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9화- 웨딩 드레스

(오늘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패션 쇼가 열리는 날.)
(이안과 나는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매니저：오늘 패션 쇼에 유명한 드라마, 영화 PD들이 많이 온대.
매니저：매력 있고 느낌 있는 신인들 발굴하려 한다는 얘기가 많아.
매니저：긴장 늦추지 말고 잘 해야 돼. 알았지?
이안：걱정 마.
이안：나 이래 봬도 모델 출신이니까.
이안：오늘 이후, 러브 콜이 미친 듯이 몰려들 거야.
매니저：하여간 입만 살았지.
이안：지금 나 무시하는 거냐?
매니저：아니, 그럴 리가 있나. 하하.
매니저：우리 이안이 어떤 사람인데. 당연하지.
매니저：러브 콜만 쏟아져 봐. 뭔들 못 해 주나.
 
이안：진짜? 뭐든 다 해 줄 수 있다고?
매니저：그, 그럼…. 하하하하.
이안：얘기 했다, 분명.
매니저：응? 뭘?
이안：모른 척 할래?
이안：러브 콜만 쏟아지면 뭐든 다 해 준다며.
매니저：당연하지. 쏟아질 때 얘기지만.
이안：좋아. 준비하고 있어.
이안：노예처럼 실컷 부려먹어 주지.
매니저：그걸 말이라고 해? 그런 건 안 돼.
이안：왜 안 돼? 뭐든 들어 준다더니.
매니저：그래도 그건 아니지! 노예처럼 부려먹다니!
매니저：러브 콜 안 들어오기만 해 봐. 나도 가만 안 있을 거야.

 

(잠시 후….)

매니저：…그게 무슨 소리예요?
매니저：이안 파트너 분이 못 온다뇨?
스태프Ａ：오시다가 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스태프Ａ：아무래도 제 시간에 못 오실 것 같으시다네요.
매니저：왜 하필 이안의 파트너 분이….
매니저：저기, 그럼 빨리 다른 모델을 구해 봐야죠!
스태프Ａ：그게, 여기저기 알아 보고 있긴 한데….
스태프Ａ：아무래도 갑자기 구하는 건 무리일 것 같다고….
매니저：그럼 어쩌죠? 정말.
매니저：이번 패션 쇼는 컨셉이 연인이라, 파트너가 꼭 필요하잖아요.
매니저：설마 우리 이안까지 못 서게 되는 건 아니죠?
스태프Ａ：그게, 아무래도 파트너 분이 못 오시면….

스태프Ａ：음, 아까 선생님께서 얘기해 주신 바로는….
매니저：……?
스태프Ａ：이안 씨를 빼거나, 아님 매니저 분이 파트너로 대신 서 달라고 하시던데요.
매니저：네? 제가요?
매니저：제가 어떻게…. 전 그냥 매니저고, 이런 건….
스태프Ａ：그래도 지금까지 연습도 빠짐없이 다 보셨고, 워킹도 몇 번 해 보셨고….
스태프Ａ：선생님께서 전부터 두 분 잘 어울린다고, 느낌 좋다고 하셨잖아요.
스태프Ａ：어떻게 하실지 빨리 결정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매니저：하지만….
스태프Ａ：이안 씨, 힘들게 연습했는데 아깝잖아요.
스태프Ａ：한 번 같이 서 보세요.
매니저：…….

(얼마 후….)

 

(나는 메이크업과 헤어를 빠르게 정리하고 옷을 입었다.)
(첫 번째 컨셉은…, 웨딩.)
(물론, 얘기를 전해 들은 이안은 방방 뛰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선택의 길은 없었다.)

스태프Ｂ：세상에….
스태프Ｂ：진짜 예뻐요!
스태프Ｃ：어머, 웨딩 드레스가 사람을 바꾼다더니 진짜네.
스태프Ｂ：자, 거울 봐 보세요.
매니저：……!

(세상에…. 이게 나야?)

스태프Ａ：자, 곧 시작합니다! 다들 준비해 주세요!

(나는 다른 모델들과 함께 대기실을 나왔다.)

(…그리고, 런웨이 밑에서 이안과 마주쳤다.)

이안：꼬마 사장! 어딨어?
매니저：어….

(그런데, 이안….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지나쳐 가 버렸다.)

이안：꼬마 사장! 어딨냐고!
이안：하, 얜 어디 간 거야. 곧 시작하는데.
이안：그렉 초짜한테 대차 시킬 때부터 알아 봤다니까.
이안：괜히 무대만 망치고….
이안：또 혼자 속상해 하는 거 아니야?

(나는 나를 애타게 찾는 이안의 옆으로 다가갔다.)

이안：꼬마 사장!
매니저：여어.
이안：……?!
매니저：나, 여기 있다구.
이안：…….
이안：뭐야. 네가…, 꼬마 사장?
매니저：그래. 바로 옆에 두고 어딜 찾아 다니는 거야?
이안：……!

 

(이안은 나를 똑바로 보면서도, 좀처럼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이다.)

이안：말도 안 돼. 진짜 너라고?
매니저：응.
스태프Ａ：자 스탠바이! 시작합니다!
매니저：아, 시작한다. 우리 이제 올라가야지.

(사실은 긴장이 돼서 어쩔 수가 없었지만, 최대한 여유 있는 척을 하며 이안의 팔에 팔짱을 꼈다.)

이안：……!!

(이안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매니저：나 같은 초짜가 대타를 해서, 이안한테까지 피해가 가면 어쩌나 걱정되겠지만….
매니저：그럴 일 없도록 잘 할게. 걱정 마.
매니저：이래 봬도 나…. 이안의 매니저잖아.
이안：…….
이안：…바보냐?
이안：그런 걸 걱정하는 게 아니잖아.

스태프Ａ：이안 씨, 올라가 주세요!

(…….)

 

(워킹 직전까지 티격태격대던 우리는….)
(음악이 들리고,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당당히 무대에 올랐다.)

매니저：…….
이안：뭐 해, 떨지 마.
매니저：아…, 응.
이안：걸음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해. 자, 이 쪽으로.

(…….)

(그렇게 해서….)
(잔뜩 긴장한 나를 프로처럼 리드해 준 이안 덕분에, 패션 쇼는 성공리에 끝났다.)

매니저：다행이다…, 진짜.
매니저：나 때문에 망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매니저：다 이안이 도와 준 덕분이야. 고마워.
이안：하여간, 바보냐.
이안：갑자기 대타까지 뛰어 가면서 날 살려 준 사람이 누군데.
이안：고마울 게 따로 있지.
매니저：뭐야, 그건? 이안도 나한테 고맙다는 거야?
이안：…뭐 알아서 생각해.
이안：오늘은 너도…, 꽤 봐 줄 만 했으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