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28화- 첫 번째 안녕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폭행 사건 해결 후로 이안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고….)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드라마 촬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진희연：이안이가 이 드라마 안 한다고 앙탈 부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진희연：벌써 마지막이라. 시간 참 빠르네.
이안：그러게요. 벌써 마지막 촬영이라니…. 진짜 안 믿겨져요.
진희연：처음이라 어렵고 힘든 것도 많았을 텐데, 수고 많았어.
진희연：아무튼 우리 화제의 신인 이안 덕분에, 드라마는 대박 날 것 같아.
이안：대박 나면 선배님 덕분이죠.
이안：저도 첫 작품을 우리 나라 톱 여배우랑 하게 돼서 영광이었어요.
이안：많이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니저：…두 사람 분위기 너무 훈훈한데? 나도 좀 끼워 주라.
진희연：어머. 우리 매니저, 질투하니?
매니저：지, 질투는 무슨!
이안：흐음…, 그래? 매니저가 질투를?
이안：어디….

 

이안：이 오빠가 그렇게 좋아?
매니저：…악! 뭐야! 저리 안 가? 이 왕버터 느끼남!
이안：어허, 매니저님을 위기에서 구해 준 영웅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매니저：뭐? 진짜 구해 준 게 누군데!
이안：글쎼. 누구였더라?

이유진：거기, 배우들! 떠들지 말고 슬슬 라스트 씬 촬영 시작할까? 얼른 피니쉬하고 뒤풀이 해야지!
이안：네. 시작하죠!

(잠시 후….)

이유진：자, 지금까지 다들 수고 많았어. 마지막으로 의기투합 한 번 하고 가자!
이유진：하나, 둘, 셋. 파이팅!

 

(얼마 후….)

(촬영이 끝나고, 뒤풀이 장소가 된 스튜디오.)
(이안은 이유진 감독님, 그리고 배우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조명 감독：매니저님, 왜 외롭게 혼자 있어요?
매니저：아, 감독님. 여기 앉으세요.
조명 감독：우리 대스타 챙기느라 고생 많았어요.
매니저：아니에요. 조명 감독님께서 더 고생이 많으셨죠.

(이안이 얼핏 이 쪽을 본다.)

조명 감독：나이도 어린데 이 쪽 일 하느라 힘들겠네.
매니저：조명 감독님도 감독님 치곤 젊으시잖아요. 아직 20대 중후반 아니세요?
조명 감독：하하하. 정확히 몇 살로 보여요?
매니저：어…, 꼭 맞춰야 되나요?
이유진：거기, 이안 매니저! 우리 WIN 프로덕션의 유일한 꽃미남 스태프 비위 좀 잘 맞춰 드려!
매니저：네? 하하하….

 

(그 때, 이안이 갑자기 내 옆으로 왔다.)

이안：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해?
매니저：감독님 나이 알아맞히고 있어.
이안：그래? 내가 맞혀 볼까?
조명 감독：이안 씨는 내가 몇 살로 보이는데?
이안：음….
이안：서른이요.
조명 감독：하하하하하하하.
지안：하하하하하하하.

(뭐지, 이 어색한 웃음들은….)

조명 감독：…흠. 그럼 슬슬, 우리 매니저양 추측이 듣고 싶은데.
매니저：아, 저는….

 

매니저：음…, 스물 여덟?
조명 감독：와, 점집 차려도 되겠는데? 딱 맞췄어!
조명 감독：예의 상 한두 살 정도 낮춰 줘도 될 걸 그랬는데 말이지. 하하하하.
이안：에이, 설마요. 진짜 20대세요?
이안：장난 치지 마시구요.
조명 감독：이안 씨가 오늘 날 잡았는데? 하하하.
매니저：이안이 감독님이랑 친해지고 싶나 봐요.
이안：하하하하. 그럴 리가.
조명 감독：하하하하. 나도 피차 일반이야.
매니저：…두 사람 다 왜 그래요?

이안：아니야, 사장. 먹던 거 마저 먹어.
조명 감독：후…. 아무래도 난 이안 씨 무서워서 자리 좀 옮겨야겠다. 재밌게들 놀아.

(조명 감독님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 버리신다.)

매니저：…근데, 이안은 갑자기 왜 여기까지 와서 그래? 있던 데 계속 있지.
이안：왜긴 왜야. 감시하러 왔지.
매니저：감시는 무슨 감시?
이안：멍청이. 아무하고나 웃고 떠들고.
매니저：뭐? 내가 왜 멍청이야!
이안：조용히 해. 사람들 보는데.
매니저：네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

이유진：자자, 다들 잠깐 주목! 다 같이 앞에 놓인 잔 들고!
이유진：그간 너무 수고들 많았고, 우리 드라마의 대박을 위해 건배 한 번 합시다.
이유진：자, 건배!
일동：건배!!

 

(잠시 후….)

이안：…엄살 아니라니까! 진짜 안 보인다고!
매니저：거짓말 마. 그럼 지금까지 밤엔 어떻게 나돌아다녔어?
이안：내가 언제 밤에 혼자 나돌아다니는 거 봤어?
매니저：뭐…, 하긴, 웬만해선 그러는 건 거의 못 봤지만….
매니저：그래도 그게 말이 돼? 손 안 잡으면 못 걸을 정도로 안 보인다는 게?
이안：아, 진짜라니까!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웬 말이 이렇게 많아?

- 덥썩 -

매니저：아, 얘가 진짜….
이안：됐어. 이러고 가.
이안：그런데…, 저게 뭐지? …사람?
매니저：응…?

 

준우：…….
매니저：저거…, 준우 아니야…?
이안：…….
매니저：준우 맞는 것 같은데. 준우야!

준우：…안녕.
매니저：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준우：어, 그냥….
준우：저번에 안 좋은 일 있었던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걱정이 돼서.
준우：진작에 오려고 했는데, 매번 올 때마다 기자들이며 팬들이며 너무 많아서…. 너도 많이 바빠 보이고….
매니저：그랬구나….
매니저：보다시피 지금은 다 괜찮아. 걱정할 거 없어.

(참, 이안과 잡고 있던 손….)

매니저：저기, 이안…. 손….
매니저：…어?

 

(내가 급히 손을 놓으려고 하자, 이안은 그런 나를 막으려는 듯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준다.)
(뭐지…?)

준우：…….
준우：응. 그래 보인다.
준우：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
매니저：준우야….

매니저：아, 안에서 차라도 마시고 갈래? 내가….
준우：아니야. 괜찮아.
준우：얼굴 봤으니까 됐어. 이만 갈게.
이안：그래, 조심히 가.
준우：…….
준우：…고마워요, 형. 확실히 답해 줘서.
이안：…….
준우：내 대답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매니저：그게 무슨 소리야…?
준우：아니야. 그냥…, 좋아 보여서 다행이라고.
준우：두 사람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 늘 응원하고 있을게.
준우：잘 있어….
준우：…안녕.
매니저：어, 그래…. 잘 가, 준우야.

(이상했다. 그 밤, 그 달빛 아래…. 혼자 가는 준우의 뒷모습이….)
(어쩐지, 정말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정말…, 안녕이라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