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10화- 나에게만 특별한….

마리아：대단한데?
마리아：이틀 만에 이렇게 완벽히 연습해 오다니!
마리아：역시 이안이야.

(이안의 실력은 날이 갈 수록 향상되고 있다.)
(그런데….)

이안：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덕분이죠.
이안：늘 감사해요.

(실력이 향상되는 만큼, 이안의 가면 두께도 점점 더 두꺼워지는 것 같은 이 기분.)
(나만의 착각일까?)

마리아：어쩜, 말하는 것 좀 봐.
마리아：화술은 따로 안 배워도 되겠는데?
이안：아니에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마리아：근데 이안은 혼혈인데 어쩜 그렇게 우리 말을 잘 해?
마리아：여기서 나고 자랐어?
이안：네. 열일곱 살 때 뉴욕에 가서 작년까지 살다 온 것 말고는….
이안：쭉 여기서 자랐어요.
마리아：어머나, 특이한 케이스네.
마리아：성공한 혼혈 스타 중에서도 우리 말을 아주 잘 하는 스타들은 몇 없던데.
마리아：이안은 단연 눈에 띌 거야.
이안：그럴까요?
마리아：그럼! 이 얼마나 신선하고 쇼킹해?
마리아：조각 같은 외모에, 노래도 잘 해, 연기도 잘 해, 우리 말도 잘 해.
마리아：게다가 이렇게 자상하고 부드럽고…, 완벽하잖아!
마리아：아마 안 넘어갈 여자들이 없을 거야.

(자상하고 부드럽다는 말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뭐, 나머진 다 사실이니까.)

이안：잠깐만요, 선생님.
마리아：응? 왜?
이안：여기…, 뭐가 붙었네요.

(이안이 마리아 선생님의 어깨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준다.)
(하아. 이러니 여자들이 안 넘어가고 배겨…?)
(순 가식 덩어리.)

마리아：어머, 고마워. 섬세하기까지 하네.
이안：아니에요. 그럼 다음 주까지 말씀해 주신 파트 연습해 올게요.
마리아：응! 이번에도 기대할게.

 

(잠시 후….)

이안：보컬 선생이면 노래만 가르칠 것이지. 말이 너무 많아.
이안：피곤해 죽겠네.

(회사로 돌아가는 길. 이안은 곧바로 불만 토로다.)

매니저：섬세하게 머리카락까지 떼 주시더니?
이안：하도 거슬렸으니까 그렇지.
이안：유독 색깔이 튀니 눈에 안 들어올 수가 없잖아.
이안：하여간, 여자면 자기 관리를 좀 철저히 하지 말이야.
매니저：그럼 그렇게 말하면 되지, 왜 그렇게 내숭을 떨어 대?
이안：내숭? 아니, 이건 내숭이 아니라….
이안：그저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 예의 바른 것 뿐이야.
매니저：…두 번 예의 발랐다가는 기절하겠네.
이안：뭐?
매니저：아니야, 아무 것도.
이안：너 자꾸 중얼대면서 사람 신경 건드릴래?
이안：그나마 해 주던 꼬마 사장 대우까지 안 해 주는 수가 있어.
매니저：어이쿠, 무서워라.
이안：그게 무서운 표정이냐?
이안：잔뜩 상해서 쭈그러진 감처럼 떫어 보이는데.

매니저：…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이안：또 뭐야?
매니저：만약에…, 처음에 나한테 네 이런 모습을 들키지 않았다면….
매니저：나한테도 계속 그렇게 대해 줬을까?
매니저：마리아 선생님한테 하는 것처럼.
이안：처음에 너한테 들키지 않았다면….
이안：내가 널 다시 만날 일이 있었을까?
이안：다 망한 회사의 연예인으로 내가 이렇게….
매니저：알았어, 알았어. 됐다, 그래.
이안：훗.

이안：뭐, 그래도…. 영광으로 생각해.
매니저：뭘?
이안：내가 이렇게 막 대하는 여자, 네가 처음이거든.
매니저：허…. 그거 참, 대단히 영광입니다.
이안：또 또. 너, 경고다.
이안：떫은 표정 짓지 마. 내 앞에서.

(그렇게 내내 이안과 티격태격하며 기획사 앞까지 걸어왔다.)
(그런데…, 회사 문 앞에 웬 낯선 여자가 서 있는 게 보인다.)

이안：어?
매니저：왜? 아는 사람이야?

(인기척을 느꼈는지, 여자라기보단 예쁜 소녀에 가까운 그 아이가 이 쪽을 보았다.)
(그러더니 한걸음에 달려와….)

 

？？？：오빠!

(뭐, 뭐지…?!)

이안：어….
이안：네가 여길 어떻게 왔어?
？？？：오빠 보러 왔지! 오빠 가고 1년 동안 뉴욕에서 나 혼자 얼마나 심심했는지 알아?
？？？：그래서 엄마한테 우리도 한국 가서 살자고 계속 졸랐지!
？？？：계속 수소문하다가 오늘에야 알아냈어! 여기서 연예인 한다며?
이안：아…, 응.
이안：이 쪽이 우리 매니저야.
매니저：아, 안녕하세요. 이안의 매니저 겸 이 회사 사장입니다.
？？？：우와! 안녕하세요. 여자 사장님이시구나.
？？？：전 우리 이안 오빠 미래의 조강지처, 진유리예요.

(미래의…, 조강지처?)

이안：하하, 하여간….
이안：여전하다, 넌.

 

매니저：저기, 이안. 얜….
이안：뉴욕에 살 때 만났던 애야. 귀여운 동생.

(이안이 유리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웃는다.)
(지금 미소는, 예의 차리는 게 아닌 진짜 미소일까…?)

유리：칫! 내가 언제까지 귀여운 동생일 줄 알고?
유리：두고 봐, 오빠한테 꼭 시집 갈 테니까!
이안：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면 어떡해. 놀랐잖아.
유리：깜짝 서프라이즈! 놀랐지? 반갑지? 나 만나서 너무 좋지?
이안：그래.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마실래?
유리：흐응…. 그러고 싶지만 내일을 위해서 참을래!
이안：내일?
유리：내일 나랑 데이트 해! 1년치 못 본 거 내일 다 풀려면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돼!
이안：내일은….

(이안이 나를 쳐다본다.)
(내일은…, 안타깝게도 스케줄이 없다.)

유리：아하, 사장님한테 허락 받아야 하는구나?
유리：괜찮죠, 언니? 내일 하루만 오빠 좀 풀어 주세요. 네?
매니저：…난 이안을 가둔 적이 없는데? 풀어 줄 것도 없지.
유리：정말요? 그럼 되는 거죠? 내일 나 오빠랑 데이트할 수 있는 거죠?
매니저：뭐…, 그러든가.

(이게 아닌데….)
(어쩐지 이안을 보내고 싶지 않단 마음은 들지만….)
(딱히 내가 붙잡을 수 있는 이유도 없어서< 이렇게 되고 말았다.)

유리：고마워요, 언니!

(유리는 이안에게 한 것처럼 내게 덥석 안겨 들었다.)

매니저：…뭐 고마울 것까지야. 그럼, 먼저 들어가 볼게.
매니저：얘기들 나누다 와.
이안：…….

(나는 이안과 유리를 두고 먼저 사무실로 향했다.)
(이상하게도, 나에게만 특별한 이안이 처음으로 서운하게 느껴졌다.)
(…정말, 이상하게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