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10화- 남자도 연애도 한 순간에!

 

-삐~삐비비비비~ 삐~ 삐비비비비비-

 

윤：뭐야, 이 촌스러운 초인종 소리는.

윤：우리 집 초인종 이런 소리 아니잖아.

윤：근데 왜 집에서 울리는 것 같지?

매니저：어…, 이 초인종 소리는….

 

(집이 아닌 기획사로 연결된 초인종이다.)

(평소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집주인인 나도 잊고 살았던 초인종이 열심히 울려대고 있다.)

 

-삐~삐비비비비~ 삐~ 삐비비비비비-

 

윤：으으으으…, 귀 아파.

윤：누가 이렇게 성질이 급해.

윤：일단 사무실로 내려가 보자.

 

 

 

황태자：늦잖아!!!

윤：어…? 이 자식은….

 

(사무실 앞에서 열심히 초인종을 눌러 댄 사람은 다름아닌 그룹 다이아몬드의 멤버 황태자였다.)

(왠지 엄청 기분 나빠 보이는 얼굴로 인상을 잔뜩 쓰고 문 앞에 서 있는 꼴을 보니… 뭔가 단단히 벼르고 온 것 같다.)

 

황태자：하. 제대로 찾아왔군.

황태자：그래, 저 얼굴이야. 내가 뺏긴 드라마 출연에 대신 나온 놈의 얼굴 말이야.

황태자：근데 뭐야. 이 낡고 초라한 건물은.

윤：우리 기획사다.

황태자：푸핫.

황태자：이런 다 쓰러질 것 같은 건물이 기획사라니.

황태자：내가 겨우 이런 놈들한테 밀려났단 말이야?

윤：뭐야. 내가 나간 드라마에 나오기로 했다가 취소된 그 놈이 너였냐?

윤：왠지 기분이 좋은데?

황태자：웃기지 마!

 

 

 

황태자：네 정체를 밝혀. 고작 이런 기획사에서 대형 기획사 소속에 인기 그룹 출신인 날 밀어낼 힘이 있을 리 없어!

황태자：이거 사실은 뒤에 뭔가 큰 연줄이 있는 거 아냐?

윤：다짜고짜 쳐들어와서 웬 헛소리야!

황태자：어? 잠깐. 이 얼굴…, 가까이서 보니 뭔가 떠오르는 게 있는데….

황태자：…….

황태자：하! 맞아. 그 때 방송국에서 내 팬들에게 휩쓸려서 끌려나간 그 놈이군!

윤：이제 기억하냐.

황태자：너, 너 이 자식….

황태자：내 팬클럽 애들까지 빼 간 더러운 자식, 바로 그 놈이었잖아!

 

-휘익!-

 

(황태자는 다짜고짜 윤에게 주먹을 날렸다.)

(위협적인 속도를 보아 한두 번 싸워 본 솜씨가 아니다.)

 

매니저：꺄악! 윤!!

 

 

 

-탁!-

 

매니저：아….

 

(황태자의 주먹을 윤이 가볍게 정면으로 막았다.)

 

윤：뭐야? 이 가벼운 주먹은?

윤：설마 이 물주먹으로 날 치려고 한 거야?

황태자：큭!!

 

(분위기가 이상하다.)

(윤이 웃고 있지만…, 평소의 윤 답지 않은 분위기다.)

(뭔가 큰 일을 낼 것처럼 살벌한 느낌이…?)

 

윤：난 걸려 온 시비는 사양하지 않거든?

윤：주먹은 그 쪽에서 먼저 휘둘렀어. 그러니까 원망하지 마.

황태자：자, 잠깐!!!

윤：안 들려!

 

(윤이 그대로 황태자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이대로 폭력 사태가 벌어지면 스캔들이다. 신인인 윤에게는 최악이야!)

 

매니저：안 돼, 윤!!!

윤：어…, 어엇!!!

 

-우당탕!!!-

 

(깜짝 놀란 윤이 내리치던 주먹의 방향을 황급히 바꿨다.)

(그 덕에 윤의 몸이 크게 휘청이더니 그대로 날아가 구석에 처박혀 버렸다.)

 

 

 

윤：매니저! 이게 무슨 짓이야!

윤：네가 그 주먹을 그대로 맞았으면 큰 일 났을 거라고!!!

매니저：그러니까 더욱 말려야지!

매니저：넌 네 자신이 뭐라고 생각해!

매니저：지금 폭력 사태 터지면 넌 끝장이야!!!

윤：아…!!

 

황태자：하?

황태자：그러니까 지금 쟤 스캔들 날 걸 걱정해서 온 몸을 날려 막아섰단 거야?

황태자：거기, 너. 마음에 드는군.

황태자：순발력에 행동력. 전부 다.

황태자：이런 미래가 불투명한 신인 연예인의 여자로 남기엔 너무 아까워.

윤：누, 누가 누구의 여자라고!!

황태자：아닌가? 둘이 애인 사이인 줄 알았는데?

윤：달라! 우린 그런 사이 아냐!

윤：어디까지나 건전하고, 또… 그러니까 우정이고 그리고….

황태자：너 얼굴이 순식간에 엄청 빨개졌는데?

윤：그, 그건 그냥 갑자기 더워서….

윤：어쨌건 얜 그냥 내 매니저고 그리고 또….

 

황태자：매니저라고?

황태자：흠… 그런가?

황태자：훗. 그런 거로군.

 

(황태자는 갑자기 무언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는 듯 씨익 웃으며 나와 윤을 번갈아 보았다.)

 

 

 

황태자：윤의 매니저라고 했나?

황태자：너, 이런 구질구질한 기획사 말고 내 매니저로 오는 게 어때?

황태자：대형 기획사의 정식 매니저로 초청하지.

매니저：엥?

황태자：물론 너 자체에게도 매력을 느낀다.

황태자：이건 정식으로 작업을 걸겠다고 미리 말하는 거야. 어때?

 

윤：뭐라는 거야!

윤：야, 여기 사장이 쟤거든?! 구질구질하다고 하면 좋아할 것 같아?!

황태자：호~, 그걸 몰랐군. 그럼 그 말은 취소하지.

윤：작업 걸겠다고 한 것도 취소해!!

황태자：왜? 따로 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너랑은 애인도 아니고, 그냥 매니저라며?

황태자：네가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은데?

윤：어…, 그렇긴 하지만….

황태자：그럼 다음엔 좀 더 제대로 준비를 하고 오도록 하지.

황태자：매니저. 다음엔 좀 더 좋은 분위기에서 만나길.

 

(황태자는 느끼한 윙크를 날리며 사라져 갔다.)

 

 

 

윤：뭐야, 매니저!!

윤：저 녀석이 대놓고 작업 건다는데 왜 가만히 있어!

윤：저 놈이 좋은 거야? 그런 거야? 응? 응?

 

(윤이 울상을 지으며 묻는다.)

(이런 걸 보면 혹시나… 싶지만….)

(나 같은 건 트럭으로 가져다 주면 트럭만 빼 간다는 소릴 대놓고 했었는데 말이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