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15화- 더욱 더 힘낼 수 있도록

 
(이제 슬슬 기획사도 자리를 잡아 가고….)
(얼굴 도장, 눈 도장도 찍을 겸 해서 방송국에 들른 어느 날.)

 

작가：응? 이게 누구야, 매니저양 아냐?
매니저：아, 네.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축하해. 이안 군이랑 미유 양 드라마 대박 났다며?
매니저：하하, 넵. 감사합니다.
감독：엇, 매니저양. 오랜만에 보네?
매니저：안녕하세요, 감독님.
감독：그래, 전에 말해 둔 거 생각해 봤어? 원영 군 현대극 말이야.
매니저：아, 네.
감독：사극이 대박나긴 했어도 그 쪽으로 이미지 굳어지면 아쉽잖아.
연출：매니저님! 얼마 전에 빈 군 콘서트….

(…….)

매니저：…하아, 우리 애들이 인기가 많긴 많구나.
매니저：잡상인 취급 당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 삐리릭 -

매니저：아, 네. 스타 프로젝트입니다.
채경욱：매니저, 나야.
채경욱：혹 지금 바쁘지 않으면 우리 학원으로 좀 올래?
매니저：앗, 네. 지금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채경욱：응, 그럼 기다릴게.

- 삑 -

(…….)

 

매니저：선생님! 저 왔어요.
채경욱：오랜만이야. 요즘 많이 바쁘지?
매니저：아, 하하…. 조금요.
채경욱：실은 줄 게 있어서 불렀어.
채경욱：자, 이거.

(선생님은 미리 준비하신 듯 예쁘게 포장한 상자를 건네 주셨다.)

채경욱：늦게 줘서 미안. 챙겨 줘야지, 챙겨 줘야지 하다가 잊어버렸지 뭐야.

(선생님께서 주신 선물을 풀어 보자 그 안에 있는 것은….)

매니저：명패…네요?

(사장이라는 직함과 내 이름이 또박또박 써 있는 명패였다.)

채경욱：이젠 매니저도 번듯한 기획사의 사장님이니까 명패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매니저：선생님….

- 딸랑 -

？？？：매니저!!!
매니저：네, 넵!

(뒤에서 들려 오는 호통에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대답해 버렸다.)

 

매니저：어, 마리아 선….

- 쭈우우욱 -

마리아：요즘 얼굴 보기 왜 이렇게 힘들어!
마리아：바쁘다고 찾아오지도 않고! 어떻게 내가 먼저 찾아오게 만들어?!
매니저：아, 아모에어요! (자, 잘못했어요!)
매니저：오 오 아우에요! (볼 좀 놔주세요!)

(양 볼을 잡혀 싹싹 비는데도 웃음이 나오는 건 왜일까.)

채경욱：…그 쯤 해 둬. 예쁜 얼굴 다 늘어나겠다.
마리아：흥.

(으으, 볼이 다 얼얼하다….)

 

마리아：그런데, 매니저. 얼굴이 활짝 피었네.
매니저：그…런가요? …아야야.
채경욱：응.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야.

(채경욱 선생님이 다정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주시자, 마리아 선생님도 까치발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매니저：…두 분 다 정말 감사드려요.

(…….)

 

？？？：매니저~!

(학원을 나와 다른 스튜디오를 향해 가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큰 목소리로 이름을 불렸다.)

매니저：아… 감독님! 안녕하세요!
이유진：오랜만이야. 꽃총각들은 잘 지내?
매니저：하하, 덕분에요.
이유진：흐흠, 근데 그 이쁜이들, 대본은 다 읽어 봤대?
매니저：…네? 대본이라뇨?
이유진：내가 우리 꽃돌이들 보라고 블링블링한 대본 하나 보내 놨는데~ 못 봤어?
매니저：대본이 안 왔…는데요?
이유진：엥, 내가 깜빡 했나? 그럼 시간 날 때 내 사무실로 한 번 와.
이유진：너네 소속사 애들 줄 대본, 뷰티풀한 걸로 하나 빼 놓을게.
매니저：하하, 네. 조만간 꼭 들르겠습니다.
이유진：참, …꽃돌이들도 잊지 말고 같이 와, 알았지?
매니저：네~ 감독님!

(…….)

 

(인근의 스튜디오들까지 쭉 돌고 기획사로 돌아오니 기획사 앞이 팬들로 복작복작하다.)

매니저：…음. 어떻게 들어가는 게 좋으려나….
소녀 팬１：어, 기획사 사장님이다!
매니저：…헉, 들켰다!
소녀 팬２：사장님! 이안 오빠 안에 있어요?
소녀 팬３：윤 오빠한테 이것 좀 전해 주세요! 제 마음이에요!
매니저：얘, 얘들아. 잠깐 좀 진정하고…!

(진정되기는 커녕 점점 더 팬들이 내 쪽으로 몰리잖아?!)

매니저：…안 되겠다!

(이렇게 된 이상 뒷문으로 간다!)

- 쿵 -

 

매니저：헉헉, 겨우 들어왔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까마득한 비상 계단.)

매니저：참…. 그러고 보니 뒷문은 비상 계단으로 올라가야 되지.

- 터벅, 터벅 -

매니저：그나저나…. 하루가 다르게 팬들이 늘어가네….
매니저：팬들이 늘어가는 건 좋은 일이긴 한데…. 끄응….

- 터벅, 터벅, 턱! -

매니저：다, 다 올라왔다! …아이고, 힘들어.
매니저：혹시 모르니까…. 애들 안전을 위해서 보디가드라도 붙일까…?

(사무실 문 앞에 멈춰 서서 잠시 숨을 고른 나는….)

매니저：나 왔어, 얘들아.

(손잡이를 꼭 쥐고 힘차게 문을 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