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27화- 너를 위해서

(…우리는 결국 타협을 위해 감독의 집을 찾았다.)
(집 밖에는 기자들이 잔뜩 몰려 있었지만, 무시하고 들어왔다.)

감독：어휴, 이게 누구신가?
감독：감독을 폭행한 배짱 좋은 신인 배우 이안 씨 아니야?
감독：여기까진 어쩐 일로?
이안：어쩐 일은요.
이안：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고 해서 병문안을 왔는데, 다행히도 아무 이상 없어 보이시네요.
감독：흠…, 나름대로 빨리 상황 파악을 하고 사과를 하러 온 줄 알았더니, 아니구만?
이안：눈치는 빠르시네요.
이안：네. 전 사과를 하러 온 게 아니라, 타협을 하러 온 겁니다.

 

감독：훗, 타협?
매니저：그리고,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 건 저희가 아니라 감독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감독：사과라니? 내가 왜?
이안：그 때 만취하셔서 무슨 행동을 하셨는지 기억이 안 나시나 봐요?
이안：전 서론 긴 거 싫어하니까, 본론만 말하죠.
이안：지금 당장 기자 회견을 열어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이안：우리가 먼저 당신의 파렴치한 행동들을 만천하에 공개할 겁니다.
이안：그게 싫으시면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감독：…파렴치한 행동이라. 우습지만 일단 들어나 보지.
감독：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지?
이안：저는 감독님을 폭행한 적이 없다고 밝히시고,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사진에 대해선 함구하세요.
이안：감독님이 만취한 상황에서 제게 먼저 모욕적인 말을 했고….
이안：그에 흥분한 제가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사과할 테니까요.
이안：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감독님이 그 날 술에 취해서 한 행동들에 대해선 전부 입 다물어 드리죠.
감독：안 됐지만 그런 자비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이안：뭐라고요?

감독：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감독：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건, 그건 폭행 사건을 무마하려고 지어내는 변명으로밖에 안 들릴 테니까.
감독：내가 굳이 거짓말까지 해 가며 너희들을 도울 이유가 없잖아?
이안：…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이안：이 사람이 보자 보자 하니까 진짜.
이안：당신이 먼저 잘못한 거 잊었어?!
매니저：이안, 진정해.
이안：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밑바닥까지 떨어지진 않도록 최대한 대우해 주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이안：좋아. 어디 마음대로 한 번 해 봐.
이안：그 동안 당신의 화려한 사생활을 내가 만천하에 공개해 줄 테니까.
이안：찾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증인, 증거 찾아낼 수 있거든?
이안：법적으로 대응할 테니까, 조만간 법정에서 보자고.
이안：기대하고 있어.

- 쾅! -

 

이안：…더러운 자식. 본때를 보여 주겠어.
매니저：이안, 그냥 내가 사실대로 말하는 건….
이안：그건 안 돼.
이안：이미 다 끝난 얘기잖아.
이안：내가 꼬마 사장 하나 지킬 능력도 없을까 봐?

(사실, 내가 이안을 지켜야 하는 건데….)

매니저：하지만, 타협까지 실패한 마당에 뭘 어쩌려고…?
이안：어쩌긴? 법정으로 가야지.
매니저：그건 힘들어. 싸움이 길어질수록 우리만 손해야.
매니저：그 기간 동안 이안은 계속해서 폭행 이미지를 가져가야 한다고.
이안：그렇담 어쩔 수 없는 거고.
매니저：이안….
이안：일단, 돌아가자.
이안：아침부터 힘 뺐더니 너무 배고프네.

 

(얼마 후….)

이안：어디 가냐?
매니저：어, 희연 언니가 잠깐 보자고 해서.
매니저：드라마 관련해서도 그렇고 할 얘기가 좀 있나 봐.
매니저：이안은 나가기 힘드니까 내가 대신 갔다 올게.
이안：흠…. 그래, 언제 오는데?
매니저：금방 올 거야. 저녁 먹기 전까진 올게.
이안：알았어. 빨리 와.
매니저：응!

- 달칵 -

 

- 웅성웅성…. -

(내가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기자들이 몰려든다.)

기자Ａ：이안 씨 매니저다!
기자Ｂ：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기자Ａ：이안 씨가 감독을 폭행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Ｂ：이안 씨는 지금 뭘 하고 있나요? 한 마디만 해 주세요!
매니저：죄송하지만, 좀 조용한 장소로 옮긴 다음에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기자Ａ：그럼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시겠단 말씀이신가요?
매니저：네, 그렇습니다.
매니저：이안 씨를 대신해서, 제가 기자 회견을 하겠습니다.

(…….)

 

매니저：저는 지금부터, 지난 폭행 사건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말할 것이며….
매니저：질문은 일절 받지 않겠습니다.

(사실을 알면 이안은 분명 화를 내겠지만…. 이것만이 이안을 위한 길이야.)
(그렇게 해서 나는 그 날 있었던 일들과, 이안이 나를 위해 침묵으로 일관한 사실들을 모두 털어놓았고….)
(기자 회견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매니저：이안은 그런 사람입니다.
매니저：늘 자신보다 남을 더 위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착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입니다.
매니저：이런 이안을 모함하고 위기에 빠뜨리려 한 감독님을 저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매니저：만일 이 사실에 대해 또다시 거짓말을 하신다면, 저희도 법적 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이상입니다.

 

(얼마 후….)

이안：…매니저!
매니저：어? 이안….
매니저：왜 나왔어? 안에 있지.
이안：뉴스 보고 뛰쳐 나왔지! 지금 뭘 한 거야? 대체!
매니저：미안…. 미리 말했으면 이안이 반대할 게 뻔해서….
매니저：이안을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어.
이안：이 바보야! 내가 그러지 말랬잖아!
이안：그럼 난 뭐야! 자기 매니저나 팔아서 이미지 지키고!
이안：이런 게 어떻게 스타야?!
매니저：…미안해. 이게 최선이었어.
이안：하…. 바보 같이 진짜…!

 

매니저：……!
이안：진짜…, 많이 놀랐단 말이야….
이안：고마워. 정말 고마운데, 다시는 이러지 마.
이안：다시는 나 먼저 생각하지 마. 위해 주지도 마.
이안：무슨 일이 있건, 너만 위하고 너만 생각해.
매니저：이안….
이안：네가 이러니까…. 너 때문에 내가….
이안：정말 미치겠잖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