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30화- 그 사람이 나였으면

매니저：이안, 뭐 해? 준비 다 했어?

(이안은 대답도 없이 노트북 앞에서 헤드폰만 끼고 있다.)
(음악이라도 듣는 건가?)

매니저：이안! 준비 다 했냐구!
이안：…….
매니저：이안!!
이안：…어? 뭐라고?
매니저：이제야 돌아보네. 귀에 그걸 빼야 소리가 들리지!
이안：아, 미안.
매니저：노래 듣고 있었어?
이안：어. 조만간 우리도 앨범 작업 들어가야 하니까.
이안：이런 스타일로 갔으면 좋겠다 싶어서 몇 개 뽑아 놨는데, 들어 볼래?
매니저：그래? 그럼 당연히 들어 봐야지.

(그렇게 답하자, 이안이 내게 헤드폰을 끼워 주었다.)

 

매니저：아….

(이안의 얼굴이 코 앞에 있다…. 거기에 은은한 노랫소리까지….)

- 두근 두근 -

(이거 은근히 떨리는데?)

이안：어때, 좋지?
매니저：어? 응…, 좋다.
이안：어떻게 좋은데? 구체적으로 말해 봐.
매니저：어, 그러니까…. 음, 멜로디가 되게 편안하고…. 뭐랄까, 분위기가 따뜻한 게….
매니저：이안의 이미지랑 딱 맞을 것 같은….
이안：어디, 나도 한 번 더 들어 보자.

- 스윽 -

매니저：……!!
이안：…….

(이안이…, 더 가까이….)

매니저：…….
이안：…좋다.
매니저：그, 그러네…. 이 노래 참 좋다.
이안：노래 말고….
매니저：……?

(노랫소리 때문에, 이안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 입 모양으로밖에 모르겠는데….)

이안：…말이야.

(뭐라고 하는 거지…?)

이안：자, 됐어. 이제 내놔.
매니저：어? 뭐야! 이렇게 빨리 뺏어 가는 게 어딨어?
이안：뭘. 거의 다 들었잖아.
매니저：한 곡도 다 못 들었구만!
이안：이 정도면 됐지. 이제 시간 없거든?
매니저：아…, 맞다. 스케줄! 아, 뭐 해! 얼른 준비 안 하고!
이안：나 참….
매니저：미적거리지 말고 빨리 움직여! 너 렌즈도 아직 안 꼈잖아!
이안：알았어, 알았다고.

 

이안：코코야. 오늘도 혼자 있겠네. 미안해. 형 금방 갔다 올게. 이따 봐!
매니저：이 와중에도 코코는 끔찍하게 챙기지.
코코：히이 히이.
이안：아, 예쁘다.
코코：좋아해. 좋아해.
이안：좋아해? 누구를?
매니저：어휴…, 빨리 준비하라니까? 이러다 늦겠어!
이안：잠깐만! 코코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매니저：……! 그, 그냥 인사겠지! 말은 무슨 말!

(설마 내가 지난 번에 연습시킨 '이안 바보'를 외치는 건 아니겠지…?!)

코코：이안 매니저 좋아해.
이안：코코야!
매니저：…어?
매니저：방금 뭐야? 내 이름이 나온 것 같았는데?
이안：아, 아닌데? 네가 잘못 들은 거 아냐?
매니저：아니긴 뭐가 아니야? 방금 코코가 분명….
이안：시끄러. 잘못 들은 거라니까!
코코：이안 매니저 좋아해.
매니저：거 봐, 분명히…!

- 쾅! -

매니저：…?! 이게….
매니저：뭐야! 왜 사람을 갑자기 쫓아내?! 문 열어! 얼른!

이안：코코! 매니저 앞에서 그러면 어떻게 해? 내가 연습시킨 거 티 나잖아!
이안：그리고, '이안 매니저 좋아해'가 아니라 '매니저 이안 좋아해'야. 알겠어?
코코：히이 히이-.
이안：매니저가 이안을 좋아하는 거라고. 자, 다시 해 봐.
이안：매니저 이안 좋아해. 이렇게!
코코：매니저 이안 좋아해.
이안：잘 했어, 코코. 그런데 이건 형만 있을 때 하는 거야. 알았지?
매니저：당장 문 열라니까~! 이안~!

 

(얼마 후….)

리포터：네! 한밤의 연예 뉴스에서 이번에 화제의 대박 신인! 이안 씨를 인터뷰하게 됐는데요.
리포터：안녕하세요, 이안 씨?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안：네, 안녕하세요. 한범의 연예 뉴스 시청자 여러분. 이안입니다.
리포터：실제로 뵈니까 더 잘생기신 것 같네요.
리포터：실례가 안 된다면 저희가 몇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이안：네, 그럼요. 얼마든지 해 주세요.

리포터：지금 방송되는 드라마가, 시청률 50%를 육박하는 인기를 누리면서 이안 씨도 톱스타 반열에 오르셨는데….
리포터：요즘 기분이 어떠신가요?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이안：예, 그럼요. 요즘은 워낙 알아 봐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팬 분들도 잘해 주셔서 이래저래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안：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이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다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죠.

리포터：참 겸손하시네요. 자, 다음은 모든 팬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인데요.
리포터：정말 솔직히 대답해 주셔야 합니다. 혹시….
리포터：…혹시 지금, 애인 있으신가요?
이안：…정말 솔직히, 지금은 없습니다.
리포터：아, 그러시군요. 그럼 혹시…, 사랑하는 사람은?
이안：그건….
리포터：어? 말을 삼키시는 걸 보니 있으신 것 같은데요. 그쵸?
이안：…….
이안：…네, 있습니다.

(……!!)

리포터：이럴 수가! 이건 정말 특종인데요?! 그 분이 누군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이안：죄송하지만 그건 말씀 드리기가 곤란하네요.
리포터：그렇다면…, 그 분이 이안 씨에게 어떤 사람인지만이라도 말씀해 주실 수 없을까요?
이안：그 사람은….
이안：…무척 밝고 예쁜 사람이에요.
이안：항상 자기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겉으론 강한 척하지만 실은 무척 여리고….
이안：나이보다 어른인 척 하지만, 실은 나이보다 더 어리고 순수한 친구예요.
이안：같이 있으면 떨리고, 자꾸 웃게 되고…. 저를 많이 바꿔 준 사람이기도 하죠.
이안：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많이 사랑하게 된 사람이에요.

 

(잠시 후….)

- 후다다닥 -

매니저：이안! 이안, 아까 인터뷰한 거 정말이야?!
매니저：진짜 그…, 사, 사….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이안：…그런 게 어딨어? 다 꾸며낸 얘기지.
매니저：그런 걸 왜 꾸며내? 뭐 좋을 게 있다고! 괜히 스캔들만 나지!
이안：팬들은 알아서 다 저게 팬을 말하는 거구나 하고 알아 들어. 팬 서비스 차원이지, 뭐.
매니저：뭐, 뭐야…! 괜히 놀랐잖아. 진짠 줄 알고….
이안：진짜면, 왜 놀라는데?
매니저：…그, 그냥! 첨 듣는 얘기니까 그렇지!

 

(사실은….)
(사실은 아까, 그 사람이 혹시 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심장이 덜컹했다.)

이안：솔직히 말해 봐. 왜 그렇게 놀랐냐니까?
매니저：별 거 아니라니까! 너, 나 자꾸 놀리지 말랬지?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그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서….)

이안：…하여간, 멍청이.

(이안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는 그 사람이, 정말….)

매니저：멍청이 아니라니깐! 이게 또 놀리고…. 거기 안 서?! 같이 가!

(나였으면…, 좋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