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8화- 왕자의 등장?!

(오늘은 이안을 데리고 연극을 보러 왔다.)

이안：갑자기 연극은 왜 보러 온 건데?
매니저：내가 아는 친구가 이번에 주인공을 맡았다고 하더라고.
매니저：그리고 연극 같은 거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안：뭐…, 나쁘진 않네.
 
매니저：응. 그 친구가 어릴 때 우리 회사 아역 배우였는데, 그 때도 연기를 되게 잘 했어.
매니저：꾸준히 해 왔으니까 연기력은 정말 훌륭할 거야. 잘 봐 둬.
이안：그래 봐야 꼬맹일 거 아냐? 애송이한테 뭘 배워.
매니저：애송이?
매니저：그럼 지금까지 나도 애송이로 보고 있었겠네?
매니저：그 친구랑 나랑 동갑인데.
이안：애송이까진 아니고….
이안：꼬마 사장은 그냥 꼬마 사장이야.
매니저：그게 뭐야? 꼬마나 애송이나.
이안：엄연히 달라.
매니저：어느 쪽이 더 어린데?
이안：음…, 애송이가 더 어려.
매니저：확실해? 이안의 기준 아니야?
이안：내 기준이면 뭐. 그런 걸 내가 정확하게 어떻게 알아?
매니저：…….
매니저：…이안. 지금 우리 이야기가 굉장히 쓸데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알아?
이안：그러게 쓸데없는 걸 물어보고 있어.
매니저：기막혀. 먼저 시작한 게 누구더라?
이안：시끄러. 연극 시작한다.

(대꾸하기도 무섭게 조명이 어두워지고 이내 연극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

 

배우：세자 저하 납시오!
매니저：우와….

(저렇게 차려 놓으니 정말 왕자님 같네….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이안：…….

(이안은 그런 나를 이상한 얼굴로 쳐다본다.)

준우：……!

(그 때, 객석을 살피던 준우와 눈이 마주쳤다.)

준우：…….

(나를 향해 살짝 웃어 주는 준우.)
(못 본 사이 훨씬 더 멋져진 것 같다.)

 

(잠시 후….)

매니저：연극 어땠어? 괜찮았지?
이안：괜찮긴 개뿔.
이안：저런 연기를 발연기라고 하는 거야.
매니저：뭐? 말이 좀 심한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엔 멋지던데.
이안：연기가 아니라 다른 게 멋져 보였겠지.
매니저：다른 거라니?
이안：됐고, 저런 애한테 뭘 배우라는 거야? 하여간 너도 참….
매니저：아니, 뭐가 어때서 그래? 이안은 저렇게 할 수 있겠어?
이안：말이라고 해? 저것보다 몇 배는 더 잘할 수 있어.

(이안은 아까부터 뭔가 불만스러워 보이는 표정이다.)
(뭐 땜에 이러지?)

준우：야!

(그 때, 준우가 저 쪽에서부터 한 걸음에 달려왔다.)

 

- 와락 -

준우：완전 보고 싶었어!
매니저：윽. 준우야, 숨막혀.

(다짜고짜 나를 껴안은 준우 때문에 목이 콱 막혔다.)

준우：아하하. 미안 미안.
준우：잘 지냈어? 연극 어땠어? 재밌었어? 나 완전 멋지지?
매니저：하나씩 물어봐 줄래…?
준우：아하하, 미안. 그럼 이것부터. 나 보고 싶었지?
매니저：그럼. 당연하지!
준우：이야, 신난다!
매니저：연극 잘 봤어. 재밌더라. 잘 될 것 같아.
준우：고마워. 역시 너밖에 없다!
매니저：참, 이거.

(나는 들고 온 꽃다발을 건네 주었다.)

준우：음-, 향기 좋다. 이거, 연극도 보러 와 주고, 꽃도 주고….
준우：너무 고마우니까 내가 오늘 저녁 사 줄게!
준우：…참. 근데 옆엔 누구? 이제 봤네.
이안：…….
이안：반갑습니다. 이안입니다.

(이안은 어째 기분이 나쁜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웃으며 대답했다.)

매니저：이번에 우리 회사 들어온 연예인.
준우：아하. 반가워요, 전 매니저의 절친한 베프, 최군우예요.
이안：네. 연극 잘 봤습니다. 연기 좋던데요.

(부디, 그런 말은 입에 침이나 바르고….)

 

- 수군수군 -

(그 때 주변에서 여자들이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들어 보니, 다들 이안을 보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스태프Ａ：저 사람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어디 쇼핑몰 모델 아닌가?
스태프Ｂ：아! 맞아, 고르저스! 그 사람 맞네. 이번에 연예인으로 데뷔도 했다던데…. 세상에!
스태프Ａ：어머, 정말? 근데 여긴 어쩐 일이래? 진짜 잘 생겼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이안이 스태프 쪽을 보더니 싱긋 웃어 보였다.)
(그 미소다. 날 처음 봤을 때 지었던….)

스태프Ｂ：꺅! 어떡해, 우리 보고 웃었어!

(이 와중에 철저한 팬 서비스까지…. 프로긴 프로다.)
(저 사람들은 이 웃음 뒤에 가려진 실체를 전혀 모르겠지?)

준우：에이, 뭐야! 오늘의 주인공은 나라고.
준우：다들 누굴 보고 이러는 거야?

(준우의 말에, 이안은 어딘가 승리자의 미소를 짓는다.)

준우：안 되겠어. 얼른 이 자릴 훅 떠나 버려야지.
준우：우리 뭐 먹으러 갈까?
준우：오랜만에 봤으니까, 맛있는 거 먹자!
매니저：음….

 

(정말 오랜만에 본 건 사실이니까, 준우와 저녁을 먹고 싶긴 하지만….)
(오늘 따라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이안이 신경 쓰인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기도, 둘만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네…, 어떡하지?)

매니저：음…. 준우야.
매니저：오늘은 첫 공연이라 정신도 없을 텐데, 연극 팀이랑 같이 시간 보내야 되지 않겠어?
매니저：연극 끝나고 연락해. 그 때 같이 먹자.
준우：흐음…, 아쉬운데.
준우：그래! 알았어. 날 생각해 주는 마음이 고마우니까.
준우：연극 끝나고 진짜 연락한다?
매니저：응, 알았어. 그 때 보자.
준우：응, 잘 가.

(작별 인사를 할 셈인지, 준우가 다시 나를 안으려고 했을 때였다.)

매니저：어…?!

(이안이 긴 팔을 뻗어, 나를 자기 쪽으로 확 잡아당겼다.)

이안：…우리 스케줄 늦지 않았나? 얼른 가야지.
매니저：잠깐만, 스케줄이라니….
이안：시간 없어. 빨리 가자.
이안：다음에 또 봬요.
준우：어! 잠깐만요, 아직 인사를….
매니저：저기, 왜 이래? 인사는 제대로 하고 가야지.
이안：인사를 하루 종일 하냐? 빨리 따라 오기나 해.
매니저：앗! 알았어. 준우야, 다음에 꼭 연락해!
준우：응, 꼭 연락할게! 기다려!
이안：…로미오와 줄리엣 납셨네.

매니저：저기, 이안…. 근데 우리 스케줄 있었어? 난 없는 걸로 아는데?
이안：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따라 와.
매니저：음, 으음…? 앗…?

(순간 너무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안은, 내 손을 잡은 채 걷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