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빈 스토리 -2화- 마법의 초콜릿

 
혁：우와아!! 새 집이다!!
현：우와아!! 새 집이다!!

- 우당탕탕…. -

매니저：…….

(저 쌍둥이들…, 나는 본 체도 안 하고 들어가다니.)

빈：우리 애들이 저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빈：고마워, 매니저님.
매니저：고마우면 대박부터 터뜨려. 그게 제일이니까.

 

 
린：그게 그렇게 쉽나?
빈：…얘가 또 시작이네. 너도 얼른 들어가 쉬어.
린：아, 뭘! 아무래도 영 불안하니까 그렇지. 오빠가 사기 당한 게 한 두 번이야?
매니저：사…, 사기?
매니저：저기…. 뭘 오해하고 있나 본데, 난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매니저：사기라면 또 내가 워낙에 치를 떠는지라.
린：됐어요. 도둑놈이 자기 도둑놈이라고 하는 거 봤나.
매니저：뭐…?!
린：밥이나 줘요. 배고파.
매니저：…….

(아니,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얼마 후….)

혁：우와아!! 밥이다!! 잘 먹겠습니다!!
린：반찬 짜임새 하고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잘도 먹어치우네.)

매니저：다들 많이 먹어. 근데 현이는 왜 안 먹니?
현：…감동해서요.
매니저：응…? 감동…?
린：쟤 또 시 쓰고 앉았네.
빈：현이가 혁이보다 좀 감성적이야.
현：각자 한 그릇씩 먹는 이런 황홀한 순간은 좀 느껴줘야 돼요.
매니저：펴, 평소에 얼마나 못 먹었으면….
린：동정하지 말아 주실래요?
빈：얘들아, 그만 하고 먹자.

매니저：그래, 먹어. 한 그릇이 뭐야? 두 그릇 세 그릇씩 먹어도 되니까, 많이 먹어, 현아.
현：우와!! 누나 짱!! 우리 형아랑 결혼해요!!
혁：우와!! 누나 짱!! 우리 형아랑 결혼해요!!
린：이것들이! 누나가 그렇게 헤프게 굴지 말랬지!
빈：얘들아. 형아가 결혼은 아직 좀 이르구, 일단 밥부터….

(…아직 좀 이르다는 건 또 뭐야?)

빈：뭐, 천 밤만 자고 그러고 나서 할게.
매니저：뭐…?!
빈：그러니까 일단 밥부터. 응?
매니저：잠깐만, 로빈…! 그게 무슨….
린：흥. 천 밤이 뉘 집 개 이름이야?
현：우와아!! 천 밤!! 밤 먹고 싶다!!

- 콰앙!! -

 

 
빈：그마아안!!
빈：그만 하고 밥들 먹으랬지!!
린：…….
빈：이게 지금 나가서 사 먹으려면! 돈이… 얼마…! 뺏기기 전에 빨리들 먹어치우란 말야. 빨리!
매니저：…….

(잠시 후….)

매니저：…밥 좀 먹이려고 결혼을 팔아? 아무렴 애들이 밥을 안 먹으려고.
빈：밥은 눈 앞에 있을 때 빨리 먹어치우지 않으면 뺏기기 십상이야.
빈：1분 안에 얼른 해치워야지, 안 그럼 불안해.
매니저：너 그러다 나중에 스타 돼서도 그러겠다? 이미지 관리고 뭐고 집어던지고.
매니저：앞으론 아무 데서나 막 게걸스럽게 먹고 그러면 절대 안 돼.
빈：글쎄….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아직 너무 먼 일이잖아.
빈：사실 내가 스타가 될 수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매니저：…저번부터 묻고 싶었는데.
빈：？
매니저：그거 컨셉이야, 진심이야?
빈：뭐가?
매니저：아니, 넌 자기가 진짜 허접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빈：응.
매니저：그럼 네가 노래 부를 때 몰려들었던 그 수많은 팬들은 다 뭐였다고 생각하는데?
빈：어…. 그 사람들은 팬이라고 하기보단, 그냥 연민 차원에서 도와 준….
매니저：…….

(…글렀다, 이거.)

 

매니저：너 안 되겠다. 큰 일할 사람이 이렇게 소심해서 어떡할래?
빈：……? 어떡하냐니?
매니저：어휴….
매니저：따라와.

 

(얼마 후….)

빈：여긴 뭐야? 분위기가 왜 이렇게 음침해?
매니저：저기요, 크리스 씨?
크리스：…….

(…점장이라는 사람이 손님은 안중에도 없다니.)

매니저：저기요, 크리스 씨!
크리스：……?
크리스：뭐야… 무슨 일이야?
매니저：옷 사러 왔죠, 뭐.
매니저：요즘 제일 잘 나가는 걸로 한 세트 주세요.
크리스：누가 입을 건데?
매니저：이 쪽이요.

(크리스는 빈을 가만히 보더니, 옷 한 세트를 순식간에 코디해서 툭 건네 주었다.)

매니저：자, 빈. 가서 이거 입고 나와 봐.
빈：으, 응…. 알았어.

 

 
(얼마 후….)

최인호：아…. 매니저….
매니저：안녕하세요! 촬영 준비는 다 됐나요?
최인호：응…. 모델은…, 이 친구…?
빈：아, 안녕하세요. 빈이라고 합니다.
최인호：그래….
최인호：그런데, 빈….
빈：네?
최인호：지금 패션…, 굉장히 맘에 드네….
최인호：빛이 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의상 교체 없이 이대로 가도 되겠지…?
매니저：그럼요. 하여튼, 잘 좀 부탁드려요. 프로필 사진으로 쓸 거거든요.
최인호：응…, 알았어….

 

(잠시 후….)

최인호：음…, 그게 아니라….
최인호：좀 더 자연스럽게…. 자신 있게…. 지금 너무 어색해….
빈：그, 그런가요…?
매니저：…….

(이럴 수가….)
(이 정도로 카메라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다니…. 이건 거의 공포증 수준이잖아.)
(어쩌지…. 뭐 없나? 빈의 긴장을 풀어 줄 만한 거.)

매니저：음….

(가만. 얘는 뭔가 먹을 때 엔도르핀이 과다 분비되는 듯한 인간이니까, 먹을 게 있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잠시 후….)

 

- 찰칵! -

매니저：허….

(이, 이건….)

최인호：응…, 좋아. 아주 좋아….
최인호：그 상태로…, 한 번 더….
빈：네!

(이건 정말 충격 그 자체다…! 주머니에 있던 초콜릿 하나 쥐어 줬다고 사람이 이렇게 변하다니!)

최인호：정말…, 대단해…. 빛이…, 가득해….
최인호：빈은…, 잘 될 거야…. 나도 도움이 될 만한 곳에…, 사진을 보내 볼게….
매니저：정말요? 감사합니다!

매니저：아 참…, 혹시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그 작곡가 님이랑은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최인호：응…, 오늘 내로 연락 주기로 했으니까…. 오면…, 내가 다시 연락 줄게….
매니저：네!! 정말 감사드려요!!
최인호：뭘…. 그런데….
최인호：빈은…, 초콜릿을 많이 좋아하나 봐…?
매니저：네?
빈：헤헤…, 맛있다!
매니저：…….

(빈은 어느 새…, 스튜디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초콜릿을 마구 먹고 있었다.)

매니저：…빈! 촬영 끝났어!! 안 갈 거야?!
빈：아…. 가, 가!! 그러니까 같이 가!

 

(한참 후….)

매니저：후…. 하루 종일 프로필 돌리고 다녔더니 다리가 부러질 것 같아.
빈：그래? 그럼 너도 초콜릿 좀 먹을래?
매니저：초콜릿이 무슨 만병통치약이야? 다리 아플 때 먹게.
매니저：…그나저나, 초콜릿 하나를 어떻게 그렇게 하루 종일 걸려서 먹을 수가 있어? 준 게 언젠데 아직까지 먹고 있네.
빈：모처럼 귀한 건데 아껴 먹어야지. 입 안에서 천천히 녹이고 녹여서 뼛속까지 흡수시킬 거라구.
매니저：세상에 귀할 게 없어서 초콜릿이 귀해?
빈：응, 작고 비싸잖아. 그런 건 다 귀한 거야. 없어서 못 먹지.
매니저：거 참….

(밥은 눈 깜짝할 새에 해치우면서, 왜 초콜릿은 또 취급이 다른 거야…?)

빈：음…, 어디 보자. 이제 애들 거 빼면 두 조각 남았네.
빈：자, 너도 하나 먹어. 내가 특별히 선심 쓸게!
매니저：그, 그것 참 고맙다….
빈：헤헤…. 초콜릿 좀 흡수했더니 기분 째진다.
빈：좋아. 내가 업어 줄까?
매니저：뭐어…? 돼, 됐어!
빈：왜? 얼른 업혀! 다리 아프다며. 나도 초콜릿 값은 치러야지.
매니저：글쎄, 됐어.
빈：그러지 말고 이리 오라니까? 얼른!
매니저：됐다고 했잖…, 꺄악! 왜 이래, 정말!!

(빈이 됐다는 나를 굳이 쫓아와서 양 팔로 번쩍 들어 올린다.)

매니저：이, 이게 뭐야! 내려 놔! 내 발로 걸을 수 있어! 아님 차라리 업든가, 이건…!
빈：미안, 단 걸 먹었더니 힘이 막 솟아나서 주체할 수가 없어.
빈：꽉 잡아. 전력질주한다!
매니저：꺄아아악!! 너어…! 너 가만 안 둘 거야, 진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