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11화- 더블 데이트

이안：나 갔다 온다.

(이안은 정말 유리와 데이트를 하러 갈 모양이다.)

매니저：응. 갔다 와.
이안：코코 밥 주는 거 잊지 말고.
매니저：알았어.
이안：틈날 때마다 같이 놀아 주고.
이안：애 심심하지 않게.
매니저：…코코 심심할 건 걱정하면서 나 심심할 건 걱정 안 하지.
이안：뭐?
매니저：아니야. 아무 것도.
이안：자꾸 중얼대지. 경고야, 너.
매니저：틈만 나면 경고래.
매니저：경고 두 번이면 뭐, 매니저 자르기라도 하게?
이안：왜 이렇게 틱틱대? 오늘따라.
이안：내가 일 안 하고 놀러 가니까 아니꼽냐?
매니저：됐어. 말해서 뭐 해. 얼른 갔다 와.
이안：알았어. 코코 잘 보고 있어.

(이안은 마지막까지 코코만 부탁하다 나갔다.)

매니저：…….

(얼떨결에 내가 두 사람의 데이트를 허락한 꼴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왠지 자꾸 신경이 쓰인다.)
(이러다 이안, 제대로 뜨기도 전에 스캔들부터 나는 거 아니야?)

 

(얼마 후….)

준우：여기!

(…왜 하필 이런 때 준우는 밥을 먹자고 부른 걸까?)

준우：와아, 이게 누구야? 오늘 너무 예쁜데?
매니저：고마워.
준우：나 만난다고 꾸미고 나온 거야?
매니저：그냥…, 평소 차림대로 나왔는데.
준우：그럼 평소에도 이렇게 예쁘다는 거야?
준우：자랑스러워.
매니저：뭐야, 그게.
준우：그 때 그렇게 가 버려서 얼마나 아쉬웠다구.
준우：그래도 이렇게 봐서 다행이다.
준우：여기 진짜 맛있어. 뭐든 시켜! 내가 다 사 줄게.

 

- 딸랑 -

준우：어?
준우：방금 들어온 저 사람….
준우：저번에 봤던 너네 연예인 아냐?
준우：근데 옆에 여잔 누구야? 여자 친구?
매니저：하하. 글쎄….

유리：어? 사장 언니다.
이안：…….
유리：여기서 만나네! 완전 우연이다!
유리：우리 같이 합석해요! 괜찮죠?
이안：…여긴 어떻게 온 거야?
매니저：어떻게 오긴. 나도 밥 먹으러 왔지.
이안：집에 있을 것처럼 하더니…. 코코는 어쩌고.
매니저：밥 주고 나왔어.
이안：밥만 주면 다야?

 

준우：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이안：아, 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유리：뭐야, 뭐야? 누구야? 나도 소개시켜 줘!
매니저：이 쪽은 연극 배우 최준우야. 나랑은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
매니저：그리고 이 쪽은….

유리：안녕하세요. 이안 오빠의 예비 신부 진유리예요.
준우：예비 신부?
준우：결혼해요? 언제?
유리：제가 열 아홉 살 되면요! 바로 할 거예요!
준우：아하! 약혼한 사이네요, 그럼!

(이 두 사람…, 의외로 쿵짝이 잘 맞네….)

 

(잠시 후….)

유리：오빠, 아.

(유리가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이안의 입에 갖다 댔다.)

이안：괜찮아. 너 먹어.
유리：흐응. 그러지 말구 얼른. 아~.

(내가 알기로, 이안은 다른 사람이 쓰던 수저로 먹는 걸 끔찍히 싫어한다.)

이안：하하하…. 아.
유리：꺄. 우리 오빠 잘 먹는다.
준우：…우와. 저 커플 너무 달달한데? 그럼 나도 질 수 없지.
준우：자, 너도 아~ 해 봐.
매니저：괜찮아, 준우야. 내가 먹을게.
준우：에이! 그러지 말고 얼른. 아~.
이안：…….

(얼핏 보니, 이안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그래도 하는 수 없이 입을 벌렸는데….)

 

준우：앗!

- 툭 -

(…준우가 스파게티를 내 입이 아닌 내 옷에 먹여 주었다.)

준우：으악. 어떡해! 괜찮아? 미안해!
매니저：아니야. 닦으면 돼.
유리：왜요? 흘렸어요?
유리：어머! 언니 옷 다 버렸네.
이안：괜찮아?
준우：티슈가 어딨지? 아, 여기 있다!

- 쾅! -

준우：으악!

- 촤르르 -

(준우가 떨어진 티슈를 주우려다 테이블에 머리를 찧어, 물컵까지 엎어 버렸다.)

매니저：…….

(이런…. 스파게티 소스에 이어 물까지….)

유리：어머, 어떡해! 이게 웬일이야. 언니 괜찮아요?
준우：으악! 어떡해. 물에 젖기까지 했네!
이안：어디 봐. 많이 젖었어?

(이안이 벌떡 일어서더니 나에게 다가온다.)

매니저：어….

(그리고는 휴지로 내 옷을 닦아 주며, 여기저기를 살펴 준다.)
(처음 받아 보는…, 이안의 친절함. 왜지?)

준우：어째 난 사고를 안 치고 넘어가는 날이 없냐. 미안해.
준우：이안 씨, 챙겨 줘서 고마워요.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이안：아니요. 제가 할게요.
준우：제가 한 실수니까, 제가 해결해야죠. 주세요.
이안：거의 다 했거든요. 제가 하죠.

(두 사람이 나를 가지고 이상한 신경전을 벌인다.)
(이건 뭐…, 어떻게 해야 하지?)

 

매니저：다들 그럴 거 없어. 다친 것도 아니고.
매니저：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나는 두 사람을 다 밀쳐 내고 알아서 정리를 했다.)

이안：…앞으론 조심 좀 해. 뜨거운 물이었으면 어쩔 뻔했어?
준우：그러게…. 미안해. 잘 해 주고 싶었는데 사고나 치고.
유리：흐응….
유리：언니, 부럽다. 양쪽 남자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구.
준우：저기, 사과하는 의미에서 이따가 내가 예쁜 옷 하나 사 줄게.
매니저：아냐, 그럴 필요 없어.
매니저：자, 이제 티도 안 나지? 다들 걱정 말고 식사 마저 하자.

 

(밥을 다 먹고 나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더블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늦저녁이 되어서야 회사로 돌아왔다.)

이안：…뭐가 그렇게 좋다고 옷까지 버려 놓고 실실거려?
매니저：내가 언제 실실거렸다고 그래?
이안：하루 종일 입이 귀에 걸렸던데.
이안：하여간, 여자애가 칠칠맞게 옷에 그런 거나 묻히고 다니고.
매니저：내가 묻혔냐구! 왜 나한테 시비야?
이안：그러니까 앞으로 좀 조심하라고.
이안：나 워낙 깔끔해서 그런 거 가만 두고 못 보는 거 몰라? 신경에 거슬려.
매니저：알았어. 거 참, 별 게 다 거슬린대.

이안：그리고 앞으로 데이트는 좀 먼 데 가서 해.
이안：오늘처럼 괜히 마주치면 곤란하니까.
매니저：…왜. 둘이 데이트하는 데 방해됐어?
이안：그런 게 아니라….
이안：그냥…, 내 신경에 거슬리니까.
이안：그러니까, 다른 데 가서 하라고.

 

- 쾅! -

(그렇게 말하고서, 이안은 문을 세게 닫고 나가 버렸다.)

매니저：하아….

(봐도 봐도 참…. 별나게 까탈스런 사람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