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7화- 또 다른 모습

(오늘은 조만간 있을 패션쇼의 디자이너 선생님과 미팅이 있는 날.)

- 똑똑 -

(이안의 방을 찾아가 조심스레 노크했는데, 대답이 없다.)
(설마 아직 자고 있나?)

- 달칵 -

매니저：이안, 자… 응?
이안：…….

(이안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무언가에 푹 빠져 있다.)
(뭐지…?)

 

이안：우리 코코, 형이랑 같이 있으니까 좋지?

(…….)

이안：앞으론 여기서 살 거야. 집이 좀 후지지?
이안：형이 얼른 성공해서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코코 더 좋은 집으로 옮겨 줄게.

(혹시, 지금…. 내가 헛걸 보는 건가?)
(이 이안이…, 내가 아는 그 이안이 맞아?)

이안：우리 코코 기분 좋아?
코코：히이 히이-.

(이안의 손에는 낯선 앵무새 한 마리가 올라타 있었다.)

이안：아, 예쁘다. 형도 기분 좋아.

(그보다…, 이안이 저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은 처음 본다.)
(아이 같이 순수하고, 천사처럼 하얀 미소….)

이안：근데 형이 오늘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 와야겠네….
이안：우리 코코 미안해. 리아랑 둘이 놀고 있어.
이안：그래도 찔리면 안 되니까 너무 가까이 가진 말구. 알았지?

(…리아는 저 옆에 놓인 선인장을 말하는 것 같다.)

이안：리아도 새 집에 잘 적응하고 있어야 돼. 금방 올게.

(선인장에게까지 말을 하다니….)
(이게 정말 이안?)

이안：자, 코코. 밥 잘 먹고, 말도 열심히 연습하고, 잠도 잘 자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이안：……!

(그 때, 코코를 새장에 넣고 돌아선 이안과 눈이 마주쳤다.)

 

매니저：아….
매니저：아…, 하하하하. 안녕?
이안：뭐, 뭐야…?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매니저：…새한테 먹이 줄 때부터?
이안：날 염탐하는 게 취미냐?
매니저：염탐이라니 누가!
이안：취미 한 번 이상하네.
매니저：글쎄, 그런 게 아니라니까!
매니저：난 정말 노크까지 하고 대답이 없길래….
이안：시끄러.
이안：말 많은 타입 딱 질색이야.
코코：시끄러 시끄러.
매니저：어…, 뭐야. 말도 해?
이안：하하하. 우리 코코 잘했어. 그래야 되는 거야, 이 누나한텐. 알았지?
코코：좋아 좋아.
매니저：…기막힌다, 진짜.
이안：왜. 예쁘기만 한데.

 

(급 돌변해서 성질을 내다가도…, 코코를 보더니 또 웃는다.)

이안：앞으론 노크 좀 제대로 하고 들어와.
이안：그 정돈 예의 아니야? 서로 프라이버시는 지켜 줘야지.
매니저：글쎄, 노크 했다니까.
매니저：자기가 다른 데 정신 팔려 못 들어 놓고선….

- 찌릿 -

매니저：알았어, 알았다구.
매니저：프라이버시건 예의건, 다 자알 지켜 드리겠습니다.
이안：어째서 매번 너한테만 걸리는 거냐.
이안：기분 나쁘게.
매니저：왜 그래? 뭐 못 볼 거라도 본 것처럼. 기분 나쁠 것까지야….
이안：넌 가해자 입장이라 모르겠지.
매니저：가…, 가해자….
이안：비밀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야.
이안：민망하다고.
매니저：에이, 그래도 싸가지 본모습보다야 덜 충격적인데?
이안：뭐? 싸가지?
매니저：아하하. 취소, 취소. 말이 좀 심했지?
이안：나가. 옷 갈아입고 준비해야 하니까.
코코：나가 나가.
매니저：대체 뭘 가르친 거야? 왜 하칠 저런 말들을 따라해?
이안：원랜 예쁜 말도 잘 하는데. 네가 맘에 안 들었나 보지.
매니저：그럴 리가. 쟤 수컷 같은데?
매니저：나 같은 미인한테 쌀쌀맞을 리가 없어.
이안：못 들은 걸로 할게.
이안：이만 나가지?

(이안은 나를 억지로 떠밀어 내보냈다.)

매니저：까탈스럽긴…. 얼른 준비하고 나와! 기다릴게.

(나한텐 언제쯤…, 방금 같은 미소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 날 밤….)

(오후의 미팅과 저녁의 화보 촬영까지 끝내고 들어왔다.)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됐지만…. 미팅도 그렇고, 화보 촬영도 완벽히 소화해 낸 이안 덕분에 희망이 좀 보인다.)

매니저：어디 가? 밥 먹어야지.
이안：코코부터 보고.
매니저：저기.
이안：왜?
매니저：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이안：귀찮은데.
매니저：거 참.
이안：알았어. 뭔데?
매니저：그냥…. 아까 보니깐 너무 다른 사람 같길래.
매니저：지금까지 본 이안의 모습이랑은 영 딴판이라 궁금해지더라고.
매니저：어쩌다 그렇게까지 좋아하게 된 건지.
이안：뭘? 코코를?
매니저：응, 대충 보니 동물 식물 가릴 거 없이 다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매니저：코코랑은 어떻게 그렇게 친해진 거야?
이안：그건….
매니저：……?

 

(이안은 뭔가 말하려다가 망설인다.)
(말하기 힘든 이유인가? 또 얼핏 웃는 걸 보니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이안：…Keeping.
매니저：응?
이안：다음에 얘기해 준다고.

(쳇, 뭐야…. 김 샜다.)

이안：이만 들어간다. 잘 자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