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20화- 불거지는 갈등

 

감독：좋아. 그대로, 그 표정 그대로….

 

- 찰칵 찰칵 -

 

(원영의 잡지 화보 촬영이 한창이다.)

 

원영：…….

감독：좀 더 웃으면 안 돼?

감독：인상 쓰는 거나 화난 표정은 가끔 나오는데…, 영 밝은 인상을 보기 힘드네.

촬영 스태프：뭐 어때요.

촬영 스태프：요즘 원영이 나쁜 남자 이미지로 나가고 있잖아요. 웃으면 이상하죠.

촬영 스태프：뭐…, 그래서 이번 촬영에 부른 거긴 하지.

매니저：…….

 

(아무리 요즘 원영의 이미지가 나쁘다지만 저렇게 대놓고 말하니 좀….)

 

 

 

(잠시 후….)

 

(드디어 촬영이 끝나고 분장을 지운 원영이 로비로 나왔다.)

 

매니저：오늘도 수고했어.

진청：…….

매니저：어?

 

(로비 저 편에 진청이 서 있다.)

 

진청：안녕?

 

(진청은 웃으며 우리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원영：…….

 

(원영이 진청을 무시하고 그대로 휙 지나가 버린다.)

 

진청：…여전하네….

원영：그럼, 어떤 반응을 바란 거지?

 

(갑자기 원영이 돌아서며 묻는다.)

 

 

 

진청：…….

원영：열심히 계략을 짜서 널 궁지에 몰다가 오히려 역으로 내가 궁지에 몰린 것 같아서 즐거워?

원영：내 수에 내가 넘어간 것 같지?

원영：그래서 내가 어쩌고 있나 구경이라도 하러 왔나?

매니저：원영….

 

진청：…….

원영：즐겁지?

원영：지금 충분히 즐겨 놔.

원영：곧 네가 가로챘다고 생각한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테니까.

진청：원영….

원영：네가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원영：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진청：착각이라니…?

 

원영：네가 차지하고 싶어서 발악하는 것들 말이야.

원영：그것들은 나한텐 태어날 때부터 당연한 듯이 내 것으로, 내 손에 쥐어진 것들이야.

진청：난 그런…!!

원영：너와 난 태생부터 달라.

진청：…….

매니저：원영!!

매니저：아무리 기분이 나쁘다지만 그렇게 대놓고…!!

매니저：진청이 좋아서 그렇게 태어난 것도 아니잖아!

진청：아냐, 괜찮아. 늘 듣는 소리인걸.

진청：이젠 익숙해서… 진짜 괜찮아.

매니저：진청….

진청：원영아… 난 그저… 그냥….

원영：…….

 

진청：네게 소중한 것이 생겼으면 했을 뿐이야.

진청：그게 매니저인 것 같아 조금 불안하지만….

진청：매니저가 원영이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난 포기할 수 있어.

원영：포기해 준다? 선심 쓰는 척 하고 있네.

진청：…….

원영：내게 소중한 것이 생기면 어쩔 건데.

원영：내게 그런 게 생기길 그렇게 바라는 이유가 뭐야.

원영：다 빼앗게? 그리고 망가뜨리게?

진청：…….

원영：내 어머니처럼… 그렇게?

진청：…….

 

원영：나한테 저 녀석은 아무 것도 아냐.

원영：그저 네 엄마를 닮았을 뿐이고, 그래서 너를 목적으로 접근했을 뿐이야.

원영：네가 바라는 어떠한 일도 벌어지지 않을 테니, 그렇게 쥐새끼처럼 숨어서 서성일 필요 없어.

진청：…정말 매니저에게 아무런 마음도 없어?

진청：그럼 진짜… 내가 매니저의 곁에 있어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진청의 조심스러운 물음에도 원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홱 돌아서며 혼자 걸어가 버린다.)

 

 

 

진청：아…, 나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원영이에게 미움 받나 봐.

매니저：그게….

진청：난 그래도, 널 보면 맘이 조금은 편해지는데….

진청：원영이에겐 그런 사람이 없으니… 역시 내가 다 받아들여야 되겠지.

매니저：…….

진청：그래도 다행이다. 네가 원영이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서.

진청：원영이가 그렇다고 말하니까, 믿어야지? 믿어도 되겠지?

매니저：…….

진청：만약 나중에라도, 원영이에게 소중한 존재가 매니저라고 한다면…, 그러면… 그 땐 정말 난….

 

(진청이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쓸쓸한 눈으로 원영이 사라진 쪽을 바라본다.)

 

진청：…이만 가 볼게.

진청：조심해서 돌아가.

 

(진청도 돌아갔다.)

 

매니저：…….

매니저：왠지 집에 가긴 그렇고….

매니저：세라에게 가 볼까.

 

 

 

(잠시 후….)

 

(익숙한 세라의 점집이 날 맞이한다.)

 

세라：오늘은 또 무슨 일이야?

매니저：어, 그게…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매니저：유품이… 하나 있거든.

 

(세라에게 원영과 진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줬다.)

 

세라：흐음….

 

(상황에 대해 다 들은 다음, 세라는 고민하는 눈치였다.)

 

 

 

세라：원영의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꼭 쥐고 있던 목걸이.

세라：그런데 그 속에 들어 있는 게 진청과 진청네 어머니의 사진이라….

매니저：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

세라：없진 않겠지.

 

세라：갑자기 든 생각인데….

매니저：응?

세라：사실 두 사람의 어머니는 사이가 그 둘 같지는 않았을지도 몰라.

매니저：에?

세라：죽을 때 꼭 쥐고 있던 물건에 들어가 있는 진처과 그 어머니의 사진.

세라：꼭… 이 둘을 잘 기억하라, 너의 가족이다,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등등….

세라：그런 메시지를 담은 것 같지 않아?

 

매니저：…차라리 추리 만화 같은 데에 잘 나오는 다잉 메시지를 믿고 싶어지는데.

세라：그거 신빙성 있네.

세라：범인은 바로 너! 진청이다! 혹은 진청네 어머니다!!

매니저：…….

매니저：…어제 읽고 잔 건 추리물이구나.

세라：어떻게 알았지? 족집게네?

세라：너도 나랑 같이 점집에서 동업할래?

 

매니저：됐어.

매니저：난 그저… 네 장사가 잘 되는지 그게 의문일 뿐이야.

세라：의외로 잘 돼.

매니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매니저：아….

 

(집으로 향하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걸음을 멈췄다.)

 

매니저：역시 그런 걸지도 몰라….

 

(세라의 말이 어쩐지 자꾸 떠오른다.)

 

매니저：원영의 어머니가 목걸이를 쥐고 있었던 건 정말 원영과 진청의 사이를 염려하는 의미에서였을지도….

매니저：…그래. 차라리 목걸이를 돌려주자.

매니저：…원영에게 그 목걸이를 돌려주면 되는 거야.

 

 

 

<계속>