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12화- 달밤 아래서

 

윤：오늘 이 촬영만 끝내면 이제 쉬는 거지?

윤：사진만 찍는 건 재미있어서 할 만 해.

윤：대사만 없으면 뭐든 좋아!

사진 감독：윤! 슬슬 준비해!

윤：아, 내 차례다.

윤：휴대폰 맡겨 둘게.

윤：지난 번 촬영 중에 휴대폰이 울려서 정말 난감했거든. 잘 맡아 줘.

 

(얼마 전, 윤이 휴대폰을 분실했었다.)

(금방 찾아오긴 했지만, 누군가 휴대폰 속을 뒤져 본 흔적이 있는 것 같다며 불쾌하다고 했었다.)

(비밀 번호까지 걸어 뒀는데 그게 풀려 있으니 기분 탓이 아니라고 투덜거렸던 기억이 있다.)

 

- 삐리리리리~ -

 

(윤의 휴대폰이다.)

(윤은 지금 촬영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는데.)

(발신자 표시 제한이 걸려 있어서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 삐리리리리~ -

 

(계속 울리고 있다.)

(전화를 꺼 두고 싶지만 윤의 것이라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매니저：윤의 휴대폰입니다. 지금 윤이 사정이 있어서 통화를 할 수 없는데….

전화：…….

매니저：여보세요? 전화를 거셨으면 말씀을….

 

- 툭. 뚜- 뚜- 뚜- 뚜- -

 

(끊겼다.)

 

 

 

- 잠시 후 -

 

윤：역시 우리 집~, 집이 제일 편해~!!

 

(기획사에 돌아오자마자 거실을 굴러다니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윤이다.)

 

매니저：아, 맞다. 아까 휴대폰으로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가 왔었는데, 내가 받으니 그냥 끊더라.

윤：발신자 표시 제한?

윤：네가 받으니 말도 없이 끊었다고?

윤：……….

 

(윤이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윤：그런 짓을 할 사람은 딱 한 명 뿐인데….

윤：휴대폰 번호도 바꿨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윤：앗!!!

매니저：?

윤：얼마 전에 휴대폰 잃어버린 것도 혹시 그 놈 짓인가?!

윤：그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지.

 

매니저：아는 사람이야?

윤：어? 어…, 그게….

윤：뭐, 좀… 있어, 그런 사람.

윤：짜증나게 내 옆에서 알짱거린달까….

매니저：스토커야?

윤：뭐, 그런 건 아니고 좀….

윤：그냥 전에 알던 사람.

 

(윤은 이 이상은 말할 수 없다는 포스로 냅다 자기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매니저：그러고 보니….

 

(생각해 보니 윤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고아라는 것과, 얼핏 보긴 했지만 가족 사진 비슷한 게 있다는 것 정도….)

(바보 같을 정도로 해맑은 성격이지만, 가끔 보면 곱게 자란 도련님 느낌이 든다는 것도 포함되나?)

 

 

 

- 잠시 후 -

 

(세라와 수다를 떤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세라네 점집에서 나올 땐 괜찮았는데 집에 도착할 때쯤 되니 어느 새 날이 어두워졌다.)

(이 골목은 꽤 어두워서 밤에 혼자 다니기 무서운데….)

 

- 저벅저벅 -

 

(……어?)

 

- 저벅저벅 -

 

(누군가가 따라오는 듯한 발소리가 들린다.)

 

- 저벅저벅 -

 

(이건 설마 미행?)

(얼마 전에도 누가 뒤따라오는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윤이 따라오는 거였고….)

 

- 저벅저벅 -

 

(……….)

(이번에도 윤인가? 아니…, 윤은 일찍 잔다고 했었는데….)

(뒤돌아서 누군지 확인해 볼까? 아니면 집 앞인데 뛰어갈까?)

 

남자：혼자인가?

매니저：꺄, 꺄아아아악!!

남자：시끄럽군.

매니저：어….

 

 

 

(아, 이 남자는 그 날카롭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던… 그 조폭?)

(뒤에서 느껴지던 인기척이 사라졌다. 이 남자를 보고 도망친 건가?)

 

남자：표정이 왜 그러지? 겁에 질린 것 같아 보이는데?

남자：요즘 들어 이 부근에 수상한 사람이 많다던데 조심하지 그래?

남자：혼자 다니다니, 배짱 한 번 좋군.

매니저：그게….

남자：윤은 어쩌고.

매니저：네?

 

(이 남자, 윤을 알고 있나?)

(……….)

(윤은 연예인이니 알고 있을지도.)

 

김연오：이제 볼 일은 끝난 겁니까?

매니저：헉!!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험악한 인상의 남자 때문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김연오：이런. 동네 아가씨가 놀랐네.

김연오：아가씨. 밤길에 혼자 다니지 말고 들어가 있어.

 

(한 눈에 보기에도 험악하고, 덩치까지 큰 게 꼭 조폭 같은 남자다.)

 

김연오：그나저나 슬슬 돌아갈 시간입니다.

남자：그래…. 오늘은 슬슬 돌아갈까.

 

(조폭 같이 생긴 남자가 상관 대하듯 깍듯이 모시는 사람이라니….)

 

남자：조만간 다시 찾아오지.

남자：그 땐 윤을 되찾아 갈 테니 그 때까지 잘 부탁한다.

매니저：네에에에에에에?

 

(윤?!)

 

(놀란 정신을 추스르고 보니 남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매니저：이상한 사람이네. 윤을 뭘 어째?

 

(되찾아 간다니…. 자기가 윤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

 

매니저：어째 이 이상은 생각하기 무섭네.

매니저：…괜히 신경 쓰이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