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6화- 오늘 밤은 어둠이….

(긴 선생님과 이안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댄스 학원에 왔다.)
(긴 선생님은 아직이신가?)

- 똑똑 -

매니저：어…?
이안：……?!
매니저：이안? 오늘 연습 있는 날도 아닌데 여긴 왜 왔어?
이안：…그러는 너는 여기 왜 있어?
매니저：나야 긴 선생님이랑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이안：…젠장. 타이밍을 잘못 맞췄네.
매니저：타이밍? 뭔 소리야. 왜 왔냐니까?
이안：아…, 난 뭐 그냥, 뭘 좀 두고 간 게 있어서.
매니저：두고 가다니, 뭘?
이안：신경 꺼.

(그렇게 말하고서, 이안은 어설프게 여기저기를 뒤지기 시작한다.)

- 달칵 -

 

긴：음? 이안도 왔네.
이안：아…, 안녕하세요.
이안：전화하고 몇 시간도 안 돼서 오다니….
이안：음~, Yes! 난 이안의 이런 적극성이 맘에 들어!
매니저：전화?
이안：아, 아니에요…. 지금은 제가 뭘 두고 간 게 있는 것 같아서 왔는데….
이안：와 보니까 없네요. 이만 가 볼게요. 그럼….

(이안이 급하게 자리를 뜬다.)
(뭐지? 뭔가 이상한데….)

 

매니저：이안이 아침에 전화를 했어요?
긴：Yes. 보충 수업을 하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그러던데?
매니저：보충 연습이요? 이안이…?
긴：하하하. 뭘 그렇게 의외인 것처럼 말해?
긴：보아하니 굉장히 열심히 하려는 Boy 같은데? 끼도 많고.
매니저：하하…. 그야, 그렇지만….
긴：그래서 내가 아무 때나! Anytime! 에 오라고 했지. 참, 하지만 식사 시간엔 곤란한데….
매니저：그랬구나….

(이안이 긴 선생님께 따로 연락까지 해 가며 연습을 하려고 했다니…, 반전이다.)
(…너무 의외라, 좋으면서도 뭔가 불안하다.)

(그 날 밤….)

 

매니저：이안! 나 왔어.

(돌아오자마자 이안의 방부터 찾아갔다.)

매니저：저기…, 응?

(이안이 누워서 눈을 감고 있다. 자는 건가?)

매니저：이안…, 자?

(이안의 얼굴 위에서 손을 흔들어 보았다.)

매니저：자나 보네….

(근데 왜 불을 켜고 자지?)

매니저：잘 자. 불 꺼 줄게.

(나는 그만 나가려고 일어섰다.)

- 덥썩 -

매니저：?!
이안：…….

(그 때 갑자기 이안이 내 손목을 잡았다.)

매니저：깜짝이야. 안 잤어?
이안：…꼴이 왜 그래?
매니저：어? 꼴? 아…, 하하. 밖에 비가 엄청 와서.
매니저：많이 젖었지? 씻고 와야겠다.

- 덥썩 -

(다시 일어나려는 나를, 이안이 또 잡았다.)

이안：됐어. 잘 씻지도 않는 게.
매니저：뭐? 내가 얼마나 잘 씻는데!
이안：시끄러. 뭐 하다 이제 와?
매니저：여기저기 돌아다녔지.
이안：그렇게 푹 젖을 때까지? 어딜?
매니저：뭐, 스케줄 잡으러 다녔지. 내일부턴 좀 바빠질 거야.
이안：…스케줄까지 구걸하러 다녀야 돼?
이안：내가 그런 레벨이야?
매니저：뭘 또 그렇게 받아들여.
매니저：원래 신인 하나 띄우려면 발로 뛰어야지 별 수 없어.
이안：됐어. 구질구질하게.
이안：앞으론 가만 있어도 스케줄이 마구 쏟아지게 해 줄 테니까….
이안：비 오는데 그렇게 구걸하고 다니지 마. 알았어?
매니저：나 참, 말을 해도 꼭 그렇게 해요. 구걸하고 다닌 게 아니라, 나는 그냥 알아보고….
이안：시끄러. 그게 그거니까.
매니저：아, 네네. 알겠습니다.
매니저：말을 하려던 내가 잘못이지.
이안：뭐라고 중얼대냐?
매니저：아닙니다, 아무것도.

이안：넌 왜 이렇게 대놓고 험담을 해대?
매니저：험담? 내가?
이안：뒤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앞에서 중얼중얼 꿍얼꿍얼 뭐라고 해대잖아.
매니저：응. 대놓고 투덜대는 건 그 쪽 따라올 사람 없거든요?
이안：난 그런 기억 없는데.
매니저：허. 능청스럽긴 진짜.
이안：됐고, 시끄러우니까 그만 나가 봐.
매니저：붙잡을 땐 언제고 이젠 또 나가래?
매니저：됐다, 그래. 치사해서 나간다, 내가.
매니저：잠이나 실컷 주무세요.

- 딸깍 -

(나는 그냥 나가려다가, 이안이 편히 잘 수 있게 불을 꺼 주었다.)

이안：…잠깐.
매니저：왜?
이안：불 켜.
매니저：잔다며.
이안：불 켜 달라고. 빨리.

(이상하네. 아까도 켜 놓고 자고 있더니….)

매니저：혹시, 너….
이안：난 야맹증이야. 어두우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매니저：아…, 그랬구나. 알았어, 켜 줄게. 잠깐만.

(이 인간, 허우대는 멀쩡한데 은근히 문제 투성이다.)

- 딸깍 -

(다시 불을 켰다.)
(그런데….)

이안：뭐야. 켠 거야?
매니저：왜 이러지? 안 켜져.
매니저：정전인가 봐! 비가 많이 오더니….
이안：젠장. 가만 있어 봐.
매니저：아냐, 초라도 켜 줄게. 잠깐만.
이안：가만 있으라니까. 여기 날카로운 모서리가 많아서 조심해야 돼.
매니저：괜찮아.
이안：글쎄, 다친다니까.

(이안이 일어서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매니저：그 쪽이야말로 조심해야지!
이안：됐어. 어디 있는 거야?

(이안이 내 손을 잡는다.)

 

- 쿠당탕탕! -

이안：……!
매니저：꺄악…!

(그 순간…, 이안이 발을 헛디뎌 내 위쪽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이안：뭐, 뭐야…?
매니저：저기…, 그건 내가 할 말이거든?
이안：윽….

 

이안：아…!
매니저：!!

(일어나려던 이안이 손을 잘못 짚어, 그만 내 위에 누운 꼴이 되고 말았다.)
(완전히 닿아버린 기분…. 나는 너무 놀라 숨을 훅 들이켰다.)

이안：…미, 미안.

(이안이 황급히 일어나 어색한 듯 다른 곳에 앉는다.)

이안：그, 그러니까 왜 초는 찾는다고 나서 가지고….
매니저：그치만….
이안：일단 켜질 때까지 가만 있어. 괜히 일 치지 말고.
매니저：무슨 수라도 써야지, 이렇게 가만히 앉아만 있자고?
이안：시끄러.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말을 해도 꼭 이렇게 재수 없게 한다니까.)
(잠깐이나마 그의 숨소리에 떨릴 뻔했던 내가 후회되었다.)
(아무튼, 이안의 고집 때문에 우리는…. 불이 들어올 때까지 한참을….)
(그렇게, 함께 있어야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