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15화- 의지가 되는 남자?

 

(거실에 빨래 더미가 한가득이다.)

 

매니저：그 동안 좀 바빠서 신경을 못 썼더니….

매니저：윤!! 빨래 개어 놨는데 가져가!!

윤：으, 으아아아악!!!

 

(방에서 꼼짝 않고 있던 윤이 괴성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윤：빠, 빨래는…. 아니, 그러니까 내 속옷은 내가 정리한다고 했잖아!!

 

(얼굴이 보기 좋게 익었다.)

 

매니저：그게, 음…. 눈 앞에 보이다 보니….

윤：너, 넌… 내가 네 속옷 건드리면 좋아?!

 

(……….)

(그건 좀…. 굉장히 싫은데….)

 

 

 

윤：그러니까 앞으로 적어도 속옷 정도는 각자 해결하자!

윤：아무리 우리가 같이 살면서 서로 살림을 나눠서 하고 있긴 해도…. 그게 그러니까….

윤：뭔가 그래도 서로 좀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기도 하고….

매니저：그러니까 말하고 싶은 게….

윤：에이! 몰라! 나 들어갈래!

 

(냅다 자기 속옷만 챙겨선 방으로 다시 들어가 버리는 윤이다.)

 

매니저：아…, 쓰레기 내놔야 하는데…. 쓰레기는 윤 담당인데….

 

(새빨간 얼굴로 방에 들어가 버린 윤을 다시 불러 낼 수도 없고.)

(그러니까… 며칠 전 잔디 위에서의 키스 사건 이후로 윤이 계속 이런 식이다.)

(윤의 마음을 알기가 꽤 어려운 게…, 이건 그 때의 일을 후회하는 건지, 부끄러워하는 건지.)

 

매니저：쓰레기는 결국 내가 내놔야 하나.

 

 

 

(밤이 되면 기획사 주변이 좀 어둡다.)

(전에 들은 주변을 어슬렁대는 수상한 사람 얘기 탓인지, 이런 때 혼자 나오면 조금은 신경 쓰인다.)

 

매니저：오늘은 이것만 버리면 할 일은 이제 다….

매니저：……어?

 

수상한 남자：!!!!!

 

(저 사람은… 저 선글라스에 마스크…. 그 때 그 사람이다!!!)

(눈이 마주쳐 버렸다. 계속 날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매니저：어…, 어….

매니저：꺄아아아아아!!!

수상한 남자：쳇!! 제길!!

 

(비명을 지르는 것과 동시에 남자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윤：무슨 일이야!!!

 

(윤이 뛰쳐나왔다.)

 

매니저：누, 누가 보고 있었어!

매니저：전부터 이 주변을 서성이던 사람인데, 차림새부터가 엄청 수상해서….

매니저：나랑 눈이 마주쳤어!! 날 계속 보고 있었어!!

윤：저 쪽인가? 거기 서!!!

 

(남자를 쫓으러 간 윤이 숨을 헐떡이며 혼자 돌아왔다.)

 

 

 

윤：놓쳤어. 보기보다 빠르네.

윤：괜찮아? 많이 놀랐어?

매니저：어…, 좀….

윤：일단 내가 멀리까지 쫓아 버렸고, 집에 너 혼자 있는 게 아니란 것도 알았을 테니 큰 일은 없을 거야.

윤：음…, 경찰서에도 신고해 놨고, 제대로 조사하겠다니까 일단 믿어 봐야 하나.

윤：그런데 경찰이 하는 말이 요즘 여기 수상한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하더라고.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그렇게 많았나?)

(하긴…, 내가 아는 것만으로도 그 마스크 쓴 남자와 윤이 스토커라고 부르는 조폭 같은 남자, 이렇게 둘 씩이나 되니.)

 

윤：안 그래도 요즘 신고가 들어와서 집중 단속 중이었대.

매니저：후….

윤：뭐야, 그래도 걱정돼?

윤：걱정 마. 내가 있잖아!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지켜 줄게.

윤：오빠 믿지?

매니저：…….

 

 

 

매니저：음…, 좀 믿음이 가긴 하나.

윤：나도 나름 괜찮은 남자라니까!!!

윤：그러니까 안심해.

 

(뭐…,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니 괜찮은 건 모르겠고, 귀엽긴 하다.)

 

매니저：어? 그러고 보니…, 윤 이제 방에 안 들어가네.

윤：응?

매니저：요즘 계속 나만 보면 방으로 피했잖아.

윤：어? 어…, 그게… 그러니까….

윤：그건 일부러 피한 게 아니라…. 그 때 그 일이 좀… 갑작스러워서 네 앞에 어떤 얼굴로 있어야 할지 좀….

매니저：응?

윤：아니, 왜 그런 거 있잖아.

윤：아우~ 그러니까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윤：에잇, 몰라!!

 

(갑자기 머리를 벅벅 긁더니 화제를 돌리기 위해 눈동자를 굴리는 게 한 눈에 보인다.)

 

윤：다 됐으니까 일 얘기나 하자. 일단 내일 스케줄부터!!!

윤：그러니까 내일은….

 

 

 

- 다음 날 -

 

- 짹짹, 짹짹 -

 

(…아침인가?)

(어제 거실에서 윤과 이야기하다 그대로 잠든 것 같은데….)

 

 

 

(윤이 보인다.)

(자는 모습이 생각보다 예쁜 게 저절로 손이….)

(……….)

 

매니저：잠깐, 윤이라고? 그냥 여기서 같이 자 버린 건가?!

윤：하아아암….

윤：…어…, 매니저…?

윤：왜 내 방에서….

 

(아직 잠이 덜 깬 윤이 주변을 둘러보다 퍼뜩 놀라선 벌떡 일어난다.)

 

윤：헉!! 이, 이건 고의가 아니야! 정말이야!

윤：나도 모르는 새에 잠이 들어거…, 그래서 그냥 잠든 거라 진짜 우리 손만 잡고 잤어!!!

매니저：누가 뭐래?

 

윤：그, 그렇지…. 뭐라고 하는 사람 없지…. 어…, 그래….

윤：으아아아아!!! 이제 겨우 그 날의 키스를 잊을 수 있겠다 싶었더니 이건 또 어디서 날아드는 복병인 건데!!!

매니저：…아. 그래.

매니저：결국 잊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기억이었단 거구나.

윤：엥?

 

윤：그, 그런 게 아니라!!!

매니저：이제 와서 변명해도 이미 진실을 알았으니 소용 없어.

매니저：준비하고 일이나 하러 가자.

윤：아니…, 그게 아닌데…. 그러니까… 저기, 매니저…?

윤：…진짜 아닌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