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22화- 마음을 달래 주는 사람

 

디자이너：음, 좋아. 그래, 그래. 바로 그거야!

디자이너：역시 원영이야. 내 옷을 잘 이해하고 있어.

디자이너：이번 패션 쇼도 대박이야.

 

(패션쇼 리허설 중에 디자이너 선생님이 뛰어나와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꽤 원영을 편애하시는 분이다.)

 

(잠시 후….)

 

원영：슬슬 가지.

매니저：아, 끝난 거야?

원영：그럭저럭.

원영：옷 갈아입고 오마.

매니저：응.

 

 

 

(늘 원영은 기획사로 돌아오는 길에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얼마 전 어머니의 이야기를 한 뒤론 말수가 더 줄어들었다.)

 

매니저：으음….

원영：……?

원영：뭐 할 말이라도 있나?

매니저：어, 아니, 뭐….

 

(뭔가 화제를 끄집어 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매니저：그러고 보니 전에 말이야.

원영：?

매니저：왜 전에, 분수대에서 기자를 만나고 나서 말이야. 옷이 젖어서 원영이 자기 옷을 벗어 줬었잖아.

원영：아….

매니저：그 때 봤는데…, 몸에 흉진 데가 좀 많더라고.

원영：…….

매니저：곱게 자란 도련님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어디서 막 맞고 자란 거 아냐?

원영：……….

매니저：…….

 

(…반응이 없다.)

 

매니저：내가 뭐 잘못 말한 거야?

원영：…아.

매니저：?

 

 

 

원영：그 흉터들을 봤군.

원영：어디서 맞고 자란 건 아냐.

매니저：그럼?

원영：새벽에 담을 넘는 어머니를 밑에서 받쳐 주다가 채인 흉터도 있고.

매니저：……뭐?

원영：계단 타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지는 어머니를 받아 주다 깔리면서 다친 흉터도 있지.

원영：어머니가 깬 유리창 파편에 찍힌 자국도 어딘가 있을 거야

원영：겨울에 눈싸움 하자더니 속에 돌을 넣고 던져서 다친 것도 흉으로 남았을 거고.

매니저：……….

 

 

 

매니저：원영의… 어머니?

원영：그래. 어머니.

매니저：학대가 아니라… 그냥 놀고 사고치고 하다가…?

원영：의도해서 다친 적은 없지.

 

매니저：꽃같이 아름답고 눈부신…, 꼭 지켜 드리고 싶었던 연약한 분이라고 들었는데….

매니저：담 넘기부터 계단 타고 미끄럼, 유리창도 깨고 돌을 넣어서 눈싸움까지…, 대체 어떤 부분에서 그런 이미지가…?

원영：아….

원영：수호 형에게 들었나.

원영：형이 우리를 보는 눈은 세상 사람들하고 좀 달라서.

매니저：?

원영：수호 형은 나도… 깨지기 쉬운 유리잔 취급을 하고 있지.

매니저：…….

 

원영：전에 말했잖아…? 너는 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고.

원영：그거… 내 어머니야.

매니저：어…?

원영：한참 잊고 있었는데… 널 보면서 생각났어.

원영：난 정말 지금껏 어머니의 복수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구나.

원영：그런데 정작 어머니를 떠올린 적은 없었어….

매니저：…….

 

원영：뭔가… 비어 있는 기분이야.

원영：어렸을 땐 어서 어른이 돼서 내가 어머니를 지켜 드려야 한다고 늘 다짐했었는데….

원영：그 어머니는 내가 채 어른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셨지.

매니저：…….

원영：그리고 그렇게 바랐듯이 어른이 된 난… 아직 어머니의 복수를 하지 못했어.

원영：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매니저：원영….

원영：너는… 어머니를 떠올리게 해.

원영：그래서 괴롭고… 슬프고… 그리워.

원영：그럼에도 너에게서 느껴지는 어머니의 향기가… 어쩐지 내 마음을 달래는 것 같아.

매니저：…….

 

원영：진청을 노리고 네 곁에 있었는데… 오히려 내가 당한 기분이야.

매니저：…….

원영：이대로 좋을까. 이 상태로 괜찮을까. 어쩌면 난… 다 그만두고 싶은 건 아닐까.

원영：어머니… 보고 싶다.

 

(말없이 팔을 뻗어 원영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등을 토닥여 줬다.)

 

 

 

원영：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제야 보고 싶어지다니.

원영：이제야 어머니를 떠올리다니….

 

(그만큼 복수 하나만을 바라보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거다.)

 

매니저：원영….

매니저：네가 한다는 복수….

매니저：모든 것을 건 그 복수가 끝나면, 네게 남는 건 뭘까…?

원영：…….

원영：끝 같은 건 몰라.

매니저：…….

원영：소중한 것을 잃은 아픔을 진청도 느낄 수만 있다면….

원영：그럼 난 악마가 되어도 좋으니까.

원영：내 모든 걸 그것 하나에 바치며 여기까지 왔어.

매니저：…….

원영：복수는 내 문제야.

원영：그러니… 그냥 지켜 보고만 있어.

매니저：…….

 

(원영에게 복수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