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29화- 두 번째 안녕

- 똑똑 -

이안：이봐, 꼬마 사장!

(…….)

이안：…어이, 매니저!

(…….)

이안：야, 너!

(…….)

이안：…뭐야. 왜 대답이 없어? 자는 건가?

- 달칵 -

이안：꼬마… 뭐야…, 진짜 자네.
이안：잘 거면 곱게 자지 왜 책상 위에 엎어져서 자는 거야?
이안：…….
이안：자는 것도 예쁘네.
이안：처음엔 진짜 못나 보였는데 말이지.
이안：눈…, 코…. 입…. 이마….
이안：이젠 다 예뻐 보이네….
이안：…….

 

- …쪽 -

매니저：으음….
이안：……!
매니저：으으음…. 응?
이안：흐, 흐흠.
이안：…일어났어?
매니저：으응…? 뭐지…? 여기가 어디야?
이안：휴우….

 

이안：잠꼬대하지 말고! 지금이 몇 신데 잠이나 퍼 자는 거야?
매니저：뭐야…, 왜 화를 내고 그래.
이안：어, 얼른 일어나라고. 그러니까.
매니저：왜, 무슨 일 있어?
이안：우리 첫 방송 시청률 나왔어.
매니저：뭐…?!
매니저：맞다, 맞다! 어제 첫 방송이었지. 어떻게 됐어?
매니저：내가 그거 땜에 잠 못 자고 뒤척였는데…!
이안：…훗. 궁금해?
매니저：뭐야. 장난치지 말고!
이안：궁금하면 밖을 봐봐.
매니저：뭐? 컴퓨터도 아니고, 왜 밖을 봐?
이안：얼른.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

(그래도 일단 창가 쪽으로 가서, 창문을 활짝 열어 보았다.)

매니저：…헉!

 

- 와글 와글 -

매니저：저, 저, 저, 저게 다 뭐야?
이안：어때. 인기가 느껴져?
매니저：저러다 도로까지 꽉 메우겠어! 이게 무슨 일이야?
이안：25%래. 첫 방송.
매니저：뭐?! 그게 정말이야?!
매니저：진짜?! 첫 방송에 25%?! 정말? 꺄악! 어떡해!!

- 와락! -

(너무 기뻐서, 창문이 열린 상태란 걸 깜빡하고 이안에게 달려들어 안겨 버렸다.)

- 탕! 탕! 탕탕! -

매니저：…….
매니저：…나 조심해야겠는데. 이러다 돌팔매질 당해서 죽을 수도 있겠어.
이안：그…, 그걸 이제 알았냐?
매니저：어…. 근데 이안은 왜 말을 더듬어?
이안：그, 그야 네가 갑자기 말도 없이 안기니까 놀라서….

- 딸꾹! -

매니저：놀라서 딸꾹질까지 하는 거야?
이안：…….
매니저：푸하하. 하여간 은근 귀엽다니까.
이안：귀엽긴 누가…! 죽을래?

매니저：…잠깐만. 근데 저기 팬 중에서 누가 뭐라뭐라 말하는 것 같은데?
이안：뭐?
매니저：저기 저 가운데…. 어? 쟤 유리 아니야?
이안：……!

 

유리：언니이!! 언니이이!!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유리：지금 누구 목에 그렇게 덥썩 안기는 거냐구요!! 세상에!
유리：지금 여기 몰려와 있는 수백 명의 팬들이 안 보이세요?! 네에?!
매니저：서, 설마…. 유리 쟤, 이안 팬클럽 회장이라도 된 거야?
매니저：이안, 내려가 봐야 하는 거 아냐?

(이안은 대답하는 대신, 팬 서비스 하듯 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유리：어머나! 얘들아, 봤지? 봤어? 오빠가 우릴 보고 있어!
유리：그것도 저런 꽃미소와 함께!

- 와아아! -

매니저：…아주 난리 법석들이구만.
이안：잠깐 내려갔다 올게.
매니저：어어? 같이 가! 저 수많은 팬들 사이에 깔려서 압사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래?!
매니저：매니저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야!
이안：그럼 따라오든가.
매니저：거 참, 같이 가자니까!

 

(잠시 후….)

- 와아아아! -

(함성 소리에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

유리：오빠!
이안：…오랜만이다.
유리：응! 지금은 오랜만이지만, 앞으로는 절대 '오랜만' 같은 건 없을 거야!
유리：왜냐면 우린 시도 때도 없이 오빠를 따라다닐 거거든!
유리：그러니까 '자주'는 있어도, '오랜만'은 없어!
매니저：유리야, 설마 너, 팬클럽 회장이라도 된 거니?
유리：네, 언니! 어때요? 제 파워 대단하죠?
유리：앞으론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절 자주 보게 될 거예요.
유리：제가 이 엄청나게 많은 팬들을 대표하는 사람이니까요!
유리：팬들의 힘이 필요하시면, 저한테 먼저 연락하셔야 할 거예요!
매니저：그렇구나…, 하하.

매니저：어쨌든 고마워. 이렇게 이안을 응원해 줘서.
유리：언니가 왜 고마워요?
유리：우리가 오빠를 잘 보살펴 주는 언니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라구요!
유리：오빠는 우리 거니까요!
이안：어찌 됐든, 고마워.
이안：이런 선택…, 하기 힘들었을 텐데.
유리：아니야, 오빠.
유리：내가 오빨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유리：난 반드시 이 많은 팬들을 대표해서, 팬과 스타의 사랑을 이뤄 내 보일 거야!
이안：그래, 기대할게.
유리：정말이지? 정말 약속한 거야!
유리：얘들아, 들었니?! 우리 오빠는 언제나 팬들과의 사랑에 대해 열려 있단다!

 

- 꺄아악! -

유리：고마워, 오빠.
유리：이 많은 사람들을 대표해서, 언제나 응원하고 있을게.
유리：그러니까 꼭, 힘내서 더 높이 높이 올라가야 돼! 알았지?!
이안：응. 그럴게.
유리：헤헷.
유리：잊지 마, 오빠.
유리：오빠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유리：그만큼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이안：…고마워.
유리：자! 얘들아, 그럼 우린 오빠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오늘은 이만 물러날까?!

- 와아아아! -

유리：이만 갈게. 다음에 또 봐!
매니저：잘 가, 유리야.
유리：잘 있어요, 언니.
이안：잘 가.
유리：응! 안녕, 오빠!

(이번엔, 헤어지는 의미의 안녕이 아닌…. 반가운 의미의 안녕이라서 다행이다.)
(…안녕, 유리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