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31화- 영원히 함께

(오늘은 드라마 시상식이 있는 날.)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덕도 있어서, 이안은 보란 듯이 여러 상의 후보에 올랐다.)

매니저：이렇게 차려 입으니까 정말 딴 사람 같은데?
매니저：멋있다, 이안.
이안：평소엔 안 멋있었던 것처럼 말한다.
매니저：평소에도 멋졌지만, 오늘따라 유독 더 멋지다구요.
이안：고마워.

매니저：레드 카펫은 처음일 텐데, 긴장되진 않고?
이안：긴장은 무슨.
매니저：그러면서 네 번째 손가락은 왜 떨어?
이안：내, 내가 언제 떨었다 그래.
매니저：봐, 지금도 떨고 있잖아.
이안：…이봐, 꼬마 사장.
이안：내가 네 번째 손가락을 떨고 있다고 쳐.
이안：그럼 넌 그렇게 지적질이나 할 게 아니라 뭘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매니저：글쎄, 모르겠는데?
이안：자.

(이안은 손바닥을 척 잘도 내밀었다.)

이안：뭐 해? 안 잡고.
매니저：…지금 이걸 잡고 나가자는 얘기야? 나가자마자 바로 차 타야 하는데?
매니저：그리고, 저 밖에 얼마나 많은 팬들이 몰려 있다고 생각해? 걸리는 날엔 나 세상 하직….
이안：누가 언제 잡고 나가쟀어? 잠깐만 치료해 달라는 거지.
매니저：진짜 잠깐만이다.
이안：알았으니까, 빨리.

(나는 살며시 이안의 손을 잡았다.)

이안：음…, 아직 치료가 덜 된 것 같은데.
이안：좀 더 꽉 잡아 줘야겠어.
매니저：…….
이안：뭐 해? 얼른.

- 꽈악! -

이안：아! 아프잖아!
매니저：꽉 잡으라며.
이안：그렇다고 그렇게 세게 잡으면 어떻게 해?
이안：너, 내가 손에 경련 일어서 수상 소감 말할 때 마이크 잡고 막 떨었으면 좋겠냐?
매니저：하여간 성질 머리는 여전하지….
매니저：아, 이러다 늦겠다. 일단 차에 타고 나서 이야기하시죠, 배우님?

(잠시 후….)

 

- 와아아아아! -

(시상식장 앞에 도착해 이안이 차에서 내리자, 곧 고막을 찢을 듯한 함성이 들려 온다.)

매니저：긴장하지 말고, 넘어지지도 말고. 잘 해야 돼?
이안：걱정하지 마.
매니저：자, 가자.

(얼마 후….)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이안은 가장 먼저 신인상을 받고, 그 다음으로 인기상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남우주연상 발표의 순서.)

 

사회자：자, 그럼 올해의 KMS 드라마 연기대상, 남우주연상을 발표하겠습니다.

- 두근 두근 두근 -

사회자：…3관왕을 달성하시네요.
사회자：이안 씨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와아아! -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해 있던 이안은, 이내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다.)

사회자：이안씨는 드라마 '안녕, 친구들'에서 꽃미남 문제아 태수 역할을 맡아, 완벽히 소화함으로써….
사회자：열 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배우 진희연 씨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사회자：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위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안：감사합니다.
사회자：네, 트로피랑 꽃 받으시구요. 수상 소감 부탁드릴게요.
이안：아, 예. 감사합니다.

이안：일단….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후보에 많이 계신데, 제가 감히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안：제겐 무척 과분하고 벅찬 상이네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이안：음…, 지금 생각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안：일단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었던 저를, 주저없이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주시고….
이안：촬영하는 내내 늘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이유진 감독님께 감사드리구요.
이안：같이 촬영한 진희연 선배님을 비롯한 여러 배우 분들, 그리고 고생하신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안：아, 또…. 집에서 이걸 보고 있을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안：지금 또 혼자 있을 우리 코코도 고맙고….
이안：그리고 저를 제일 많이 응원해 주는 준우랑 유리한테, 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이안：아, 팬 여러분들은 말 안 해도 아실 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 와아아아아! -

이안：하하, 오늘 많이 와 계시네요.

(…….)
(대체….)
(코코, 준우, 유리까지 나왔는데…! 대체 내 이야긴 언제 나오는 거야?!)
(설마…, 까먹은 건 아니겠지?)

이안：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안：지금 이 순간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람이 딱 한 사람 있는데요.
이안：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를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 준….
이안：늘 함께 해 준 한 사람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이안：그리고….
이안：…사랑합니다.

- 웅성 웅성 -

이안：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아…, 네.
사회자：네, 우리 이안 씨께서 애매한 한 마디를 남기고 가셨는데요.
사회자：당분간 파장이 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진정들 하시구요.
사회자：이안 씨, 남우주연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회자：그럼 다음으로 영예의 연기대상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사랑합니다….)
(이안…, 누구한테 한 말이었을까…?)

 

(얼마 후….)

(시상식이 끝난 뒤, 이안은 모든 기자들을 따돌리고 급히 어딘가로 향했다.)
(…한참 후, 우리는 인적이 별로 없는 공원에 도착했다.)

매니저：갑자기 여긴 왜 온 거야?
매니저：상도 받았고 하니, 오늘은 뒤풀이에 참석을 하는 게….
이안：오늘 눈이 온대서.
매니저：응? 어…, 확실히 눈이 오고 있긴 한데, 그게 뭐?
이안：너랑 같이 단 둘이 보고 싶었어.
매니저：어…?

(이안은 뒤에서 웬 선물 상자를 꺼내더니, 내게 내민다.)

매니저：이게 뭐야…?

- 부스럭 부스럭 -

매니저：…목도리네? 이걸 왜…?
이안：멍청이.
이안：왜긴 왜야. 하라고 준 거지.
매니저：뭐…?
이안：목도리 하는 법 몰라? 내가 해 줘?

(이안은 손수 긴 목도리를 펴서 내 목에 감아 주었다.)

(그리고….)

 

- 쪽 -

매니저：!

(살며시, 내 볼에 입을 맞추었다.)

이안：…나 지금, 무지 떨리거든?
이안：그러니까 안 쉬고 엄청 빨리 말할 거야. 놓치지 말고 다 들어야 돼.
매니저：…….
이안：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를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 줘서 고마워.
이안：변함없이 늘 함께 해 줘서 고맙고….
이안：나한테 그 동안 몰랐던 소중한 감정을 알려 줘서 고마워.
이안：이건 전부, 너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었어.

- 두근 두근…. -

이안：앞으로도 계속…, 나랑 함께 해 줄래?
이안：너랑 영원히 함께이고 싶어.

- 쪽…. -

이안：……해.
매니저：……!
이안：사랑해.
매니저：…….

(조금은 갑작스러웠지만…, 나는 너무 설레고 기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었던 건….)
(하얀 눈이 별처럼 쏟아지는 이 날, 이 밤.)
(나도 이안을 분명히…,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매니저：고마워, 이안.

(고마워. 용기를 내 줘서….)

매니저：나도…, 함께이고 싶어.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함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