴안고야 말았다.)

 

매니저：오, 오해하지 마.

매니저：그냥… 다른 사람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정된단 소릴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아서… 그래서 진정시켜 주려고 이러는 거니까.

윤：응….

매니저：울지 마….

윤：그, 근데…, 우리, 집 앞에서 뭐 하는 거야.

윤：사람들이 지나가다 쳐다본다…. 일단 들어가자.

매니저：그럴까….

매니저：근데 윤. 오늘 보니 싸움 잘 하더라?

윤：아, 그게…. 전에 말했잖아. 나 전에 좀 살벌했다고….

 

(…살벌한 윤이라.)

(상상이 가질 않았는데 오늘 직접 보게 되니…, 의외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래도… 무섭진 않았다.)

(살벌하긴 했지만 윤이 날 구해 주러 왔으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