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빈 스토리 -6화- 라면 파티!

 
혁：사장 누나! 일 났어요, 일!
현：대박 났어요, 대박!
매니저：일? 대박? …뭐가 어떻게 된 건데 그래?
혁：형이 신문에 났어요!
현：여기, 이것 좀 보세요!
매니저：뭐어…? 어디 봐!

- 슥 -

매니저：……!!

('스타와 나'의 라면남, 인터넷 뜨겁게 달궈…?)
(이건…!)

 

(잠시 후….)

- 따르르르릉 -

매니저：…여보세요? 네? 우리 빈을요? 정말요?
매니저：그럼요! 저희야 물론 좋죠…!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

매니저：네, 여보세요? 아, 네!
매니저：네, 제가 이따 다시 연락 드릴게요! 그럼…!

(하…, 이게 무슨 일이야? 설마 꿈은 아니겠지…?)

- 달칵 -

매니저：아…, 빈!
빈：헤헤…, 내가 라면을 너무 맛있게 먹었나 봐.
매니저：나 좀 꼬집어 봐, 얼른!
빈：정말 꼬집어도 돼?
매니저：그래, 얼른!
빈：후회 안 할 거지? 나중에 벌겋게 익은 볼로 나한테 복수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
매니저：…아니, 됐어.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현실감이 팍 드네.
빈：하하하하.

빈：하여튼, 봤지? 내가 그 산낙지 따윈 벌벌 기게 해 줄 거라고 했잖아.
빈：이제 조금만 더 기다려 봐. 분명히 그 감독한테서 먼저 연락이 올 테니까.
매니저：아직은 일러. 더 떠야 돼, 더!!
빈：스케줄은 좀 들어왔어?
매니저：당연하지. 방금 사무실 전화 불 나는 거 못 봤어?
빈：뭐뭐 들어왔는데? 돈 될 만한 건 있고?
매니저：…너무 놀라지 마?
빈：……?

매니저：CF가 들어왔어, CF가!!
빈：어…, 진짜?!
빈：무슨 CF인데? 먹는 거야? 초콜릿? 과자? 피자? 아님 치킨?
매니저：…너 자꾸 그러다가 살 확 쪄서 돼지 되고 나면, 망하는 건 순간이다?
빈：우와… 내가 돼지 될까 봐 걱정해 준 건 네가 처음이야.
빈：반할 것 같아, 매니저!
매니저：뭐야…?! 에잇, 너 저리 안 가?!
빈：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빈：그나저나, 들어온다는 CF는 결국 무슨 CF인데?
매니저：라면 CF.
빈：…….
매니저：왜, 실망했어?
빈：하아….
빈：…아냐, 아냐! 이러면 안 돼. 내가 언제부터 음식을 가리는 못된 버릇을 키웠지?
빈：미쳤어, 미쳤어! 정신 차려, 서빈.
빈：정신 통일…. 정신 통일….
매니저：…지금 뭐 하는 거야?
빈：라면 스프만 주워다 끓여서 네 식구가 밥 말아 먹었던 게 언젠데….
빈：그런데도 라면처럼 감사한 음식을 감히 무시하려 하다니…!
빈：이런 정신 나간 놈! 죽어…! 죽어…! 죽어!!
매니저：빈…? 너 원래부터 이렇게 원맨쇼를 즐겼니…?

빈：있잖아, 매니저. 나 좀 때려 봐.
매니저：정말 꼬집어도 돼?
빈：그래, 얼른!
매니저：후회 안 할 거지? 나중에 벌겋게 익은 볼로 나한테 복수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
빈：…아니다. 괜찮아, 반성 끝났어.
매니저：뭐야!
빈：저기, 우리 오늘 라면 파티 안 할래? CF 예행연습할 겸.
매니저：라면 파티…?
매니저：그래, 좋아! 하자!

 

 
(얼마 후….)

혁：우와! 잘 먹겠습니다!
현：우와! 잘 먹겠습니다!
매니저：우리 쌍둥이들, 많이 먹어.
린：…라면 좀 끓여 주고서 생색은. 누가 들었으면 레스토랑 데려가서 스파게티 사 준 줄 알겠네.
빈：린이 너! 너 지금 음식에 레벨 매기는 거야?
빈：야, 젓가락 뺏어서 손으로 먹게 해야지 우리 과거가 생각나겠어?
린：오빤, 드럽게!
빈：드럽긴? 원래 맨손으로 먹는 게 습관이었으면서.
린：내가 언제! 오빠랑 애들이나 손으로 먹었지! 난 항상 젓가락으로 먹었거든?!

린：하여간 말이 많아. …젓가락질도 못하는 게.
매니저：…뭐? 빈이가 젓가락질을 못한다구?
빈：…아, 아냐! 젓가락질을 못하면 내가 라면을 어떻게 먹겠어?
린：면 종류 먹을 때 말고!
린：있죠, 우리 오빠, 밥이나 반찬 같은 거 먹을 때 젓가락질 되게 못 해요.
린：가르쳐야 할 거예요, 아마.
매니저：…….

(신이시여, 스물 세 살 먹은 남자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쳐야 한다니요…?)

빈：…자, 자, 얘들아. 괜한 얘긴 그만 하고 먹자.

린：언니. 여기 계란 넣었어요?
매니저：응, 넣었어.
린：파는? 양파는? 스프는 얼만큼 넣었어요? 다 넣으면 몸에 안 좋은데.
매니저：…그럼 차라리 네가 끓이지 그랬니, 린아?
린：아무튼, 잘 먹을게요.
혁：사실 우리 누난 라면도 못 끓여요!
현：사실 우리 누난 요리도 못 해요!
린：…너희들 무슨 소리야? 그런 소리 할 거면 내가 지금까지 해 준 밥들 다 토해 내! 얼른!
빈：자, 이제 그만들 하고 먹….
린：얼른 토해 내라고! 얼른!!
현：으악, 마귀가 괴롭힌다…! 형, 형!
혁：라면 들고 도망가자…!

- 쾅! -

빈：당장 그만 하고 먹지 못해?!
현：……!
혁：……!
빈：형이 뭐라고 가르쳤어?! 무슨 음식이든 눈 앞에 있으면 1분 안에 먹어치워야 한다고 했지!
빈：지금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어디 있냐?! 이럴 시간이 있으면 얼른 입에 넣어! 입에 면 넣으라고, 얼른!!
매니저：빈…, 너 또….

- 후루룩 후루룩! -

매니저：…….
매니저：…거 참.

(이건 분명 잘못된 교육인데…, 효과는 엄청나다.)
(정말 1분…. 내가 젓가락을 움직일 새도 없이, 시끌벅적 라면 파티는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왠지 배가 불렀던 이유는….)

 

 
혁：잘 먹었습니다!
현：잘 먹었습니다!
린：…그냥, 그럭저럭 먹을 만 했어요.
빈：잘 먹었어, 매니저.

(아주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